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아트가 일품, SF 어드벤처 '서머빌'

외계의 침공과 가족
2022년 11월 17일 02시 51분 57초

지난 15일 점프쉽은 공상과학 어드벤처 게임 신작 '서머빌(Somerville)'이 Xbox Series X/S, Xbox One, 윈도우 PC 및 Xbox 게임패스를 통해 전 세계에 출시됐다.

 

서머빌은 림보와 인사이드를 제작했던 플레이데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였던 디노 패티, 그리고 영화 애니메이터 크리스 올슨이 제작한 신작 게임이다. 게임은 외계 종족의 대규모 침공으로 인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한 가정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는 SF 어드벤처 생존 게임으로, 전작인 림보나 인사이드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대사를 게임 내에 삽입하지 않은 채 등장하는 캐릭터의 행동이나 환경 등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풀어내는 타입의 과묵한 게임이다.

 

한편 스팀에서는 서머빌의 출시 기념 할인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해 10% 할인된 가격인 24,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외계로부터의 침략과 가족

 

서머빌의 시작은 어느 날 밤, 교외에 위치한 자택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던 가족의 모습을 조명한다. TV를 시청하다 잠든 아빠와 엄마, 아들과 강아지를 보여주다 갑자기 TV에서 심상찮은 소리가 들리고, 잠에서 깨어난 아이를 잠시 조작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잠깐동안 아들을 조작하는 사이 창밖의 불빛과 굉음으로 심상찮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후 아직 사실을 모르는 가족들이 깨어나 비로소 플레이어는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아빠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이 전부 깨어난 순간에는 잠시 바깥이 잠잠해졌지만 이윽고 외계로부터의 습격은 그들이 사는 집 근처에도 진행되며 가족은 지하실로 대피해 상황을 살피려 한다. 이 때 지하실 천장을 뚫고 추락한 의문의 인물과 접촉하면서 주인공은 쓰러지게 되고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해 자식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가고 만다. 이후 정신을 되찾은 주인공에게 생긴 독특한 능력을 활용해서 집 밖으로 나가보면 하루 아침에 침략당해 변화한 풍경을 확인할 수 있고 본격적으로 서머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주인공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는 물체들을 만나거나, 자신을 돕는 의문의 존재들, 인간을 공격하는 외계 구조물 등을 마주하면서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게임은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대사를 읊는 형태가 아닌 분위기와 상황, 환경을 보고 이야기를 파악해야 하는 과묵한 스타일의 게임이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임에는 복수의 엔딩이 존재하며 엔딩 분기가 동일한 지점에서 나눠지기 때문에 한 번 게임을 클리어하면 계속하기를 눌러 다시 분기 시점으로 돌아가 모든 엔딩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는 가장 보기 어려운 엔딩인 이해 엔딩에 도달하는 방법까지 모두 확인되었다.

 


 


 

 

 

■ 간단한 퍼즐을 곁들여

 

서머빌은 도입부에서 아들을 조작할 때나 외계 침공이 주인공의 주변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순간에는 기물과의 상호작용 위주로 진행되지만 주인공이 독특한 능력을 얻고 난 이후로는 상호작용과 더불어 이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주어진다. 주인공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 능력은 각기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다. 가장 처음 얻는 능력은 외계 물체로 보이는 고체 구조물을 녹일 수 있어 막힌 길을 여는 데에 효과적이다.

 

퍼즐은 그리 어렵지 않아 만약 막히더라도 조금만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주변을 잘 살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첫 번째 능력은 전구 등 빛을 내는 물건과 접촉해 사용하면 보다 강력하고 넓은 범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서 길을 막고 있는 구조물을 막는다거나 이동하는 발광원을 활용해 움직이면서 길을 뚫는 것, 또는 광차의 레일 방향을 바꿔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광차를 보내는 식으로 단순한 것이 대부분이다. 적어도 순서를 외우거나 복잡하게 진행해야 하는 부분은 엔딩 분기가 되는 마지막 순간 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퍼즐만이 플레이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앞서 언급한 외계 구조물이 보라색 빛을 광범위하게 방사해 플레이어를 비롯한 인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도 하며 외계의 것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플레이어를 추격해 목숨을 노리기도 한다. 이들을 피하거나 타이밍에 맞춰 상황을 타개하는 순간 등 길을 뚫는 퍼즐 요소 대비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역동적인 파트들도 나름대로 준비되어 있다.

 


 


 

 

 

■ 분위기가 훌륭한 신작

 

서머빌은 분위기가 상당히 뛰어난 신작 공상과학 어드벤처 게임이다. 그야말로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트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플레이어가 퍼즐 요소를 해결하고 적대적 존재로부터 달아나는 순간도 있지만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인터랙티브 무비와 흡사하다. 여기에 직접적인 대사가 없어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가 이야기 전개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스타일의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과 외계의 접촉 밀도가 높아지고 클라이막스와 엔딩 시퀀스는 꽤나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플레이타임은 이런 계열의 게임이 그러하듯 그리 길지 않다. 빠르게는 2시간 30분에서 평균 3시간, 늦어도 4시간 내외로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4시간에 달하는 경우는 많이 막혔거나 여러 엔딩을 모두 보는 경우를 포함한다. 복수 존재하는 엔딩을 방법만 안다면 손쉽게 볼 수 있는 구조지만 엔딩과 스탭롤 이후의 장면에도 약간씩 차이가 있어 모든 엔딩을 구석구석 살피려면 각 엔딩마다 게임의 스탭롤을 스킵하지 않아야 할 것.

 

한편 Xbox 관련 플랫폼 위주로 출시되었고 PC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 게임패스, 스팀에 출시된 서머빌은 멀티플랫폼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팀 버전이 아닌 게임패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구매한 서머빌의 경우 초기 타이틀화면의 방향키와 엔터 외의 키보드 조작이 일체 먹히지 않는다. 스팀 버전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옵션을 설정할 수 있었다는 이용자도 있지만 앞선 두 스토어에서 구매했다면 당분간은 반드시 게임패드를 물려서 플레이해야 한다. 아무리 과묵한 방식의 게임을 선호한다고 하더라도 PC 플랫폼에 출시한 이상 별도의 안내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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