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호러 영화의 작법을 게임으로, '쿼리'

그러니까 호러에서 애정행각은 그만
2022년 05월 26일 22시 34분 45초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하고 2K 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호러 어드벤처 '쿼리'가 내달 10일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쿼리는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고전 호러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신작으로, 게임의 이름처럼 해킷 채석장에서 열린 여름 캠프의 마지막 날 밤이 되어 아홉 명의 10대 지도교사들이 예상할 수 없는 공포의 밤에 휘말리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에 흠뻑 젖은 주민들과 괴생명체가 공격해오는 것보다 끔찍하게도 플레이어는 일행의 생존을 위해 다양하고 때로는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하며 그에 따른 결과를 감내할 필요가 있는 신작이다. 우리는 게임의 정식 출시에 앞서 쿼리의 챕터2부터 챕터3의 도입부까지 체험할 수 있는 프리뷰 빌드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한편 쿼리는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Windows PC(Steam)을 통해 출시되며 이번 프리뷰는 스팀 버전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 호러 영화는 연애행각으로부터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호러 영화에는 십대 주역들, 혹은 이십대 이상의 주역들…아무튼 많은 주인공들이 영화 내용 속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다가 참극을 맞이하거나 위기에 빠지는 장면들이 많다. 가볍게 생각했을 때 공포스러운 장면과 거리가 먼 것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기 때문일까? 어쨌든 그런 장면이 나오는 호러 영화는 많았다. 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느냐,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알아챘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쿼리 역시 그런 식으로 애정행각을 나누는 사이 불안한 기색이 흐르기 시작하거나 공포스러운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것 뿐이랴, 게임의 UI 디자인이나 분위기 역시 1980년대의 미국 호러영화 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방식으로 짜냈으며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조나 등장인물 구성, 그들의 성격 또한 당시의 호러영화 작법과 흡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분명 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 고의로 탈출을 위한 방안을 망가뜨린다거나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는 등 말 그대로 '더럽게 말 안 듣는' 호러 영화 속 주인공들의 행태를 그대로 짜넣은 것 같은 모습을 프리뷰 빌드 내내 보여준다.

 

해킷 채석장의 공포스러운 밤도 연애 문제가 시발점이 된다. 마지막 밤을 무르익게 만들기 위한 진실게임을 하다 모종의 이유로 서로 썸을 타던 인물들 사이의 엇갈림이 발생하고,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지만 안전도 확보되지 않은 것 같은 숲으로 홀로 들어간다던가 상식적인 범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호러 영화 특유의 행동을 취하며 그런 행동을 하는 사이사이 플레이어가 등장인물을 바꿔가며 조작하게 된다. 각각의 등장인물을 조작할 때 하는 행동이나 수집한 단서, 동료들에게 말하고 하지 않는 선택 등 온갖 사소한 선택들은 이야기의 방향을 이끌어간다.

 

 

 

■ 선택과 결과

 

선택과 결과. 슈퍼매시브 게임즈는 이런 방식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선택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해킷 채석장의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챕터2부터 챕터3 도입부라는 짧은 1시간 가량의 플레이에서도 몇 번의 선택을 해야만 했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온전하게 살아있을지 죽거나 부상을 입을지 정확히 추측할 수 없다.

 

때로는 좋아보이는 선택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르는 책임은 안심감, 또는 끔찍한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 항상 주위를 잘 둘러보되, 주저하지 않아야 할 때는 그럴 수 있어야 해킷 채석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마치 영화처럼 지켜보다가 특정 순간에 플레이어가 대답이나 반응, 행동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때로는 보편적인 이동 조작인 WASD를 사용해 등장인물을 움직이게 하고 곰 사냥용 산탄총을 사용해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때도 있다.

 

때때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버튼 액션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당연하지만 이걸 얼마나 성공하고 틀리느냐도 이어질 상황에 영향을 끼친다. 플레이어는 쿼리를 플레이하며 다양한 선택과 활약을 통해 이 인솔교사가 안전히 살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또 다른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개발사가 슈퍼매시브 게임즈로 같기 때문인지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플레이 방식 때문인지 게임에서 기시감이 다소 느껴지지만 쿼리는 전반적으로 1980년대 미국 호러 영화를 감상하며 가끔씩 직접 개입하기도 하는, 내가 만들어가는 고전 호러 영화란 느낌을 준다. 챕터와 챕터 사이에 갑자기 마녀처럼 보이는 인물이 나타나 지금까지의 전개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플레이어의 요망에 따라 힌트를 조금 던져준다던가 하는 부분은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에서의 모 신사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그래픽이나 필터로 인한 시각적 효과는 뛰어났다. 가끔 게임 내 등장인물들의 오른쪽 눈 주변이 경련하는 것처럼 보이는 오류는 있었지만 이는 프리뷰 빌드 이후 개선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데이비드 아퀘트, 애리얼 윈터, 저스티스 스미스, 브렌다 송, 랜스 헨릭슨, 린 셰이 등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인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는 쿼리는 내달 10일 정식 출시되며 이번 프리뷰 빌드에서 이용할 수 없었던 로컬 협동, 영화 모드, 튜토리얼 등이 정식 빌드에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게임 내 새로운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모드는 정식 출시일인 6월 10일이 아니라 7월 8일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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