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정의당 비례 1번 '대리게임'에 분노

이동섭 의원 '사퇴하라' 촉구
2020년 03월 11일 13시 48분 40초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1대 국회 입성이 확실시 된 류호정 후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류 후보의 '대리게임' 사건이 다시 떠오르면서다.

 

게임 산업에 특히 관심이 높은 미래통합당의 이동섭 의원은 오늘 성명서를 내고 "류호정씨에게 '정의'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어제 공개한 사과문 역시 '대리게임'을 사소한 일 정도로 프레임을 바꿨다. 또한 자신의 분명한 잘못을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의 편견을 키운 일' 이라며 남녀갈등 문제로 교묘히 조장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에 대해서도 '험난한 진보 정치의 길' 이라며 스스로를 마치 잔 다르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 관계자도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정의'를 당명으로까지 삼은 정의당이 이런 말을 해선 안 된다. 대리게임은 청년이 즐기는 문화이자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 산업을 좀먹기 때문"이라며 류 후보에 대해 "당신은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동섭 의원(좌) 류호정 후보의 사과문(우)

 

게임 관련 법률 전문가로 유명한 법무법인 온새미로의 이병찬 변호사는 오늘, 개인 SNS를 통해 "거친 현장에서 온몸으로 싸웠던 사람이 아니라, 그저 힙해 보이는 사람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올리는 게 맞는건가"라며 "이번 총선은 어찌해야 할지...(난감하다)"라고 밝혔다. 류 후보 뿐만이 아니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 전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또 유명 e스포츠 구단 젠지의 이시우 감독은 "계정 공유에 대리까지... 최근 정의당 탈당한 게 올해 여지껏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반감을 나타냈다.

 

비단 e스포츠계 뿐만이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에게 '대리게임'은 특히 예민한 문제다. 자신의 실력이 아닌 타인의 실력으로 등급을 올리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공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게임은 '한낱 게임일 뿐'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상황,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로지 개인의 실력과 노력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리그오브레전드처럼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게임일 수록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임사들도 '대리게임'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대리 게임을 해주거나 요청하는 행위, 계정공유 등이 발각됐을 경우 게임 이용 제한과 시즌 보상에 대한 페널티, 심하면 회원 가입 제한 등이 이루어진다.

 


지난 6일 이루어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리 게임 제재

 

류 후보의 대리게임 사건이 발생한 2014년 당시에도 리그오브레전드는 e스포츠 대회에서 대리게임 사실이 확인 될 경우, 모든 공식 대회에 2년간 참가가 불가능하며 해당 계정에 대해 영구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징계를 내릴 만큼 심각한 '불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류 후보가 한창 e스포츠 동아리 회장으로서 대회에 참가한 때였던 만큼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참고로 류 후보는 2014년 동아리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올린 사과문에 "이러한 행위가 추후 큰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모두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전한 바 있으며, 어제 개인 SNS를 통해 올린 사과문에서도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 저의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류 후보가 퇴사한 회사 내에서도 류 후보에 대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회사 내에서 거짓말을 자주 했다"며 "특히 퇴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전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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