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담원 VS EDG, 롤챔스 마지막 승부

과연 월드 챔피언은 어느 팀에게!!
2021년 11월 06일 14시 22분 29초

10월 5일부터 한달 여 간 진행되어 온 2021년 롤챔스도 이제 마지막 경기만이 남았다. 국내 팀의 경우 4팀 모두 조별 스테이지 진출, 4팀 모두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을 뿐 아니라 4강전에도 3팀이 출전하는 등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리그임을 증명해 냈다. 

 

또한 당초 LPL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되었던 본선에서도 국내 모든 팀들이 각성하며 LCK의 위상을 높였고, 우승 후보 2,3순위로 평가받았던 담원이 당당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자, 결승에 진출한 팀이 됐다. 

 

한국 시간 2021년 11월 6일 오후 9시, 드디어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렸던 T1과의 치열한 승부 끝에 올라온 담원이기에 EDG를 문제없이 꺾고 2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담원이 어떠한 플레이를 펼칠지 지금부터 함께 두 팀을 살펴 보도록 하자. 

 


2020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 보자

 

- 선수 별 전력 분석

 

LOL은 팀웍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실력도 상당히 중요하다. 특출나게 팀웍이 좋지 않은 이상 대게는 잘 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며, 이러한 승패를 구성하는 가장 큰 핵심이 바로 라인전이다. 

 

칸 VS 플랑드레

 

칸은 분명 올 시즌 후 은퇴(군대는 가야 한다)라는 배수진의 입장에 있다 보니 플레이의 자세가 남다르다. 적어도 은퇴 전에 롤챔스 우승 타이틀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느낌이다. 

 

그런데 8강전까지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정점을 찍던 칸의 플레이가 4강전부터 조금씩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것이 폼 저하 때문인지, 아니면 의욕이 앞서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4강전에서 T1의 구멍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칸나를(사실상 칸나만 잘했어도 결승 진출 팀이 T1이 될 소지가 다분했다) 상대로 그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심지어 경기에서도 T1의 공세에 시달리며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CS도 별로였고 그렇다 할 딜링도 하지 못했는데, 컨디션이 나쁜 칸나를 상대로 우위에 서지도 못했다. 이것이 T1이 준비를 잘 하고 온 탓에 생겨난 문제인지, 아니면 칸의 폼이 하락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승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담원이 8강까지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 데에는 칸의 지분이 거의 40% 이상 됐기 때문이다. 

 

플랑드레는 그냥 무난했다. 잘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못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젠지전에서 나름 선방한 이유는 젠지의 밴픽이 매우 매우 별로였기 때문이다. 

 

플랑드레의 기대치는 딱 기본 정도이고, 지금까지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플레이를 해왔다. 그리고 이번 결승에서도 아마 그러할 것이다. 

 


과거에는 중체탑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냥 평균 그 자체다

 

다행인 점은 4강에서 다소 다운그레이드 된 칸이라고 할지라도 무난한 플랑드레에 비해서는 적어도 한 티어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것. 8강전까지의 칸이라면 플랑드레에 비해 2,3 티어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탑은 담원이 우세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캐니언 VS 지에지에

 

담원의 또 다른 핵심인 캐니언 역시 최고의 폼을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칸과 마찬가지로 T1전에서 최고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는 T1이 워낙 기동력 있게 탑과 미드, 바텀을 흔들며 플레이를 한 것이 컸다. 아무리 멋진 플레이를 해 준다고 해도 모든 라인을 신경 쓰기 어렵기 마련이고, 특히나 T1이 탑 봉쇄를 기가 막하게 잘 하면서 오히려 연결고리인 캐니언이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했고 말이다. 

 

EDG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이기도 하며, 4강전까지도 그 폼이 거의 죽지 않은 선수이기도 하다. 칸이 80%, 쇼메이커가 75% 정도로 이번 롤챔스 정점 당시의 폼에 비해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캐니언은 아직도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캐니언이 봉쇄당하면 승리가 어렵다

 

지에지에는 플랑드레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선수다. 사실 아직까지는 원래의 폼이 돌아오지 못한, 저점 상태로 보여지며, 그만큼 결승전에 올라오는 동안 실수도 잦았다. 그나마 8강전에 비해서는 4강전에서 조금이나마 분위기가 올라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4강전에서 5경기 모두 자르반만 플레이 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결승에서 어떤 새로운 픽을 가져올 지 궁금한 모습이기도 하다. 

 

캐니언의 경우 챔프 선택 폭이 넓고 리신의 활용이 상당히 좋다. 지에지에의 경우 상대적으로 챔프 폭이 캐니언에 비해 좁은 편인데, 현재의 폼도 캐니언이 훨씬 앞서 있고, 실력 자체도 보다 높으며, 챔프의 폭까지 지에지에에 비해 높은 캐니언이다 보니 정글에서는 담원의 압승이 예상된다. 

 

쇼메이커 VS 스카우트

 

사실 쇼메이커는 지난 T1전에서 크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임 초반 경기를 말리고 시작한 적도 많았고 압도적인 딜링을 하지도 못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약간의 폼 저하도 있겠지만 그만큼 T1이 잘 했다. 

 

그에 반해 스카웃은 조별 예선부터 8강, 4강전까지 좋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서머 시즌의 평균 실력이 100이라면 롤챔스에서는 줄곧 70~80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 스카웃이 말아먹은 경기도 많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솔킬을 당하는 경우도 제법 된다. 이렇듯 롤챔스 내내 저점 언저리를 찍던 선수가 갑자기 결승에서 풀파워로 부활하는 일은… 솔직히 없다. 이 말은 결승전에서도 스카웃은 그간 하던 대로의 실력으로 플레이를 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반면 쇼메이커는 T1이 워낙 준비를 잘 해오고 전략에 말려서 그렇지 폼 자체는 좋은 편에 속한다. 상대가 T1이다 보니 고전한 것이지, EDG 정도의 폼으로는 쇼메이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정도다. 

 


 

결국 고점의 쇼메와 저점의 스카웃이 대결하는 미드 역시 담원의 확실한 우세가 예상된다. 

 

상체의 우열은?

 

담원의 상체는 자타공인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0년 롤드컵의 경우 담원 자체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올 시즌에는 어느 정도 운영에 기반한 플레이를 하고 있기에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짜임새로는 작년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 자체의 기량도 EDG에 비해 상당히 높으며, 저점을 찍고 있는 EDG 선수들과 달리 상체 라인의 담원 선수들은 모두 고점이다. 이 정도만 해도 절대 EDG가 상체를 압도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게임이라는 것이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 그리고 엄청난 전술로 인해 이변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이상 EDG가 담원의 상체를 압도하기란 매우 어렵다. 보다 많은 인원으로 상체를 공략할 경우 바텀의 폭풍 성장이 동반되어 후반 고스트의 캐리가 나올 수도 있고 말이다. 

 

냉정히 평가해 두 팀의 상체 라인은 8대 2 정도로 담원의 압승이 예상되며, 실제 경기에서 그 이하로 차이가 벌어질 경우는 담원이 못했거나 EDG가 각성한 경우 밖에 없다. 

 

하체는 어떨까

 

고스트는 이번 롤챔스에서 매우 애매한 포지션에 있다. 상체의 다른 담원 선수들이 정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저점과 고점을 오고 가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이러한 부분은 분명 변수로 작용할 만하다. 

 

그런데 EDG의 바이퍼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서머 시즌이 종료된 상태만 하더라도 세체원의 평을 받으며 엄청난 캐리력과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조별 스테이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급작스럽게 폼이 하락하더니, RNG와의 8강전에서는 워스트 플레이어 급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 뿐인가, 젠지와의 4강전 역시 전혀 폼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나마 젠지의 룰러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밴픽마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된 탓에 바텀 싸움에서 바이퍼가 강제로 승리를 당한 상태가 됐기에 그나마 덜 드러난 것이지 현재의 바이퍼는 전혀 위협적이지 못하다. EDG의 경기력이 엉망이 된 것도 스카웃과 바이퍼라는 코어 선수 두 명이 엉망이 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승에서 승리하려면 바이퍼는 무조건 부활해야 한다

 

그나마 고스트는 저점 상태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플레이가 보장되는데 반해 바이퍼의 경우는 8강 및 4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 담원의 베릴은 저점에서 어느 정도 평균 정도 상태로 올라온 느낌인데, 어떠한 챔프를 하는가에 따라 플레이의 기복이 있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폼과 8강 및 4강전에서 보여준 실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하체 역시 담원의 약 우세가 예상된다. EDG의 경우 미드와 바텀의 좋은 연계를 통해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게임을 하기 전 이미 쇼메이커가 스카웃에게 이겨 있는 상태이다 보니 미드의 지원 역시 쉽지 않을 듯 보이며, 자칫 지원을 하다가는 EDG의 미드가 망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 전술적 운용 예상

 

EDG의 경우 담원과의 경기에 앞서 지난 T1과의 4강전 경기를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고, 그만큼 T1의 일부 전략을 흡수하면서 자신만의 전략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EDG 역시 중국의 젠지라 불릴 정도로 한국식 운영에 특화되어 있는 팀이고, 쓸데없는 교전을 하기보다는 확실한 기회에서 이득을 챙겨 상대를 조이는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다만 핵심 선수들이 폼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어 LPL 리그와 같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랄까. 

 

무엇보다 LPL에서는 미드와 하체가 강한 팀이라는 확실한 컬러가 있는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롤챔스에서 이 두 라인의 핵심 선수가 바닥을 기고 있고 장점이 없는 팀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크다. 만약 최고의 폼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정상적인 폼만 유지했다면 아마도 젠지와의 4강전에서 무참히 학살을 하고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EDG 역시 자신들의 팀 상황이나 컨디션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만큼 과거의 전략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는 전략을 들고 나올 확률이 높다. TI처럼 수적 우위로 상대 라인을 하나씩 말리게 한다던가 기동력을 위주로 한 플레이를 구사할 가능성도 높다. 

 


이 두 선수가 저점이면 이 팀은 답이 없다

 

다만 이러한 전략을 플레이 하는 이들이 T1이 아닌 EDG 선수 들이기에 담원에게 먹힌다는 보장은 없다. 담원 또한 4강전을 복기하며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했을 테고 말이다. 

 

두 팀의 경기는 EDG가 먼저 선공을 하고 담원이 맞받아치는 상황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물론 처음 1,2 세트를 플레이 하면서 팀 간의 확실한 우열이 느껴진다면 3세트에서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지만 초반에는 상대의 플레이와 전술을 보며 담원이 여유 있게 맞추어 나가는 플레이가 이루어질 듯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서로간에 교전을 피하는 재미 없는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어찌 보면 핵심은 EDG가 게임 초반 하나의 라인이라도 무너트릴 수 있는지가 될 것 같은데, 초 중반 무난하게 플레이가 이루어지거나 EDG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중반 이후로 넘어가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담원이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EDG로서는 지난 젠지전처럼 게임 초 중반 어느 정도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지는 경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첫 경기에서는 게임 초반 소규모 전투들이 많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이를 통해 EDG가 유의미한 이득을 얻으려는 플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운영으로 재미를 봤던 EDG

 

담원의 입장에서도 수비적인 플레이를 고집하지는 않을 듯하다. 들어오는 픽 보다는 받아 치는 픽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나 줄건 주면서 이득을 취하는 형태의 소극적 플레이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담원의 키 플레이어는 캐니언이다. 캐니언이 얼마나 상대 정글을 헤집으면서 각 라인을 유지시켜 주고 지원을 해 주는가에 따라 담원의 플레이가 매우 유리하게, 또는 박빙으로 흘러갈 수 있다. EDG로서는 결승전에서 반드시 바이퍼가 살아나야 하는데, 바이퍼가 바텀에서 고스트를 압도하고 후반 캐리를 해 주지 않는 이상 격차가 너무 크게 나는 상체의 차이를 메꿀 방법이 없다. 

 

- 롤챔스 챔피언은 과연 누가 될까

 

어찌 보면 상당히 쉬운 질문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전문가들도 담원의 승리를 예상할 것이고, 지금까지 16강전 이상의 다전제 경기 결과를 모두 맞춘 A.I 프로그램조차 75 : 25로 담원의 승리를 예측했다. 

 


 

기자가 과거 매드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담원의 99.9% 승리를 예측했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담원이 최종적으로 우승할 확률은 90%다. 남은 10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EDG의 폼이 갑자기 정규 시즌 때의 상황으로 올라가야 하고, 환상적인 밴픽을 구사하며, 승승장구하던 담원 선수들의 폼이 갑자기 저하되는 것도 모자라 알 수 없는 밴픽을 해야 가능성이 있는 정도다. 

 

이 정도 상황이 아니라면 담원의 우승은 그냥 확정이다. 그만큼 서로간의 실력이나 현재의 폼이 너무나 큰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세트 스코어는 3대 1을 예상한다. 한 경기 정도는 EDG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며, 나머지 경기에서는 담원의 압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경기는 젠지전과 마찬가지로 생각 외의 난타전이 될 확률이 높으며, 그만큼 서로간에 킬도 많이 날 것으로 생각되고 킬 수 차이도 크지 않을 것 같다. 

 

반면 이후 경기부터는 담원의 압승으로 경기가 흘러갈 것 같은데, 지난 4강전 마지막 젠지 경기처럼 담원이 큰 차이로 경기에 승리하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게임 정도는 EDG가 하늘의 기운을 모아 가져갈 수도 있을 듯하고 말이다. 

 

담원이 EDG를 꺾고 우승할 경우, T1에 이에 두 번째로 롤챔스 연속 시즌 우승을 달성한 팀이 된다. 혹 EDG가 우승한다면 팀 창단 처음으로 롤챔스 우승에 오르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럴 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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