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광동 프릭스, 한화생명 VS DK

LCK 스프링 2월 2일 경기 분석
2024년 02월 02일 13시 35분 53초

예상대로 T1이 DRX를, 피어엑스가 농심 레드포스를 잡아내며 이변 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T1은 가벼운 승리를 거뒀지만 피어엑스는 진땀승을 거뒀다. 농심 레드포스의 운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승패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이로 인해 T1은 순탄한 연승 행보를 이어가게 됐고, 피어엑스는 그나마 한숨을 돌릴 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금일은 빅매치가 연이어 벌어진다. 젠지가 광동 프릭스를,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를 만난다. 두 경기 모두 전력이 탄탄한 팀들 간의 매치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경기 : 젠지 VS 광동 프릭스

 

젠지는 현재 유일하게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승리가 모두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할 뻔한 적도 있고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세트 면면을 살펴보면 위험한 상황 또한 적지 않았다. 

 


 

현재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나 ‘언터처블’의 면모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1위는 1위다. 현재 LCK의 팀들 중 가장 나은 팀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상대 광동 프릭스는 젠지 입장에서도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12연패의 긴 사슬을 끊어 낸 이후 3연승으로 순항중인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러한 3연승 가운데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전 승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적이다. 현재의 폼이 이미 ‘빅3’ 팀들의 턱밑까지 올라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 23 서머 시즌 광동 프릭스에게 당한 패배는 젠지가 정규 시즌 2위를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젠지 입장에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기다.

 

광동 프릭스는 현재 모든 것이 최상인 상태다. 무엇보다 23 시즌처럼 강팀에게 승리하고 다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전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불의 가세로 팀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덩달아 다른 선수들의 시너지도 상승했다. 물론 이러한 불의 활약과 팀의 급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핫한 팀이자 다른 팀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금일 경기는 광동 프릭스의 전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만한 경기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자 1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하는 빅3 팀이다. 이미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그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심지어 작년에 승리한 경험도 있다.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 볼 만한 매치다. 

 

- 실제 경기 분석

 

광동 프릭스는 커즈가 살아나고 바텀 라인의 안정감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준수한 팀으로 변모했다. 불독이 다소 아쉬운 느낌이기는 하나 적어도 체급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현재 확실한 승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젠지는 그 ‘체급’의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다. 지난 T1전이나 한화생명e스포츠전의 패배 역시 바로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광동 프릭스가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이 경기를 승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이유다. 

 

젠지 입장에서는 최강 미드 쵸비와 불독의 매치 만으로도 충분히 우위에 설 수 있을 만하다. 아무리 두두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기인에게 미치지는 못한다. 정상적인 플레이만 한다면 사실상 패배보다는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젠지 역시 매 세트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2대 0 완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2대 1로 젠지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다.

 

아울러 지난 T1전이나 디플러스 기아전 등 젠지가 2대 1 승리를 기록한 경기들을 보면 유독 첫 세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대 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도 1세트에 비해 2세트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말이다. 

 

그러한 만큼 1세트에서는 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2세트부터는 특유의 젠지 스타일이 나오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만약 젠지가 첫 세트를 가져간다면 2대 0으로 끝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2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는 최근의 상황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다. 비슷한 전력인 kt롤스터에게 접전 끝에 패했고, 2대 0 승리가 거의 눈에 보였던 젠지전은 역전패했다. 심지어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되던 광동 프릭스에게도 2대 0으로 졌다. 팀 자체의 멘탈이 나갈 수도 있을 만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정글러다. 분명 루시드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기량이 좋은 신인이기는 하지만 팀의 맥을 끊는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 

 

어찌 보면 23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의 클리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분명 날카로운 플레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끊기는 일도 잦고 공격적인 성향도 강하다. LCK의 무서움을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듯한 분위기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T1전에서 믿었던 제카가 무너지며 완패를 당했다. 물론 페이커가 그만큼 잘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코르키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심지어 한 번 실패한 카드를 다시 사용하며 ‘나는 틀리지 않았다’를 시전하면서 결국 2대 0 완패를 당했다. 벨류픽만을 선호하는 팀 분위기도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할 듯 보이고 말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제카의 폼이 좋지 않다면 금일 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 통상적으로 후반을 바라보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텀 라인에 미드마저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경우 T1전처럼 초중반부터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사실 젠지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는 쵸비의 지분이 상당히 크다. 국제전에서는 다양한 전술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LCK는 상당히 단순한 전략이 많고, 그 대부분은 강팀을 상대로 한 눕는 픽이다. T1과의 경기에서도 젠지가 승리하는 이유 역시 초중반 쵸비가 단단히 미드 라인전을 버텨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드가 중요하며, 제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경기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워진다. 

 

다행이라면 디플러스 기아는 T1처럼 초반 압박에 특화된 팀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팀의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 정글러 매치에서도 피넛이 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 T1전과 달리 한화생명e스포츠가 부담 없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디플러스 기아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체급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 킹겐의 폼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체의 힘이 한화생명e스포츠에 미치지 못한다. 에이밍이 버티는 바텀 라인 역시 근래 들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정상적인 폼이라고 할지라도 바이퍼와 딜라잇의 하체 라인은 버겁다. 

 

무엇보다 현재의 루시드를 데리고서는 한타 싸움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에 패배할 공산이 크다.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이래 저래 쉽지 않은 경기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접전보다는 어느 한 팀이 2대 0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가능성 자체가 한화생명e스포츠가 디플러스 기아보다 높다. 아울러 두 팀의 성향 상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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