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를 그려 마을을 구하라, 감성 어드벤처 '콘크리트 지니'

모션 센서로 그림을
2019년 10월 26일 21시 06분 45초

픽셀오푸스의 '콘크리트 지니(Concrete Genie)'는 지난 2017년 파리 게임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PS4 독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된 콘크리트 지니는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보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모험을 하면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액션 어드벤처가 아닌 정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강조한 작품이다.

 

현대 시점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콘크리트 지니에서 플레이어는 애시라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소년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애시는 도시에서 지냈던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런저런 그림을 노트에 그리는 것이 취미지만 동네의 불량한 아이들의 그룹에서는 애시를 배척하며 늘 괴롭힌다. 여느 때처럼 그들은 애시를 괴롭히고, 그의 그림 노트를 빼앗아 종이들을 흩어지게 만들며 콘크리트 지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콘크리트 지니는 스토리 라인이 전개되는 기본 게임 이외에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금새 개방되는 프리 페인팅 모드, 그리고 VR 헤드셋과 PS카메라, 두 개의 PS무브 모션 컨트롤러까지 전부를 소지하고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VR 체험 기능, 진행을 통해 점점 채워지는 갤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

 

 

 

■ 나의 지니

 

콘크리트 지니의 무대는 덴스카라는 이름의 도시다. 우리들은 애시가 그린 그림이 움직이는 연출을 통해 평화로웠던 옛 덴스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의 시작점에서 덴스카는 어둠 곰팡이란 보라색 물질들에 잠식되어 어른들조차 아이들이 그곳에 접근하는 것을 꺼리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었다. 주인공 애시의 부모님도 애시에게 덴스카로 가지 말라고 처음부터 언급된다.

 

불량아 그룹과의 충돌로 그림노트의 페이지들이 전부 흩어지고, 그들에 의해 강제로 덴스카로 가게 된 애시는 챕터 1의 주 무대인 등대 안에서 자신이 그린 크리처들인 '지니'가 벽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 지니들의 모습은 플레이어에게도 생소한 것이 아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가 직접 애시의 붓을 조작해 노트에 그려진 그림들을 색칠하는데 이 때 지니를 보여주기 때문.

 


 

 

 

지니는 애시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하거나 원하는 그림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니의 요구를 받아 그대로 해주면 종종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지니를 만족시킬 때 받을 수 있는 슈퍼 물감은 일반적으로는 지울 수 없는 보랏빛의 어둠 곰팡이를 지울 수 있다. 지니는 어둠 곰팡이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벽을 따라 이동하다 어둠 곰팡이가 있는 벽은 지나갈 수 없다. 이럴 때는 슈퍼 물감을 사용해 어둠 곰팡이를 지워줘야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니는 색상에 따라 다른 능력을 지녀 장애물을 치워주는 등의 도움을 준다.

 

벽에서 살아 숨쉬는 지니들과 접촉한 후 애시는 덴스카의 각종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신기한 붓을 사용하게 되고, 이 붓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면 덴스카의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지니와 함께 덴스카를 되살리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 모션을 이용한 창작

 

서두에 언급했던 특별한 장치들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PS4 게임패드의 모션 센서를 기반으로 조작을 하게 된다.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지니를 새롭게 그리는 등의 행위는 모두 이렇게 모션을 취해 그리고 칠하는 것이 기본이다. 게임 내 주요 컨텐츠나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벽에 그림을 그려 어둠 곰팡이에 잠식당해 음울한 도시가 되어버린 덴스카를 복구하는 것을 주로 삼고 있다.

 

지니를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프리셋들을 선택해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니가 특별히 원하는 파츠들을 요구하는 경우는 몇 가지 파츠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진행만 한다면 아무 파츠 하나만 골라서 칠하고 다녀도 덴스카의 불을 밝히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또 하나의 예외라면 특정 장소들에 숨겨진 벽화 등에 똑같은 파츠를 덧씌우는 것인데 보편적인 불 밝히기는 대충대충 그려놔도 반응하지만 이쪽의 경우 은근히 섬세한 조작을 요구한다.

 

지니 또는 벽에 그릴 수 있는 각종 파츠들은 불량한 아이들이 날려버린 그림 노트의 각 페이지들을 되찾으면서 추가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곳곳에 페이지들이 날아다니는데 이것들을 획득할 때마다 파츠가 개방되는 시스템이다. 다만 모험의 도중에도 불량아 그룹은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때문에 이들을 유인해서 피하거나 마주치지 않는 길을 택하는 등의 플레이가 요구된다.

 


 


 

 

 

■ 예술성과 창의성에 비중을 두다

 

콘크리트 지니는 게임 전반적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비주얼을 보여준다. 초반부에 노트에 그려진 물감의 질감 등이 잘 표현됐으며 벽에 그린 그림들이 발광하는 모습, 애시가 아직 어둠 곰팡이에 잠식당하지 않았던 시절의 평화로운 덴스카를 추억하는 첫 장면의 연출 등을 통해 플레이어의 예술적인 감수성을 자극한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벽들 외에도 특정 장소에서 지니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고, 특정 상황에서는 은근히 난이도가 있는 그리기를 시도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제한적인 환경이기는 하나 플레이어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니의 모습을 파츠별로 프리셋에서 선택해 몸체의 크기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선택 사항이기는 하지만 주어진 파츠들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만이 목적이거나 귀찮음을 견디기 힘든 성격이라면 결국 그리다가 한 가지 파츠로 벽을 채우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대체적으로 정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 등장하는 불량아 그룹을 피하는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긴장감을 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보다 활동적인 액션이 가미된 어드벤처를 좋아해서 이 작품을 고른다면 만족스러움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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