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 광동, 언더독의 반란은 4강전에서도 이어질까

드디어 출전하는 완전체 SK T1
2022년 03월 26일 15시 35분 26초

지난 25일 경기에서 광동이 DRX에게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이변이 펼쳐졌다. 

 

LCK의 경우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이 당연스럽게 승리하는 일이 일반적인 상황이 되었기에 이번 광동의 승리는 흥미를 자아내는 부분이자, 언더독의 선전을 응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 이후 만나게 되는 팀이 현재 LCK 최강 팀이라는 SK 이기에 광동의 행복한 여정이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SK 입장에서도 껄끄러운 담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인 광동을 4강 상대로 지목한 것은 당연한 수순, 과연 광동은 SK를 잡고 언더독의 신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SK는 정규 시즌에서 보여 준 최강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지, 금일 진행되는 4강전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 미드와 바텀이 특히나 강한 SK, 광동이 설 자리는 별로 없다 

 

SK와 광동의 포지션 별로 우열을 점검해 보면 탑에서 광동이 약간 우세할 뿐 다른 전 포지션에서는 SK가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탑 자체의 성적으로 평가한다면 기인이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DRX전처럼 기인의 광동이 보다 유리한 상황까지는 아니다. 

 

이는 올 시즌이 첫 풀 타임인 제우스가 나름 잘 성장해 지금까지 좋을 플레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며, 두 선수 모두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 만한 상황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탑에서 어느 한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리면서 한 쪽이 많은 이득을 가져가기 보다는 서로 대치만 하며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 나가는 상황이 될 확률이 높다. 

 

정글은 서로간에 스타일 상의 차이점이 있다. 오너가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는데 비해 엘림은 팀원을 서포트 하는데 조금 더 집중하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기 때문. 최근까지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SK의 오너이며, 엘림은 나름 기복 있는 플레이로 인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미드는 어찌 보면 이번 4강전에서 가장 분수령이 될 만한 지역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현재 국내 미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과 폼을 가지고 있는 페이커에 비해 페이트는 단순히 무난한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

 

여기에 25일 페이트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컨디션 부분이나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에 어느 정도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나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라 하더라도 온라인 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룰 개정이 이루어진 탓에 다른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페이트가 그대로 경기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의 페이커를 막을 수 있을까

 

다만 경기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몸 상태로 인해 좋은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만약 상태가 심각하다면 차라리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바텀은 SK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포지션이다. 올 시즌 만개한 구마유시와 케리아의 국내 최고의 봇 듀오가 버티고 있는 SK의 봇은 국내 및 전 세계 어떤 팀들과 견주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작년까지 구마유시와 함께 SK 경기에 번갈아 기용되었던 테디였고, 그 실력 또한 구마유시와 비교해 크게 차이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서포터의 차이로 인해 두 팀의 바텀은 분명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물론 노틸을 잘 사용하는 호잇이기에 노틸 사용시에는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SK의 우세가 점 쳐지는 바텀 라인이라 할 수 있을 듯. 그나마 구마유시와 테디 모두 캐리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변수의 폭이 넓다는 것이 광동에게 다행이라고 할까. 

 


 

- 실제 경기 흐름은?

 

SK와 광동은 올 시즌 SK가 모두 승리했고(사실 전승 우승이기에 SK에게 승리한 팀이 없다) 전체적인 전력 면에서도 SK가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어 이변이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여기에 페이트의 코로나 확진 역시 광동에게는 악재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예상을 뒤엎고 광동이 DRX를 잡으면서 팀의 사기가 상당 부분 상승한 것은 맞지만 올 시즌 압도적인 실력으로 전승 우승을 따낸 SK의 기세는 다른 어떤 팀 보다 좋기에 실력이나 분위기 모두 SK가 밀릴 만한 부분이 없다. 

 


현재 SK의 텐션은 최상이 아닐까

 

무엇보다 최강의 바텀 라인을 가지고 있는 SK이고, 페이커가 상당히 다른 포지션을 잘 케어해 주는 모습이 시즌 내내 많이 나타났기에 미드에서 바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SK 라인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광동의 큰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DRX의 경기에서는 DRX가 자랑하는 바텀 라인을 잘 공략하며 결국 승리를 가져간 광동이었으나 SK의 바텀은 그보다 더 강력하고 이번에는 페이커의 지원까지 잘 막아 내야 한다. 이러한 강력한 라인을 시즌 내내 그 어떤 팀도 뚫지 못했다는 점에서 광동 역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는데, 특히나 정상이 아닌 컨디션의 페이트로 최소한 비슷한 싸움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광동 입장에서는 하체의 차이가 존재하고 하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며, 여기에 미드에서도 쉽지 않은 라인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주로 상체를 노리는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바텀이 강해서 그렇지 SK의 상체 역시 탑 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이를 공략하는 일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그나마 DRX전에서 볼 수 있듯이 광동이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당히 공격적인 운영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적극적인 교전 유도가 얼마만큼의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가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SK의 교전 능력 또한 탑 수준이기에 이 마저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에서 광동은 상당히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 승부 예측

 

예상을 깨고 광동이 접전 끝에 DRX에게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는 DRX 자체가 저점과 고점을 오기는 기복 있는 팀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SK는 이번 스프링 시즌 내내 꾸준하게 기본 이상을 보여준 팀이고, 그만큼 저점과 고점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SK의 폼이 떨어지는 일도 기대하기 어렵고, 두 팀과의 분명한 전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무게 추는 이미 SK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강력한 미드와 바텀 라인을 맞아 광동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답을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이는 그대로 SK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반증하지 않나 싶다. 

 

전력 상으로 85대 15 정도로 SK의 우세 승이 예상되며, 세트 스코어 역시 3대 0이 유력시된다. 혹 광동이 엄청난 플레이를 펼칠 경우 한 세트 정도는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확실한 전력 차이만큼이나 두 팀 간의 킬 수 차이도 상당히 많이 날 것으로 보여지며 지난 DRX전에서 보여준 광동의 모습을 감안할 때 두 팀 모두 적극적인 교전을 펼칠 것으로 생각되기에 상당히 많은 킬이 나는 재미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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