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 폐지...국내 P2E까지 흔들리나

25일 게임주 하락률 1위
2022년 11월 25일 17시 44분 58초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는 소식에 코인 시장은 물론 P2E 업계에도 여파가 클 전망이다.

 

국내 5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성 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는 24일 저녁 7시 40분 경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각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지 거의 한달 만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오늘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별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 폐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과 결과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27일 이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통해 여러차례 의사 소통을 했지만 어제 거래 지원 종료는 저희도 업비트의 공지를 보고 알았다”면서 “사회적으로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 특히 직접적으로 연관된 선의의 투자자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불성실하게 결론을 공시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유통 계획과 유통량의 차이가 이번 사태의 시작인데 위믹스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다른 코인들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업비트 외 다른 회사는 유통 계획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참고로 위믹스는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중대한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4대 거래소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번 사태로 위믹스의 가격은 순식간에 77.6% 떨어졌다. 24일 오후 7시 20분까지 1.5달러 선이던 위믹스의 가격은 상장폐지 발표 후 약 한 시간 뒤인 저녁 8시 30분 0.48달러로 폭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3억 6643만 달러에서 1억 182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연이어 주가도 큰 충격을 받았다. 24일 56,2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위메이드의 주가는 25일 장이 열리자마자 전일비 29.89% 떨어진 39,400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도 각각 29.92%, 29.93% 하락하면서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은 것은 위메이드 한 곳만이 아니다.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게임업체들 뿐만이 아니라 게임주 전반에 영향이 미쳤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는 P2E 자체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본래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사용되기 위해 발행됐다. 여기에 위메이드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P2E 업계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위믹스가 탑재 된 게임만 17개이며, 위메이드에서는 100개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위믹스 뿐만이 아니라 P2E 자체에 대해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게임엔터테인먼트주는 25일 3.91% 하락하면서 국내 업종별 시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에 이어 코인을 발행하며 P2E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컴투스홀딩스는 6.38% 하락했으며,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도 3% 가량 떨어졌다. 위믹스 상장폐지가 게임주 전반으로 퍼진 것이다.

 


위메이드 차트(좌)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 차트(우) (캡처=네이버증권)

 

한편, 국내 코인 시장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가 제기한 상장 폐지 과정에 대한 문제는 물론 상장폐지 발표 시각 15분 전 갑자기 위믹스의 거래량이 늘어났고, 거래소에서 공지하기도 전에 한 언론사에서 속보가 올라온 것 등 내부정보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위믹스로 수수료 장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이번 일로 국내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졌다. 특히 DAXA의 심사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심사과정이 어땠는지 알 수가 없다"며 "아무런 대책없이 한 순간에 투자자들의 자산을 날려버리는 DAXA는 무엇을 위한 기구인가"라고 성토했다.

 


위믹스 코인 가격이 폐지 발표 시각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의혹이 일고 있다 (캡처=코인마켓캡)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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