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롤챔스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21 롤챔스 돌아보기
2021년 11월 09일 13시 30분 24초

- 2021년 롤챔스 주요 이슈 정리

 

올 시즌 롤챔스에서는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이슈가 될 만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이번 롤챔스에서 기억될 만한 7가지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  

 

1. 담원 기아의 결승전 패배

 

담원이 결승전에서 EDG에게 패배한 것, 이것이 이번 롤챔스의 가장 큰 이변이었다. 담원은 그 때까지 정점에 있던 팀이었고, EDG는 분명 저점을 찍고 있는 팀이었다. 현재의 폼이나 선수들의 기량에서 담원에 훨씬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던 상황에서 담원의 패배는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롤 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2. 펀플러스의 예선 탈락

 

누구도 펀플러스가 조별 스테이지에서 탈락할 줄은, 그것도 조 최하위 탈락이라는 결과를 낼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 같다. 어찌 보면 담원이 결승에서 패한 것 보다도 더 가능성이 낮은 일이 발생한 것인데, 특히나 롤챔스 시작 전 파워 랭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팀이다 보니 그 충격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현재 펀플러스는 여러 소식통을 통해 들리는 이야기로 대대적인 팀 개편이 예정되어 있고, 도인비와 너구리 등 핵심 선수들도 대거 팀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3. DFM의 본선 스테이지 진출

 

일본 리그는 롤판에서 상당한 마이너 리그다. 이러한 일본 리그의 팀이 롤챔스 처음으로 그룹 스테이지에 당당히 진출했다. 

 

물론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6전 전패를 하며 세상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한국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던 점, 그리고 대회 최고의 언더독이라는 부분으로 인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 정도면 명예 한국팀이다

 

4. C9의 기적 같은 8강 진출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전패, 그리고 2라운드에서는 담원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 승리.

 

그림 같은 반전을 보여준 C9은 우승 후보라 불리던 펀플러스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올해의 C9은 정말 원더러스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엄청난 저점과 고점이 랜덤으로 발생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전력을 선보였으며,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완벽한 저점을, 2라운드에서는 지속적인 고점 플레이를 통해 순위 결정전까지 전승을 하며 이제는 C9의 상징이 되어 버린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사실 이 말은 C9을 조롱할 때 많이 쓰는 말이다)’ 는 말을 지킨 믿음직한 팀이 되었다. 

 

물론 8강전에서는 다시금 저점 상태가 되어 젠지에게 3대 0으로 패했다 

 

5. 페이커의 화려한 부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페이커의 부활은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베테랑으로서 관록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수많은 미드라이너 중 탑급의 실력을 보여줄 정도로 잘 했다. 

 

특히 시즌 내내 한물 갔다, 다른 선수와 교체해야 한다는 등 수많은 비난에 시달려 온 그이기에 이번 롤챔스에서의 화려한 부활은 그 자신에게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6. 전무후무한 4자동률, D조의 재경기

 

조별 예선 상대한 모든 팀과의 대전 1승 1패. 이러한 만화 같은 일이 이번 롤챔스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1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패하는 진귀한 상황을 만들고 말이다. 

 

이로 인해 D조는 4팀이 토너먼트전을 치루는, 또 다른 예선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추가 3 경기를 포함해 하루에 총 9경기가 진행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피 터지는 혈전의 최종 승리자는 젠지가 됐다.  

 


이 엄청난 기록을 보라

 

7. 유럽 명가의 실종

 

프나틱과 G2,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유럽의 명문팀이자, 롤챔스와 함께 해 온 세월이 상당한 단골 손님이다. 이러한 단골들이 올 시즌 롤챔스 8강에서는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2는 롤챔스 자체도 참여하지 못했으며, 프나틱은 주축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귀국해 불완전한 전력으로 조별리그에 참여했지만 결국 최하위에 그쳤다. 앞으로도 이들 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 별들의 전쟁, 세체미 대전의 승자는?

 

세월이 지나고 수 없이 메타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미드라이너는 언제나 대우받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그 뿐인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바로 미드다.

 

올 시즌 롤챔스 역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미드라이너로 참여했고, 팀의 승리와는 별개로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중체미로 꼽히는 펀플러스의 도인비는 그렇다 할 활약도 없이 사라졌다. 팀도 팀이지만 도인비 역시 중체미라는 수식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하며 팀과 함께 초반 탈락했다. 

 


 

유럽과 북미의 대표 미드라이너 퍽즈 또한 팀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이름값에 맞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떠나갔다. 그런가 하면 한화의 쵸비 역시 임팩트 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8강에서 패배했다.

 

그에 반해 쇼메이커나 BDD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들 역시 이번 롤챔스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페이커에게 활약상으로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페이커는 4강전에서 쇼메이커 이상의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페이커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슈퍼스타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적어도 이번 롤챔스 기준으로 세체미의 모습을 각인시킨 것은 페이커였다.

 

페이커는 지표 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났다

 

- 군계 일학, 경쟁자가 없던 정글과 서포터

 

미드에서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했지만 정글과 서포터 포지션에서는 매우 싱거운 싸움이 진행됐다. 담원의 캐니언과 T1의 캐리아가 워낙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 자체가 없었던 것. 

 

정글의 경우 당초 캐니언과 LNG의 타잔, 한중 양국 최고 정글러들의 진검 승부가 예상됐지만 LNG가 8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캐니언이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한 탓에 캐니언 이상의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서포터는 사실 캐리아를 제외하면 제 몫을 해 준 선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할리생도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선 보였고, 작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릴 역시 올 시즌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중국 팀 서포터들은 성적 만큼이나 말 할 가치가 없는 활약을 했고 말이다.  

 

- 세체원, 세체탑은 어디에 있을까

 

이번 롤챔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거나 압도적인 무쌍으로 세계 최고의 칭호를 받을 만한 탑이나 원딜이 없었다는 것이다. 

 

작년을 예로 들자면 재키러브나 고스트, 탑에서는 너구리 등 기억이 날 만한 인물들이 눈에 띄지만, 올 시즌은 결승전이 끝난 시점에서 생각나는 이들이 없다. 작년의 히어로 너구리는 초장부터 삽을 푸고 예선 탈락했고 말이다.

 

그나마 담원의 칸이 가장 세체탑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워낙 4강전과 결승전에서 해 놓은 짓이 크다 보니(심지어 결승전은 담원 패배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다) 세체탑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미안한 수준이고, T1의 칸나 또한 준수한 플레이를 해 왔으나 4강전 패배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의 언급이 어렵지 않나 싶다. 

 


결승전 패배는 칸의 지분이 70%는 된다

 

원딜의 경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EDG의 바이퍼였다. 워낙 리그 내에서 보여준 실력이 대단했고 국내에서의 팬 층도 많아 기대가 높았던 것. 

 

하지만 막상 롤챔스가 시작되자 꾸준한 저점을 찍으며 자신의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원딜 자체가 과거와 달리 캐리를 하는 포지션이 아닌 유지하는 포지션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조금 더 손 쉬운 상대와 경기를 펼친 조별 스테이지에서는 제법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비슷한 실력을 상대하는 8강과 4강전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결승 역시 담원이 못 해서이지 바이퍼가 잘 해서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한체원으로 인정받고 참가한 젠지의 룰러 역시 무색무취의 모습을 보여줬다. 폼 자체도 나쁜 편이었고 말이다. 국내에서의 활약을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스프링 시즌의 MVP RNG의 갈라 역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역시 롤판은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간간히 번뜩이는 플레이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RNG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무기력한 플레이로 8강에서 EDG에게 패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롤챔스에서는 적어도 세체탑, 세체원이라 부를 만큼 활약을 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물론 이름 값으로 이를 결정한다면 너구리와 바이퍼가 되겠지만 이를 인정할 이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바이퍼의 플레이가 상당히 아쉬웠다

 

- 롤챔스 이후의 변화는?

 

롤챔스가 종료되고 올 시즌도 끝을 맺으면서 이적 시장도 점차 활발해질 예정이다. 이미 리빌딩을 선언한 펀플러스에서 도인비와 너구리라는 굵직한 선수가 나올 예정이고, 담원에서는 팀의 핵심인 캐니언과 쇼메이커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언제나 상수인 쵸비와 이번 롤챔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이커도 계약이 종료된다. 과연 이들을 어떻게 붙잡고, 어떤 선수를 영입하는가, 그리고 중국으로는 어떤 선수들이 이적하게 되는가에 따라 2022년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 같은데, 예상으로는 더 이상 담원이 1강을 하는 시대는 끝을 고할 듯 보여지며, 올 시즌에는 중국으로 진출할 스타 플레이어가 거의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담원과 젠지는 보드진 교체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울 듯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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