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체가 리듬천국, SF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쉬'

하지만 리듬을 안 맞춰도 돼
2023년 02월 03일 22시 27분 18초

지난 1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수의 새로운 타이틀을 자사 게임 구독 서비스인 Xbox 게임패스에 추가했다.

 

26일 타 플랫폼에서의 출시와 동시에 Xbox 게임패스에도 추가된 '하이파이 러쉬(HI-FI RUSH)'는 탱고 게임웍스에서 선보인 새로운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음악과 하나가 된 세상에서 록스타가 되고 싶은 주인공 차이(Chai)가 되어 시종일관 비트를 타고 얼핏 오합지졸로 보일 수도 있는 소규모 조력자 팀과 함께 사악한 대기업의 부장들과 CEO에 맞서 싸우며 리듬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게 된다. 전반적으로 미국 카툰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이나 연출도 눈길을 끄는 신작.

 

한편 하이파이 러쉬는 엑스박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앱, 스팀 등의 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미래의 록스타, 지금은 불량품

 

주인공인 차이는 훌륭한 록스타가 되는 것을 원하는 록스타 지망생이나 게임을 시작하고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미 오른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기술적으로 대성해 매우 큰 규모로 형성된 대기업 반델레이 테크놀로지로부터 실험 또는 수술을 받아 오른팔을 로봇 팔로 바꾸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마치 만화같은 이유로 차이의 개인 소지품인 구형 뮤직 플레이어가 자신의 심장에 연결된 상태가 되고 만다. 생명에 영향은 없고, 오히려 위기에서 벗어날 능력이 주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그를 수술해준 반델레이 테크놀로지의 사원이라 할 수 있는 실제 로봇 드론들이 이 뮤직 플레이어가 심장에 결합된 상태를 파악하고 불량품 판정을 내린 후 자신을 제거하려고 덤벼드는 상황에 빠지자 이 우발적인 결합의 힘이 드러난다. 뮤직 플레이어에서 재생되는 비트 음에 맞춰 움직이고 싸움을 펼치면 드론들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반델레이 테크놀로지의 수술 결과물인 고철 수거용 기계팔에서는 자성을 가진 막대를 꺼내 고철을 끌어들여 일렉 기타의 모습으로 무기가 된다.

 

여차저차 이렇게 새로운 능력으로 기업의 드론들을 무찌르며 나아가던 차이는 기계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고양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고 차이를 마음에 들어하는 로봇 고양이 808이나 페퍼민트와 같은 협력자를 얻어 위협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목적으로 시작해 반델레이 테크놀로지의 이면에 있는 음모와 기업 내 각 부서를 차례로 상대해가며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들게 된다.

 


 


 


 

 

 

■ 모든 것은 리듬으로

 

SF 리듬 액션 게임인 하이파이 러쉬는 정말 게임 전체에 비트를 심어 리드미컬한 SF 세계를 만들어냈다. 기존 출시작인 메탈:헬싱어나 네크로댄서 등의 리듬 액션 게임들이 떠오르는데, 하이파이 러쉬 역시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음악과 비트에 맞춰 행동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심지어 이것이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강요되는 부분이 아닌데도 말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진행 도중 흐르는 음악의 비트에 맞춰 약공격 또는 강공격, 회피 등을 수행하면서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트 맞추기에 강제성이 없어 특정 버튼 액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비트를 싹 무시하고 평범한 액션 게임처럼 마구 싸우고 회피하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한다.

 

하이파이 러쉬의 진행은 선형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스토리대로 차이가 기업 드론들에게서 달아나다가 협력자인 페퍼민트와 808을 만나게 되는 부분으로 튜토리얼을 겸하고 있으며 이후로 반델레이 테크놀로지의 중역들이 담당하는 부서들을 때려부수기 위해 기업 부지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게 된다. 대신 스테이지 내에서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해 가는 길 외에 샛길들이나 숨겨진 장소 등이 가끔 존재하고 여기서 업그레이드 수집품을 얻을 수 있는 등 플레이어가 맵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게 만든다.

 

맵을 나아가다 도중에 적들이 등장하는 에어리어에 도달하면 전투가 발생하고, 여기서 걸린 시간이나 저스트 타이밍 활용 등 각 항목에 대한 평가를 내려 스코어로 표시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플랫포머 스타일의 지역이나 적과의 전투를 몇 번 치르고 나면 최종적으로 보스가 있는 장소에 다다라 보스전을 치를 수 있다. 한 챕터에서 반드시 보스와의 전투가 나오는 것은 아닐 때도 있다. 적을 쓰러뜨리거나 상자를 부수고, 길에 떨어진 고철들을 주워 차이의 기술이나 다양한 효과를 가진 기타 피크 모양의 칩 업그레이드, 체력이나 보조 슬롯, 그리고 일종의 필살기 슬롯 증가 및 습득도 구입해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아지트와 스테이지 도중에 만날 수 있는 페퍼민트의 해킹 스폿에서 진행할 수 있다.

 


 


 


 

 

 

■ 개발사의 이미지 체인지

 

개발사인 탱고 게임웍스를 잘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기습 출시한 하이파이 러쉬만큼이나 전작들의 라인업과 이번 작품의 분위기가 플레이어에게 놀라움을 느끼게 만든다. 전작들과의 온도차 때문에 말이다. 미국의 카툰 애니메이션풍으로 만들어진 이 신나는 SF 리듬 액션 게임을 개발한 이들이 만든 전작은 디 이블 위딘과 같은 호러 및 그로테스크한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파이 러쉬는 게임의 색감이나 연출, 스토리와 게임 스타일 모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고 즐거운 에너지로 가득찬 작품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매력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게임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음악과 비트가 플레이어를 저도 모르게 리듬의 세계로 던져넣는다. 앞서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하이파이 러쉬에서는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구사하는 동작이나 공격, 적의 공격 패턴 등은 물론이고 배경을 구성하는 맵의 모든 요소들이 리듬의 법칙을 따른다. 심지어 플랫포머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하식 승강기 플랫폼도 리듬에 맞춰 절도 있게 움직인다. 이런 환경에 맞춘 장애물이나 전투 방식은 매우 즐겁다. 더불어 많지는 않아도 The Prodigy 등 실제 뮤지션들의 음악 라이선스를 확보해 게임에 삽입해 분위기를 한층 띄워주기도 하며 오리지널 음악들도 비트를 잘 쪼개 게임의 리듬감에 몸을 맡기기 쉽다.

 

 

 

게임 내 엔딩이 한 개가 아니기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로 모든 엔딩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클리어 자체는 리듬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상위 난이도인 리듬 마스터 난이도는 정말로 리듬을 마스터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드로 리듬을 살린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를 고려한 고난이도라고 생각된다. 기습출시였지만 하이파이 러쉬는 1월에 출시된 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줘 상위권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가격도 AAA 게임들에 비해 가벼운 편이므로 구입해서 후회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 캐릭터들의 대사 개성을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아보이는 부분들도 있어 아쉬운 감이 있기는 했다.

 

여담으로,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 설치 플레이를 하는 것 외에 PC 브라우저에서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즐겨보기도 했는데 FPS 게임들처럼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데다 지연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플레이하기에 좋았으며 진동을 활용했기 때문에 게임패드가 있다면 패드 플레이로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PS4의 듀얼쇼크로도 클라우드 게이밍을 이용할 수 있지만 버튼이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순 있다.

 


리듬 시각화 등으로 더 쉽게 플레이도 가능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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