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칙연산 교육용 게임, '드래곤 퀘스천'(NS)

'교육용'
2021년 07월 20일 19시 28분 15초

게임뮤지엄은 직접 개발한 수학 연산 교육용 디펜스 게임인 '드래곤 퀘스천'을 지난 1일 닌텐도 스위치 e숍을 통해 발매했다.

 

드래곤 퀘스천은 천년왕국 수포리아에 몬스터들을 이끌고 쳐들어온 파멸의 드래곤 아이작을 물리치는 대마법사 린의 모험담을 그린 게임이다. 게임뮤지엄은 플레이어가 수학 문제를 풀어서 생성되는 마법으로 수포리아의 성문을 향해 돌진하는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방식의 간단한 교육용 게임으로 난이도에 따라 초등학생부터 성인, 암산에 익숙한 사람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작중에는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10여종의 적과 보스들이 등장하며, 업그레이드 가능한 세 가지 속성 마법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편 수학 연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다양한 미니게임들을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며, 현재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3개국어에 대응하는 드래곤 퀘스천은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앞글자만 따오면 드퀘가 된다.

 

■ 수학버전 개량판 산성비

 

드래곤 퀘스천의 메인 시스템은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문제를 푸는 메인 시스템과 빠르게 사라지는 문제와 그 답을 보고 정답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스페셜 마법타임 시스템,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드래곤 보스 스테이지에서는 날아오는 세 개의 문제를 풀어 답이 큰 순서부터 방어해나가는 디펜스 시스템이 그것이다.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시스템은 과거, 그리고 현재 말랑말랑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한컴 타자연습 산성비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두에서의 언급처럼 각 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화면 상단에서 하단에 위치한 수포리아 성문을 향해 몬스터가 진격하는 방식인데, 각각의 몬스터들은 수학 문제가 표기되어 있고, 정답을 입력하면 정답에 해당하는 모든 수식의 몬스터들이 공격을 받는다. 문제가 같거나 달라도 답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한 번에 복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초반에는 그렇게까지 신경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적의 속성에 대응하는 마법을 사용해 공격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기본 마법인 대지마법 외의 속성마법은 마력을 사용하기에 남발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른다.

 

각 마법들은 스테이지 클리어로 확보할 수 있는 골드를 소모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쭉 밀다 보면 적이 한 방에 죽지 않는 타이밍이 조금씩 다가오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는 될 수 있으면 꾸준히 하는 편이 진행에 있어 수월하다. 스테이지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쉬움, 보통, 어려움의 난이도 설정에 따라 같은 스테이지라도 별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문제로 나오는 수식은 기본적인 사칙연산이나 난이도를 어려움까지 높이면 세 자릿수까지 확장된다.

 


 


 

 

 

■ 기초적인 사칙연산 교육용

 

개발사인 게임뮤지엄이 언급한 것처럼 드래곤 퀘스천은 딱 기초적인 사칙연산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의 수학 연산 교육용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적이 내려오는 속도가 어려움 난이도 기준으로도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암산 속도를 느긋하게 향상시키기에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게임의 완성도적인 측면으로 넘어간다면 조금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되는 부분들이 꽤 보일 것이다.

 

물론 교육용 게임이라고 선언하고 있기에 드래곤 퀘스천을 게임성 측면에서 바라보기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면 게임이 전반적으로 투박하고 느릿느릿하다. 각 스테이지를 선택했을 때 스테이지 화면으로 넘어가기까지 잠깐의 기다림이 필요하고, 적이 내려오는 속도도 적절한 긴장감을 느끼기엔 다소 느렸으며 클리어 후 결과 화면에서 다시 스테이지 선택 화면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느리기도 하다. 때로는 어려움 난이도에서 일부 적이 체력이 없는 상태로 보이면서 그 자리에 정지해 길을 막아주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움직이는 적들을 우선 처리하고 버그가 걸린 적을 차례로 정리하면 손쉽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시작하자마자 26쪽짜리 설명서를 안겨준다.

 

한편 교육용 게임이라는 타이틀에 맞춘 것인지 게임에 돌입하기에 앞서 짧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26페이지 분량의 시스템 설명을 먼저 읽게 한다는 점이 작금의 여느 게임들과 다른 특이점이다. 보편적으로는 초반부 스테이지에서 플레이 도중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는데, 드래곤 퀘스천의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모든 컨텐츠의 시스템 설명을 먼저 읽으라고 보여주는 것.

 

드래곤 퀘스천은 사칙연산 수준의 수학 공부를 정말로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는 가정 하에 구매해서 쥐어줄 수는 있는 교육용 게임이다. '교육용'의 딜레마를 여전히 가지고 있어 공부와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느냐는 따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버그 상태의 몬스터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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