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IP의 조화,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

도라에몽과 목장이야기의 특별편 느낌
2022년 11월 21일 13시 47분 55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지난 2일 닌텐도 스위치, PS5, 스팀 플랫폼에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을 정식 발매했다.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은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 시리즈 최신작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전한다는 훈훈한 생활 게임이다. 국민적인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이 25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게임 시리즈 목장이야기의 세계에 등장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신작은 플레이어가 도라에몽의 주인공 캐릭터인 노진구를 조작해 작물을 재배하거나 동물을 돌보는 등 목장이야기 시리즈 특유의 재미 요소와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를 활용한 편의기능 등을 제공한다.

 

한편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은 패키지판과 다운로드판이 존재한다.

 

 

 

■ 혼나서 다른 행성으로

 

이야기의 시작은 여느 도라에몽 에피소드와 비슷한 구성이다. 진구가 모종의 이유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뛰쳐나간 진구는 친구인 이슬이, 비실이, 퉁퉁이와 만나 도라에몽에게 부탁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도라에몽의 도구가 어디 예사도구들인가. 이번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활용된 비밀도구는 진구와 친구들을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이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만난 소년 라이트와 의기투합해 기분도 전환할 겸 그의 꿈을 이뤄주기로 한 진구 일행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목장을 가꿔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게임의 스토리에서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를 사용해 다른 행성으로 날아오기는 했지만 의외로 대부분 실제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동식물들로 가득하다. 물에 찌를 드리우면 붕어처럼 익숙한 이름과 모습을 가진 물고기가 낚인다거나, 곤충 채집을 할 때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나비나 개미 등의 익숙한 녀석들이 잡히는 등 전반적으로 중세 느낌을 주는 세계지만 판타지풍의 세계라기엔 생명체들이 지구의 생태계와 상당히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행성을 무대로 하고 있다.

 

진구 일행이, 특히 진구가 목장의 일들을 배워나가면서 라이트와 관련된 사정을 파악하는 부분까지를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의 인트로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튜토리얼을 집약시킨 파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 새로운 기능과 컨텐츠는 이 인트로 파트 이후에도 종종 나오기에 완벽하게 모든 튜토리얼을 끝낸다고 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는 편.

 


 


 

 

 

■ 목장과 비밀도구

 

목장이야기 시리즈라 하면 밭으로 가꿀 수 있는 넓은 부지와 동물들을 키울 수 있는 축사 등 목장 시설을 관리하는 컨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 역시 그런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기에 목장을 비롯한 생활 컨텐츠 파트가 나름대로 충실하게 꾸려져 있다. 게임 시스템 상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진구는 대부분의 행동에서 체력을 일정량 소모하기 때문에 이 체력을 잘 안배해서 각종 컨텐츠에 손을 뻗어야 한다.

 

처음에는 목장의 집에서 가까운 부지에 조그마한 밭을 일구면서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지만 이후 마을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특정 수확물이나 재료를 채집해 가져다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밭에서 기를 수 있는 작물들은 사계절에 따라 수확할 수 있는 것이 달라지고 계절이 지나버리면 시들기 때문에 수확일이나 계절을 잘 파악하면서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물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기적인 수입원이 되거나 마을의 축제에 내놓을 품목, 그리고 부탁의 대상이 되기도 하므로 목장의 밭을 일구는 것은 상당히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컨텐츠라 볼 수 있다.

 


 

 

 

밭 외에도 목장이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여럿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소와 같은 가축을 키우는 축사에선 가축을 구매하고 매일같이 먹이를 갈아주거나 날씨 좋은 날에는 축사 바깥으로 밀어내서 건강하게 햇볕을 쏘이게 만드는 등 나름대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인트로에서 얻은 기본 도구들로 채굴장에 가서 광석을 채굴하며 아래로 내려간다던가 도구를 업그레이드해 더욱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으며 낚시나 곤충채집같은 돈도 벌리고 수집 요소도 충족하는 컨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런 게임 특유의 마을 주민과 친밀도를 쌓는 컨텐츠도 존재한다. 메인 스토리는 메인 스토리대로 목표가 주어지지만 각 시설에서 일하거나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매일 대화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부탁도 들어주는 등 여러 방식으로 친밀도를 쌓고 그들과 관련된 서브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민들 외에 기존 동료들인 도라에몽이나 이슬이와 같은 진구 일행과 친밀도를 쌓는 것도 가능하며 이들의 경우 설정상 다른 곳에서 일하지만 진구가 부탁하면 같이 작업을 도와주기도 한다.

 

도라에몽 IP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굉장한 성능의 비밀도구는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다소 걸린다. 간단한 옷 갈아입기 용도의 비밀도구는 초반에 집에 설치되지만 작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고효율의 비밀도구는 나름대로 진행을 해야 입수할 수 있다.

 


 

 

 

■ 평온한 일상끼리 이어지다

 

만화 도라에몽이나 게임 목장이야기 시리즈 모두 작품 내의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은 그런 평온한 일상이 흐르는 두 작품이 이어져 안정적이고 포근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요 컨텐츠는 목장이야기의 것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제는 다양한 게임들이 존재하는 이 장르를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다면 빠르게 뭘 해야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긴 하지만 이런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더라도 쉽게 배우고 수행할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다.

 

전반적으로 모난 부분이나 자극적인 부분이 별로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만한 부분이 없기도 하다. 도라에몽 IP의 색깔과 목장이야기 IP의 색깔이 부드럽게 잘 포개져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편 게임 플레이 요소에서 목장 운영 등에서는 도라에몽의 비밀도구가 제대로 활약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상당히 편의성이 강해지나 예를 들어 주민의 부탁을 들어줄 때 복수의 아이템을 요구하는 경우 한 개씩 건네줘야 한다는 과정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긴 했다.

 

두 IP의 특징적인 요소를 채택해 잘 섞어낸 게임이기에 도라에몽, 목장이야기 어느 한 쪽이나 혹은 두 가지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신작 게임이다. 스토리의 경우 제법 흥미를 끌만한 소재도 존재하니 도라에몽의 특별 에피소드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 여담으로 온라인 기능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농장 모습을 둘러보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도라에몽 특유의 관계성도 여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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