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 농심 VS 아프리카

과연 먼저 웃을 팀은?
2021년 08월 18일 13시 51분 21초

8월 18일 오후 5시, 정규리그 3위팀 농심과 6위팀 아프리카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농심의 경우는 서머 시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 팀이고, 아프리카는 중위권에 포진하다가 막차를 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다. 

 

두 팀의 행보는 이렇듯 사뭇 다르지만 단기전이라는 것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법. 정규 시즌에서는 양 팀이 똑같이 1승씩을 나누어 가졌기에 그 결과가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두 팀 간의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롤드컵 선발전 참가가 불투명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사활을 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각 팀의 키 플레이어를 살펴보자

 

농심 레드포스

 


 

농심의 키플레이어는 역시나 피넛과 고리다. 피넛은 이번 서머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었으며, 고리는 POG(플레이 오브 더 게임) 포인트가 가장 많은 ‘플레이 오브 더 스피릿’에 선정됐다. POG가 많다는 것은 승리한 경기에서 가장 중심적인 활약을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LGD에서 작년 말 농심으로 이적한 피넛은 공격형 정글러를 잘 활용하는, 공격형 정글러다.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갱킹을 통해 농심의 막힌 곳을 풀어주고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는 이를 잘 굴려나가는 선수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받고 있고, 니달리 장인으로 불린다. 

 

그런가 하면 고리는 올해 서머 시즌 직전에 EDG에서 농심으로 이적했다. 재미 있는 부분은 POG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전 지표가 미드라이너 중 최 하위다. 그만큼 경기 초반에 경험치나 CS 등을 못 먹는다는 것. 이는 라인전 지배력이 상당히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POG를 가장 많이 따는 이유는 바로 중반 이후 팀의 한타 싸움에서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챔프의 캐리는 충분한 골드 수급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고리의 경우는 라인전 열세를 뒤집고 교전을 캐리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탑의 리치는 경기 중 솔킬을 많이 따이는 단점이 있으나 반대로 딜량 자체는 상당히 높다. 이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상당히 성가신 존재가 된다는 것. 덕담은 라인전에 강하고 찬스를 만들어 내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잘 하는 원딜로 아펠리우스를 상당히 선호한다. 그럼에도 캐리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 재미 있는 부분이다. 

 

서포터 켈린은 전반적으로 고르게 능력치가 잡혀 있는 선수다. 실수가 잦은 편이기는 하지만 나름 실력 자체는 훌륭한 편. 특히 서머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덕담과 함께 폼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는 탑 라이너 기인이 팀의 중심에 있다. 서머 시즌 퍼스트 팀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기량을 선 보이고 있으며, 최근의 폼은 전성기 시절과 비견될 만큼 훌륭하다. 

 

라인전에서부터 솔킬 능력, 데미지 및 교전 시의 대처까지 흠잡을 데가 없고, 탑 라인을 벗어나 다른 라인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아프리카에 있어 핵심 중의 핵심 선수다. 

 

정글러 드레드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선수다. 그만큼 상당히 강력한 캐리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 그러한 반면 개인의 성향 상 간간히 판단 착오나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미드 플라이는 전형적인 AP 챔프를 잘 하는 선수로, 최근 메이지류 미드가 대세인 상황에서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라인전도 무난하고 한타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보인다. 다만 ‘무난하다’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랄까. 

 

아프리카의 원딜은 뱅 또는 레오가 상황에 따라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뱅은 오랜 경력과는 대조적으로 그리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팬들에게도 쓴 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이다. 레오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단점이지만 적어도 뱅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갈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간간히 캐리 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서포터 리헨즈는 원딜과 더불어 아프리카의 아픈 손가락이다. 어찌 보면 서포터 쪽이 더 불편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죄근 경기력이 조금 올라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역량 자체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서포터 중 최하위권이다 보니 이래 저래 문제가 많다.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얼마나 폼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가는 선수이기도 하다.  

 

- 각 팀의 라인을 살펴보면…

 

아프리카의 경우 서머 시즌 최고의 탑 라이너라 할 수 있는 기인의 존재로 인해 상체에서 강점을 보인다. 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글러의 실력에서 피넛이 드레드에 비해 월등히 강한 편이지만 정글러가 항상 탑 만을 챙겨 줄 수는 없는 상황이고, 기인 자체가 워낙 능력치가 출중하다 보니 탑 라인에 있어서는 아프리카의 우세가 점 쳐진다. 

 

반면 미드와 바텀 라인은 농심의 우세가 예상되는데, 미드의 경우 고리의 라인전이 워낙 약한 만큼 초반에는 아프리카가 주도권을 잡겠지만 이후 중반 이후부터 고리의 캐리력이 발동되기 시작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바텀은 아프리카의 원딜 및 서포터가 농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다 보니 이변이 없는 한 농심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초 중반, 라인전 우세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탑과 미드 쪽에서 얼마나 지원을 해 주는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는 탑에서 우세하고, 중반까지는 미드 역시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농심은 정글과 바텀 라인에서 아프리카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다. 

 


 

 

- 경기 시청 시 눈여겨 볼 부분은?

 

아프리카의 기인은 탑 라인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다른 라인을 지원해 주는 성향이 강한 선수다. 그러한 만큼 리치가 최대한 버티면서 탑 라인을 유지할수록 기인의 활동 폭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반대로 초반 리치가 말려 버린다면 지속적으로 미드와 바텀에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특히 미드의 고리는 최 우선 목표가 될 확률이 높다. 

 

고리의 미드 라인 장악력이 최 하위 수준이라는 것은 유명한 부분이고, 그러한 만큼 아프리카 역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중 후반부터 캐리력이 급성장하는 고리를 견제하기 위해 밴픽에서도 미드 위주로 챔프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아예 고리가 선택한 챔프의 카운터 픽을 고를 수도 있다. 

 

이에 반해 바텀은 농심의 확실한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농심으로서는 바텀에 힘을 주어 게임 초반 아프리카의 바텀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도 있고, 바텀을 내버려 두고 상체 쪽을 보완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두 팀 모두 우세인 라인과 열세인 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연 상대적 우세 라인을 더 키울지, 아니면 열세인 라인을 보완할 지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의 메타가 상체에서 승리하면 경기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체보다는 상태에서 보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경기를 펼친 8월 7일 경기에서는 아프리카가 세트 스코어 2대 0 승리를 가져갔는데(이전 서머 1차전에서는 농심이 승리), 당시의 경기를 보면 두 경기 모두 하나의 공통된 부분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가 집요하게 미드라이너 고리를 노려 퍼스트킬을 만들어 낸 것.

 

이를 바탕으로 고리를 처음부터 꼬이게 만들고, 이후 한타 싸움에서 고리의 딜링을 무력화시키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가 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은 미드의 고리였다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아프리카 쪽에서 확실하게 포지션을 잡고 진형이 갖추어지지 않은 농심을 상대로 중반 이후의 한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특히 기인은 1,2차전 모두 가장 높은 딜량을 보여주었는데, 아무리 아프리카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간절한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보다 많은 준비를 해 온 것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이전 경기와 같은 결과가 나지 않기 위해 농심은 아프리카의 1차 목표가 되고 있는 고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최고의 화력을 뽐내는 기인을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경기는 탑과 미드쪽에서 혼전이 벌어지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전 경기를 보면 농심이 경기 초반 모두 퍼스트킬을 준 상태로 시작했음에도 첫 용과 첫 타워는 서로 사이 좋게 나누어 가지는 모습이었는데, 농심의 경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오브젝트를 챙기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7월에 열린 양팀의 1차전에서도 그러했는데, 엄청나게 말려버린 첫 경기에서도 첫 용은 농심이 가져갔다. 반대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2경기에서는 첫 용과 타워를 모두 농심이 가져가면서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  

 


오브젝트를 생각보다 잘 챙기는 팀이 농심이다


- 그렇다면 첫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농심 대 아프리카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아마도 아프리카가 탑이나 미드에서 첫 킬을 내느냐, 아니면 기인이 먼저 무력화 되느냐에 따라 양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경기의 승패도 결정되지 않을까 싶은데, 농심은 초반 불리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아프리카는 이러한 뒤집기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프리카가 승리한 경기는 기인의 딜량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선수들의 컨디션에서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아프리카가 패배한 농심보다 조금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팀의 마이너스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심이 보다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승리는 농심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결과는 3대 2의 박빙의 스코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첫 경기를 농심이 가져갈 경우는 3대 0 또는 3대 1의 스코어로 흘러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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