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해골이 데굴데굴, '스컬리'

물리엔진을 잘 활용한 게임
2020년 08월 30일 20시 23분 01초

피니시 라인 게임즈의 액션 게임 '스컬리'는 PC와 PS4,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된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해골이 되어 섬을 탐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신비로운 외딴 섬에 떠내려온 어떤 해골이 수수께끼의 존재에 의해 깨어났으며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스컬리란 이름을 받고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섬의 창조자인 사남매 중 첫째인 테리는 스컬리를 깨운 대신 섬을 위기에 빠뜨릴 정도로 싸우고 있는 동생들을 중재해달라는 사명을 받아 섬 이곳저곳을 탐험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해골에 마법이 깃든 진흙의 힘이 채워져 움직일 수 있는 스컬리를 데굴데굴 굴리면서 재화를 모아 컬렉션을 수집하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이번 리뷰는 PS4 플랫폼과 닌텐도 스위치 휴대모드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 데굴데굴데굴

 

마법이 깃든 진흙을 해골에 채워넣어 움직일 수 있게 된 스컬리는 평상시엔 해골 상태로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이후 세 가지의 형태로 변신하면서 다른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방식의 기믹들이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7가지 월드에 걸쳐 18개 스테이지로 나뉜 신비한 섬을 탐험하고 테리의 남매들이 벌이는 위험한 싸움을 중재하게 된다. 물리엔진이 상당히 잘 적용되어 인상적인 조작감을 보여주나, 그로 인해 조작감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열 받는 게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컬리는 해골에 그저 마법의 진흙을 채운 존재이기 때문에 물에 닿으면 빠른 속도로 목숨을 잃는다. 두개골이 뽀각 하고 말이다. 하지만 스컬리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는 신비로운 '섬'. 사방이 물로 뒤덮여 있는데다 고인 물이나 작은 연못, 폭포들은 얼마나 많은지……. 지형도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정밀한 조작 실력을 요구한다. 구르는 것도 속도감이나 방향감각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힘든 구간이 있는데, 단타 점프로 넘어가야 하는 바위들도 자주 나타나 플레이어의 혈압을 올린다.

 


 

 

 

신비한 진흙에 스컬리를 담그면 체력이 회복되고 체크포인트로 저장된다. 특정 구간까지 도달한다면 스컬리가 제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몸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단순함에서 탈피한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 얻는 변신 능력은 움직임이 느린 대신 충격파를 날려 치명적인 수분 몬스터들을 처치하거나 바위로 가로막힌 벽을 부술 수 있고, 긴 바위를 쳐서 다리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능력을 활용하다 원래 모습의 스컬리로 돌아가야만 하는 구간에서는 몸을 버린 뒤 뿅 하고 튀어나와 다시 해골 상태로 돌아다닐 수 있다.

 

스테이지에는 주요 경로나 샛길에 노란 꽃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이를 모으면 일정 갯수마다 컨셉 아트 등의 컬렉션 특전을 개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꽃을 획득하려고 하면 당연하게도 그만큼의 난이도가 있는 길을 지나야 할 것.

 


 

 

 

■ 열 받지만 재미있는

 

스컬리는 게임 방식이 간단한 만큼 그렇게까지 긴 플레이타임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꽤 재미있는 게임이다. 스컬리가 데굴데굴 굴러다니기 위해 적용된 물리엔진이 괜찮은 편이라 조작감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열이 받는 비명횡사를 자주 당하게 된다. 게다가 물에 담그면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무자비해서 바로 탈출해도 사실상 두 번 정도 물에 담갔다 나오면 빈사상태에 다다르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의 도전정신을 자극해 계속해서 막히는 부분을 도전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휴대 모드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 플레이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거치 모드에 비해 그래픽이 다운그레이드로 적용되기에 다소 비주얼적인 하락을 피할 수 없다.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조이콘의 내구성이 걱정되어 듀얼쇼크나 Xbox 컨트롤러에 비해 살살 움직이는 습관이 들어 스위치 버전의 스컬리가 미세한 조작을 하기엔 더 편했다. 스틱을 살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요소.

 

약간 짧은 플레이타임이 아쉽지만 게임플레이의 재미는 충족하는 신작.​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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