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신작,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

액션과 RTS, 디펜스를 섞은 맛있는 메뉴
2024년 08월 20일 22시 08분 21초

캡콤은 지난 7월 완전히 새로운 신작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를 PC, PS, Xbox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는 카구라 액션 전략이라는 장르를 공식으로 내세운 신작이다. 3인칭 액션에 RTS적인 시스템을 결합시킨 게임이며 플레이어는 독창적인 일본풍 세계관 속에서 액션과 전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설정상 케가레에 뒤덮인 산속 마을들을 무대로 낮에는 마을을 정화하고 지혜를 짜내 적을 요격할 준비를 하며 밤에는 공격해 오는 이형을 물리치고 무녀를 지켜내야만 한다. 산의 케가레를 모두 정화하고 평온을 되찾을 때까지 이 고된 밤과 낮은 수없이 반복된다.

 

본 리뷰의 경우 PS5 버전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 케가레로 뒤덮인 화복산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는 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 일본풍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화복산이라는 산에 위치한 마을들을 무대로 삼고 있다. 화복산은 게임의 시작 부분에서 케가레라는 것으로 뒤덮이게 되어 끔찍한 형상의 위험한 장소가 된다. 더불어 이 케가레는 이코쿠라는 밤에만 나타나는 일종의 요괴들을 불러내는데, 이계의 문을 통해서 나타나는 이코쿠는 그 종류마다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화복산의 무녀를 노리고 공격해온다. 실제로 처음 보게 되는 컷신에서는 화복산을 뒤덮은 케가레에 의해 수많은 이코쿠가 이계의 문을 넘어 흘러나오고 주인공 소우는 산의 무녀 요시로를 지키기 위해 맞서다 결국 모두 패퇴하고 만다.

 

서두에서 서술해놓은 것처럼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의 목표는 화복산의 여러 마을들을 뒤덮은 케가레를 정화한 뒤 수리하는 것이 1차적 목표, 그리고 이어 각 마을 인근에 존재하는 강력한 보스급 이코쿠를 쓰러뜨리는 것이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목표라 할 수 있다. 무녀 요시로는 호위하는 무사 소우처럼 이코쿠와 싸울 능력이 없는 대신 케가레로 덮인 이계의 기둥문을 정화 가능한 능력을 가졌다. 때문에 화복산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요시로의 생존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된다.

 

스토리 전개 방식은 과감하게 텍스트 대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요시로, 소우는 물론 주민들 모두 텍스트로 대사를 표시해주지 않고 그들의 손짓과 발짓 같은 요소들로 상황을 추측해가는 방식이다. 대신 게임을 진행하며 이코쿠의 그림이나 수집한 에마에 해당하는 3D 모델링, 그리고 해당 에마에 얽힌 이야기는 읽을거리로 텍스트가 제공된다.

 

 

 


 


 

■ 카구라와 가면, 정화

 

그렇다면 화복산의 각 거점을 어떻게 회복하고 이코쿠들과 대면하게 되는가? 이 또한 앞서 언급했던 사이클을 따른다. 일단 공략할 거점을 선택하면 해당 거점에 진입하게 되고, 특정 거점들에는 새로운 기믹이 존재해 이를 고려하면서 낮 시간대에 케가레를 정화하면서 고치에 속박된 주민을 되돌리며 케가레 정화 등으로 얻은 재화를 사용해 그들을 전직시키고, 언제든 원하는 시점에 이들이 사수할 위치를 지정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전직을 시킨다고 다른 직업으로 전직시킬 수 없는 것도 아니니 필요에 따라 직업을 바꿔주는 것도 가능하다.

 

기믹의 경우 처음에는 별다른 것이 없지만 몇 개의 스테이지만 진행해도 밤처럼 칠흑같은 암흑에 뒤덮인 거점 스테이지가 나오게 된다. 이 경우 적이 어렴풋이 보이기는 하지만 주민들이 반응할 수 없기에 곳곳에 위치한 등불을 주민에게 명령해 밝히는 것으로 해당 범위 내의 시야를 확보해 싸움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직접 전직시킬 수는 없더라도 장인을 통해 방어선을 건설하는 등 시설물 건축을 하는 것으로 대비할 수도 있다. 단순히 명령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소우 또한 직접 전투를 수행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상대할 적이나 주민에게 맡길 적들을 생각해 유연하게 싸워나가면 된다.

 

 

 


 

일반적인 스테이지는 최종적으로 해당 거점 내 모든 이계의 기둥문 앞까지 무녀 요시로를 인도해 그녀와 소우, 주민이 함께 카구라를 추면서 기둥문을 정화하면 클리어하게 된다. 하나의 기둥문만 존재하는 스테이지는 초반부에 있으며 이 또한 첫 기믹이 등장하는 스테이지처럼 두 개 정도의 거점만 해방해도 다음 거점에서 복수의 기둥문 구역이 등장한다. 요시로는 밤에는 움직이지 않고, 낮에만 움직일 수 있는데다 카구라를 추며 이동하기에 다소 이동속도가 느린 편이다. 심지어 소우가 재화를 소모해 영도를 바닥에 그어줘야 나아갈 수 있으니 요시로가 낮에 기둥문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애매한 장소에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민을 조정하며 영도의 거리도 조절해야 수월해진다. 이렇게 기둥문을 모두 정화하면 파괴된 해당 거점을 수복할 수 있고 각 마을의 주민들에게 명령해 모든 시설을 고쳐야 한다. 고치는 시간은 실제 스테이지 진행을 통해 지나가니 수복하자마자 거점을 전부 수리할 수는 없다.

 

조금 전 이야기했던 주민의 전직은 처음부터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플레이해서 보스들을 쓰러뜨리다보면 가면을 획득하게 되고 이 가면을 얻으면 새로운 직업이 개방되는 시스템이기에 진행하며 주민의 전직 계획의 가짓수가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가면은 클리어 재화로 강화해 체력이나 공격력 등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소우 자체도 칼 코등이를 장착해 효과를 얻거나 마상이라는 아이템을 장착해서 각각 독특한 능력 및 일종의 필살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기괴하고 독특하新

 

게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카구라나 검무, 게임에서 연주되는 배경음악 같은 특유의 요소들, 주역 두 명을 비롯한 주민 캐릭터 및 이코쿠의 디자인 등은 일본풍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구성된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가 가진 기괴하고 독특한 신토적 세계관을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은근히 음울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시작부터 나오는 요시로와 소우, 주민들의 경쾌한 카구라 춤사위가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해준다. 그야말로 춤선이 살아있는 모습을 지켜보자면 생각보다 흥이 난다.

 

시스템에 있어서는 단순히 소우가 무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적절하게 전직시키고 시설물을 설치해 요시로를 보호하는 일종의 액션 디펜스 RTS 느낌을 각각 조금씩 주는 편인지라 호불호가 갈릴 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지만 이 독특한 게임 시스템은 쿠니츠가미:패스 오브 더 가디스의 개성을 확립해주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세계관, 설정, 게임플레이가 모두 기괴하면서도 독특하며 아름다운 신작이다.

 

한편, 거점 클리어 목표 3종은 회차 플레이를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으므로 다회차를 플레이할 생각이라면 너무 기를 쓰고 한 번에 클리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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