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간을 삭제해주는 시리즈의 신작, '풋볼매니저2023'

뱉은 말들을 지킨 2023
2022년 11월 03일 03시 34분 19초

스포츠 인터렉티브는 지난 21일 오전 '풋볼매니저2023(FM23)'의 얼리 액세스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사전 구매자들이 정식 출시 전 풋볼매니저2023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베타 버전은 PC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제공된다.

 

풋볼매니저2023은 챔피언십매니저 시리즈부터 명맥을 이어온 명실상부 최고의 축구 매니지먼트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신작이다.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보통 플레이어가 직접 해당 종목의 프로 선수나 나만의 선수를 생성해 직접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것을 주요 컨텐츠로 삼는 스포츠 게임들과 달리 플레이어가 '감독'의 역할을 하며 축구 팀을 운영해나가는 부분에 집중한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다른 게임 시리즈처럼 경기에서 선수를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닌 지시와 전술을 통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번 풋볼매니저2023에서는 팀을 감독하는데 필요한 고도화된 기능들을 추가하고 보다 사실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했다. 발전된 AI와 애니메이션, 영입 시스템 개편, 서포터즈 시스템, 공식 UEFA 라이선스와 업적 개편 등 크게 다섯 가지를 내세웠으며 이외에도 감독 타임라인 기능으로 플레이어가 자신의 큰 업적들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게 했다.

 

 

 

■ 이번에도 시간이 삭제되겠구나

 

처음 이 게임을 받아들고 든 생각은 이랬다. 이번에도 안정적인 맛으로 풋볼매니저는 내 시간을 삭제해버리겠구나. 잠시 플레이해본 이후의 감상은 역시나였다. 축구를 보다 보면 선수나 감독을 욕하면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꼬우면 네가 뛰던가? 네가 감독해~ 라는 말을 돌려받게 된다.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이런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축구 중계를 즐겨보는 축구 팬이라면 정말 다양한 국가의 리그 팀과 국가대표를 구현한 이 게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내가 응원하는 구단을, 그리고 나만의 구단을 입맛대로 만들며 최고의 자리로 견인할 수 있다.

 

다른 스포츠 게임들과 다르게 플레이어가 직접 경기에서 활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출시 전통은 풋볼매니저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답습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출시되더라도 전작이랑 크게 다른 점은 없겠구나라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었고 이번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의외로 풋볼매니저2023은 출시 전 이야기했던 부분들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으며 새로운 요소들을 선보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다. 그야 감독 외형 커스터마이즈 같은 풋볼매니저에서 크게 중요케 여기지 않는 부분들은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나 게임의 핵심적인 컨텐츠와 관련된 요소들의 변화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구단에 부임하고 시작부터 서포터즈 유형이나 요구사항을 포함한 프로필을 받아볼 수 있고 이외의 추가 요소들이나 편리한 기능들이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경기는 3D 그래픽이 극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고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애니메이션 구성이 완벽해졌다고까진 할 수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 상황이 진행되는지는 보다 투명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느꼈다. 물론 개인차가 있고 이 느낌이 사실은 해골물 마시기였다는 결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체감상 그렇다는 이야기다.

 


 


 

 

 

■ 말해서 뭐할까? 여전한 최고

 

상기한 것처럼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매력은 내가 평소 유심히 지켜본 팀의 감독이 되어 직접 선수나 각 파트의 스탭들을 영입해 구단을 보다 훌륭하게 꾸려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사실 챔피언십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해온 부분이었기에 기존에 풋볼매니저 시리즈를 즐겁게 플레이했다면 단연코 이번 타이틀 역시 여전히 그때의 맛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정식 출시 이전의 사전 플레이 기간이기 때문인지 꽤 번역되지 않은 부분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이 부분은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풋볼매니저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았다가 진입할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능 자체는 존재해도 사실상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을 벌이는 게임도 아닐 뿐더러, 갈수록 시스템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추가되어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어느 시점에 뛰어들어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이번 타이틀의 경우 특별히 모난 부분이 아직까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더더욱 즐기기에 좋을 것이다. 물론 풋볼매니저 시리즈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매 시리즈가 출시되는 그 순간이라고 답하겠지만 특히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좋아하는 경우 해외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제법 높은 수치를 받은 이번 작품은 딱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신작에 맞춘 선수 페이스백이나 다양한 모드들이 등장할 것을 생각하면 조금 시간이 지나고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는 있겠다.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꾸리는 것 외에도 질릴 것 같으면 듣도 보도 못했던 하부 리그의 팀을 뽑아서 상위권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취향에 잘 맞으면 정말 장시간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인만큼 도전해볼만한 신작이다.​ 

 


 


카드가 난무하던 경기

 


초반에 신나서 스크린샷을 찍다가도 집중해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면 수많은 경기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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