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종료...韓 8강 진출 청신호

LoL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 결산
2021년 10월 14일 15시 19분 38초

그룹 스테이지의 1차 라운드가 끝났다. 정확하게 그룹 스테이지의 반환점을 막 돈 상황인데, 현재까지의 결과만 본다면 중국이 가장 환하게 웃고 있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4개 그룹의 모든 중국팀이 조 2위 이상을 (1위 3개팀, 2위 1개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과 북미는 침통한 상태다. 두 리그 모두 소속 팀이 2위권 내에 한 팀도 없는 상황이고, 특히 북미는 3개 팀 중 2개 팀이 그룹 최 하위에 있어 꿈도 희망도 전혀 없는 상태랄까.

 

한국 팀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 담원과 젠지가 조 1위에 올라 있고 T1은 2위, 한화가 3위에 진출해 있어 모든 팀이 8강에 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이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작년 롤챔스의 경우에도 1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이 패배한 경우도 많았고, 전승을 거둔 팀이 2라운드에서 2패를 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대로 순위가 결정된다면 북미와 유럽 팀이 8강에 단 한 팀도 진출하지 못하는 치욕적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매드 라이온스를 제외하면 실제로 8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가진 팀들이 없다는 것이 매우 서글픈 현실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만약 한화가 PSG를 제치고 8강에 진출할 경우, 중국 4개 팀과 한국 4개 팀이 8강전을 펼치는 역대급 롤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 A조

 

A조는 담원이 확실한 승리를 거두며 전승으로 1위의 자리에 있다. 조금 의외인 것은 펀플러스로, 현재 2승 1패이기는 하지만 C9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다른 두 경기는 모두 매우 실망스러운 폼을 보여주었다. 이대로라면 우승은커녕 4강 진출도 쉽지 않은 모습이랄까. 

 

모두의 예상대로 C9은 3패로 최하위에 올라 있고 로그 역시 그다지 좋은 폼은 아닌 듯하다. 2라운드가 진행되더라도 담원과 펀플러스의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이며, 담원의 조 1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담원과 펀플러스의 2라운드 역시 현재의 펀플러스 폼이라면 담원이 무난한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펀플러스는 가장 핵심 선수라 할 수 있는 도인비의 폼이 상당히 떨어진 것이 현재 부진(?)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로그전 만큼은 펀플러스의 원래 모습이 나온 경기였다

 

- B조

 

예상대로 EDG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T1이 경기력 면에서나 결과 면에서 굳건한 2위를 지키고 있다. 두 팀 자체가 다른 팀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무난하게 2라운드 진출이 예상된다. 

 

 DFM의 경우 그룹 스테이지 시작 전에는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3게임 다 큰 차이로 패배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진출한 그룹 스테이지다 보니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큰 것 같은데, 마지막 EDG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2라운드 부터는 경기력이 보다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잘 하면 100씨브즈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100씨브즈 역시 DFM에게 이겼을 뿐, 상위 두 팀과는 제법 차이가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어 2라운드에서도 이들에게 승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DG와의 경기 초반 과거 MSI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DFM

 

- C조

 

역시나 RNG가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PSG와 한화의 2위 싸움이 2라운드에서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나틱은 원딜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급하게 2군 선수를 기용하면서 전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그만큼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벌어져 1라운드에서 모든 경기를 큰 차이로 패했고, 2라운드 역시 전패를 당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2라운드 역시 RNG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기는 하지만 1라운드의 상황을 토대로 한다면 한화나 PSG 중 한 팀에게 한 게임 정도는 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현재는 PSG가 한화보다 1승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한화가 조금만 더 폼이 올라오면 2라운드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조금 더 경기 결과들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라운드의 폼 자체는 PSG가 한화보다 좋은 편이었는데, 2라운드의 한화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RNG와 PSG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초반 유리한 상황을 모두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 D조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는 D조는 4개의 조 중 유일하게 전승 팀도, 전패 팀도 없는 조다. 

 

특히나 각 팀들이 서로 물려서 승패를 주고받은 것이 독특한 부분인데, 젠지는 LNG에게 승리했고, 매드 라이온스는 젠지에게 승리했으며, LNG는 매드 라이온즈에게 승리했다. 한 마디로 이 세 팀 모두 2라운드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으며, 아직까지 어느 팀이 확실하게 8강 진출 확정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매드 라이온스가 1패를 더 안고 있다 보니 LNG와 젠지의 8강 가능성이 높지만서로간의 대결에서 전패한 팀이 자연스럽게 탈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세 팀 모두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팀들과 좋은 경기를 해야 8강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매드 라이온스에게 또 다시 패하지는 않을 듯하며, LNG 역시 첫 경기처럼 젠지에게 허무한 패배를 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세 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결과를 보여준 D조


-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파워 랭킹

 

처음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던 당시에는 펀플러스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1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의 각 팀 파워 랭킹은 많은 변화가 있다. 그만큼 한 주 전과 현재의 폼이 다르고, 타 리그 팀과의 경기를 통한 상대적인 비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자 개인적 평가를 근거로 하여 먼저 1티어 급 상위 3팀을 꼽아본다면 담원과 EDG, RNG가 아닐까 싶다. 담원은 현재 고스트가 다소 불안하지만 칸이 상당한 활약을 해 주면서(너구리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파워 랭킹 1위에 놓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고, 다음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EDG, 그리고 RNG가 2, 3위에 위치하고 있다. 

 


1라운드 기준 담원의 전력은 최강이다

 

2티어 팀에는 펀플러스와 T1이 속하며, 펀플러스는 도인비의 폼이 저하되면서 전체적인 팀 경기력 또한 많이 하락한 모양새다. 서머 시즌 결승에서 EDG에게 패한 폼 그대로 롤챔스에 온 느낌이랄까. T1은 팀 자체 경기력이 상당히 좋은 상태. 그나마 펀플러스가 T1보다는 조금 더 우위에 있다. 

 

3티어 팀은 D조의 젠지와 LNG, 매드 라이온즈 세 팀이다. 세 팀 모두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있고 시작이 꼬이면 이를 뒤집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개중에서는 젠지가 가장 나은 모습이고, LNG는 특유의 기복 있는 플레이로 인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 중에서는 매드 라이온즈가 가장 뒤쳐져 있는 느낌.

 

마지막으로 4티어 팀에는 PSG와 한화가 있다. 두 팀 모두 8강 진출을 하더라도 8강이 한계치가 될 확률이 높으며 다른 상위 팀들과 비교해도 제법 격차가 존재한다. 

 

그나마 PSG가 한화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화는 모건의 경기력에 따라 팀의 경기력도 요동치는 경향이 있어 불안 요소가 많은 편이다. 


- 올 해 롤챔스의 특징이라면?

 

작년과 비교해 올 해 롤챔스 그룹 스테이지는 1라운드에 이변이 상당히 많이 일어난 편이다. 

 

통상적으로 각 경기에서 어떠한 팀이 더 승리 확률이 높은지는 배팅 사이트의 배당으로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한데(돈이 걸리는 만큼 매우 종합적인 데이터로 배당을 예측한다) 작년 롤챔스의 경우 1라운드 경기는 거의 대부분 승리 확률이 높은(낮은 배당의) 팀들이 승리했다. 

 

반면 올해는 배당이 높은 팀들이 경기에서 이긴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전력 상으로 약체로 평가받은 팀의 승리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다소 뻔하게 흘러갔던 작년 1라운드에 비해 올 해의 롤챔스는 조금 더 액티브하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다 긴장하며 보는 느낌이랄까. 

 

탑 라이너가 강한 팀들이 대부분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좋은 팀이라면 당연히 탑 라이너의 능력도 우수한 것이 사실이겠지만 그러한 점을 생각하더라도 최근의 메타가 상체 메타라는 것을 반영하듯 건실한 탑 라이너를 가진 팀이 많은 승리를 거뒀다. 

 

한화의 탑 라이너 모건이 아쉬운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담원의 3연승에 탑라이너 칸의 활약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을 부인할 수 없고, 너구리의 부진 또한 펀플러스에 영향을 끼쳤다. 

 


칸의 활약이 담원 3연승의 기틀이 됐다

 

마지막으로 유럽과 북미 팀들이 아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8강에 유럽과 북미 팀들이 전혀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한국과 중국 팀이 최소 7팀 이상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한화마저 올라간다면 4대 4 한국과 중국 잔치가 된다). 

 

이미 북미 리그가 탑 시드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 리그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롤드컵은 그냥 한국 대 중국 리그의 대항전이 되 버릴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북미 VS 유럽 팀 경기는 재미도, 흥미도 없는 것이 이번 롤챔스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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