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C9, 8강전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이제 젠지만 남았다
2021년 10월 25일 10시 56분 46초

8강 세 번째 경기는 누구나 예상하듯 무난한 담원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서 8강전에 진출한 한국 1위 팀들은 모두 4강전에 안착했고 남은 것은 금일 오후 9시 마지막 8강전을 치루는 젠지 뿐이다. 

 


압도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완승을 거둔 담원

 

특히나 4강에 진출한 담원과 T1 모두 상대를 3대 0으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는데, 젠지 역시 조별 스테이지 1위 팀으로서 4강에 진출할 지, 이와 동시에 다른 한국팀과 마찬가지로 3대 0 스코어로 진출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젠지도 다른 한국 팀처럼 멋진 모습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 EDG와 RNG 전처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

 

결론부터 일단 말하자면 젠지가 다른 한국 팀들과 비슷한 행보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 상대인 C9이 조 2위 진출 팀 중 가장 만만한 상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젠지 역시 조 1위 진출팀 중 가장 약체로 평가 받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로간에 보다 치열한 대전이 예상되는데, 젠지의 경우 이번 롤챔스에서 컨디션이 아직 올라온 상태가 아니고, C9의 경우 컨디션 기복이 심하다 보니 양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상태의 실력으로 경기를 할 경우, 서로간에 박빙의 승부가 날 확률도 높다. 

 

각 팀의 포지션을 살펴보면 상체 라인은 젠지의 근소 우위에 있다. 

 

탑에서는 라스칼이 워낙 안정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어 2라운드에서 버돌을 기용해 봤지만, 이 역시도 크게 긍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탓에 다시 라스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C9에서는 퍼즈가 그나마 안정적이면서 한 사람 분은 해 주는 플레이를 해 주고 있기에 C9이 조금 더 앞서 있는 느낌이다. 

 


라스칼의 폼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글의 경우 두 팀 모두 기복 있는 플레이를 선 보이면서 신뢰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두 팀의 정글러 중 당일 컨디션이 좋은 쪽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정도다. 반면 미드에서는 널뛰기가 전문인 C9의 퍽즈에 비해 BDD가 보다 꾸준한 활약을 해 주고 있고 기본적인 능력치도 높은 편이라 젠지의 우위가 예상된다. 

 

전체적인 부분을 종합했을 때 두 팀 모두 상체 라인에 어느 정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젠지가 조금 더 우위인 모습. 하체의 경우는 확실히 젠지의 우위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 원딜러 중에서도 탑에 속하는 룰러가 C9의 즈벤에 비해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퀄리티 높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즈벤의 경우 2라운드 정도의 폼만 유지되어도 나름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룰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다만 두 팀의 서포터가 모두 좋은 상태가 아니기에 이들이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젠지의 하체가 훨씬 강력한 편이다. 

 


룰러 역시 보다 분발해야 할 선수다

 

- 플레이는 어떻게 흘러갈까

 

젠지 팀 자체의 폼이 하락해 있는 상태이다 보니 운영의 젠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운영에서 많은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롤챔스에서 선수들 자체의 합도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이러한 부분을 8강전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나오는지가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젠지는 확실히 교전보다는 운영에서 오는 이득을 통해 날개를 펼치면서 천천히 스노우볼을 굴리는 팀이고, C9은 운영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다채로운 국지전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 팀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서로의 상체가 상당히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미드진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BDD의 경우 기본적인 실력이 높고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반면 퍽즈는 고점이 나왔을 때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다. 다만 이러한 고점 저점이 동일한 경기에서도 번갈아 나온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까. 간단히 말해 슈퍼 플레이를 하다가도 갑자기 뇌절성 플레이가 진행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퍽즈다. 

 

이는 플레이의 안정감을 추구하는 젠지와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한 C9의 특징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젠지는 변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플레이를 할 확률이 높고 반대로 C9은 무난하게 흘러가지 않는 경기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 

 


C9은 롤챔스에서 상당히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팀이다

 

특히 룰러라는 체급이 큰 원딜러가 버티고 있는 바텀에서 변수를 만들기 보다는 그나마 C9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탑에서 다양한 작전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기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젠지에 비해 C9의 기동력이 조금 더 우수한 만큼 다양한 흔들기에 젠지가 어떻게 대비하는가가 경기의 승패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무난하게 경기가 흘러가게 될 경우 젠지의 승리로 끝나게 될 확률이 높기에 C9의 경우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갱킹과 흔들기가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C9의 파상공세를 젠지가 얼마나 굳건하게 방어하며 이득을 챙길 수 있는가에 따라 이번 8강전의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 경기 승부 예측 

 

정상적인 전력의 젠지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 젠지는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C9은 2라운드의 슈퍼 플레이를 통해 기세가 많이 오른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분명 서로간에 체급 차가 존재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는 해도 체급 차이는 분명 무시할 수 없고 지금까지 C9이 잘한 경기는 모두 고점 상태일 때만 나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컨디션이나 저점인 상태에서는 젠지를 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첫 경기를 C9이 가져간다면 8강전 자체가 박빙의 승부로 흘러갈 확률이 높지만 첫 경기를 젠지가 가져갈 경우 생각보다 손쉽게 젠지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젠지가 잘 막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누군가의 저점 플레이로 인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는 어려울 듯 보이며, 3대 1 정도로 젠지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젠지가 승리할 경우 특유의 킬이 잘 나지 않는 플레이로 흘러갈 확률이 높으며, 서로간에 킬 수 차이도 별로 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첫 경기를 젠지가 패배할 경우, 전반적으로 C9의 흐름에 따라 서로간에 킬수가 많이 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젠지가 롤챔스 2회 우승 명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니면 C9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무언가를 해낼 것인가.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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