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환경이 다른 국내에서도 먹힐까?

초기 관심도는 충분
2022년 05월 27일 19시 14분 20초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강남 및 서초 일대에 옥외 광고로 이목을 끌은 바 있다. 국내 출시 소식이 들려온 이후 기나긴 시간이 흘러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지난해 일본 현지 출시 후 약 1년이 흐른 올 4월 1,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본격적으로 국내 상륙 준비에 나서고 있는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지난 4월 26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예약 시작 10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보이며 흥행 기대작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 2021년 2월 24일 정식 출시된 후 세운 기록들도 인상적이다. 2021년 3월 기준 일본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탈환했으며 4월 기준 전 세계 최고 매출 모바일 게임 순위 3위, 2021년 12월 기준으론 2021년 9.65억 달러 추정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번 강렬한 기록을 남기며 스마트 플랫폼의 생태계를 주파하고 있다.

 

게임샷은 이런 질주를 보여주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조금 더 알아보고자 했다.

 

 

 

■ 우마무스메는 어떤 게임?

 

이 게임의 흥행가도에 대해 알아가려면 역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어떤 게임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실존하는 경주마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을 육성하는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그녀들이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독창적인 콘셉트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 입체감 있는 캐릭터와 자유로운 육성 전략, 압도적으로 뛰어난 카툰 렌더링 방식의 그래픽과 이를 기반으로 한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등을 포인트로 삼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우마무스메 캐릭터들을 훈련시키는 신인 트레이너가 되어 우마무스메들을 훈련하는 교육 기관 트레센 학원에 가게 된다. 여기서 우마무스메들과 만나 그녀들을 지도하고 레이싱 시리즈인 트윙클 시리즈에 진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캐릭터들의 성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육성 시스템과 캐릭터 본연의 매력, 그리고 속도감 있는 레이스 연출, 레이스에 이은 큰 특징으로 승리 시 볼 수 있는 위닝 라이브 무대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니까 여러가지 속성들이 한 곳에 모여 완성된 서브컬쳐 팬들을 위한 게임이다. 일단 미소녀와 경마라는 요소에 더해 아이돌 무대와 같은 특별한 요소를 결합시키면서 의외의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미소녀와 경마를 넘어서더라도 그 다음 위닝 라이브로 이어지는 흐름을 제2의 마케팅 대상인 일반 게이머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 경마에 대한 관심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경마에 대한 인식 차이도 빼놓을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의 경우 경마 자체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을 제외하면 경마에 대한 소식 자체를 접하기가 힘든 반면 일본의 경우 지상파 스포츠 중계로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경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NHK조차도 경마 중계를 할 정도로 친숙도가 남다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경마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지방 경마 출신의 말들이 성공하는 성공신화를 그려냈다는 점을 꼽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경마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이 두 해 연속 대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한국마사회 창립 72주년이었던 작년 기준 마사회의 매출 손실이 10조를 넘어가면서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 2009년까지는 국내에서도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능했지만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며 중단된 이후 온라인 마권 발매를 하고 있지 않기에 더욱 접근성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2002년부터 도입된 온라인 발매를 기반으로 코로나 발병 이후 무관중 경마를 시행한 시점부터 마권 발매와 환급 업무 등을 모두 온라인과 전화로만 허용했고, 2020년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폭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스 샤워

 

서브컬쳐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밑의 힘, 2차 창작에서도 실제 경마의 영향을 받는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실존하는 경주마와 같은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마생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기록을 세우기 직전에 이를 저지하던 경주마 라이스 샤워는 마치 악역처럼 활약하다 신승을 벌인 경기에서 영웅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훗날 심각한 부상으로 현장에서 안락사되어야만 했다는 비극적인 최후가 국내에서도 알려지면서 한 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물론 서브컬쳐 게임에서 그림이 예쁘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얼마든 서브컬쳐 팬을 유입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 서버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먼저 접한 게이머들이 경마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진다거나, 한국 게이머들 역시 일본 경마나 국내 경마에 관심을 가지는 이가 있는 만큼 그 규모의 경제나 초기 배경의 영향, 사업간의 영향력 관계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실제의 말 복지와 관련된 기금을 형성하는 팬들도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꼭 경마를 즐겨야만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분명 아니다. 앞선 사례들로 두 컨텐츠가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니 말이다. 그저 초기 관심도의 차이 정도겠지만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과를 볼 때

 

현재 정말 출시가 임박한 것처럼 사전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이제 국내에서 마케팅의 성과와 마주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어딜 나가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광고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서울 시내가 우마무스메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강남 성현빌딩의 옥외광고부터 시작해 국제전자센터, 서울 내의 버스정류장과 버스 안쪽의 창문, 택시, 지하철과 코엑스 등 정말 많은 곳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짧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모르겠다. 국내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 묻는다면 말이다. 경마고 뭐고 캐릭터들의 매력과 게임 자체의 힘, 그리고 서브컬쳐 팬들의 힘으로 규모는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킬지 어떨지 말이다. 적어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운영 초기부터 시작해 불필요한 잡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밀리언라이브 등의 예를 보아도 어떤 잡음이라도 나오는 순간 첫 인상이 그 게임의 앞으로의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그라운드에 올라서 첫 발을 뗄 날을 기대해보도록 하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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