외부비판에 ESG와 사회공헌 강화하는 게임업계

ESG에 관심...시선 돌리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2021년 04월 12일 20시 13분 20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게임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할 때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는 지표이다.

 

최근 ESG 경영은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면서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면서 ESG 경영은 필수가 됐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게임업계의 ESG 지표는 타 산업 대비 낮은 편이다.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긴 ESG 등급 평가에 따르면 게임업계는 'B+'가 최고이다. 해당 지표는 S부터 A+, A, B+, B, C, D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B+로 나타났으며 넷마블과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는 B 등급을 받았다. 넥슨지티의 경우 C등급이었다.

 

이에 게임업계도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윤송이 CSO다. ESG 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하며, 실무 조직인 ESG 경영실을 함께 설립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ESG 경영 핵심 분야 네 가지를 함께 공개했다.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 중인 '프로젝토리'나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 MIT 과학특별프로그램, AI 윤리 커리큘럼 개발 후원 등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여러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엔씨소프트는 2020년,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191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면서 국내 게임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엔씨문화재단에 출연하고 있으며, 엔씨문화재단은 이를 토대로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 중이다.

 

넷마블도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공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과 정보경진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으며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 장애인 체육 진흥과 장기적인 자립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 게임 박물관을 비롯해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넥슨 역시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후원하고 청소년 대상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국내외 지역을 대상으로 '넥슨작은책방'을 열고 있다. 현재 총 121개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새 책방에는 어린이 우수도서 목록을 기반으로 각 기관에 맞게 선정된 책 600권 가량을 기부한다. 전문 독서지도사가 직접 넥슨작은책방을 찾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상상씨앗 독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이나, 곱지만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 된 확률 논란이 크게 일면서 '면피용'으로 ESG경영을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경영이 주목받는 추세인데, 한국 게임업계는 그간 ESG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ESG 경영에 앞서 이용자의 지탄을 받는 산업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현재 직면한 문제인 아이템 확률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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