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니지 '리니지W', 기회도 마지막일까

블소2 사태 재발방지는 중요
2021년 10월 26일 07시 50분 51초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W' 출시가 목전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PC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월드와이드라는 컨셉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겨냥해 개발된 신작이다. 타이틀에 붙은 W는 월드를 뜻하며 게임 안에서 전세계의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등 리니지 핵심 역량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 규모로 확장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8월 11일 티저 사이트를 공개한 이후 온라인 쇼케이스나 TGS 참여 등을 통해 그 정체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리니지W는 월드와이드란 컨셉 외에도 김택진 대표를 통해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됐다는 언급이 있는만큼 나름대로의 상징성을 가진 신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징성을 지닌 리니지 시리즈의 막내는 출시 전부터 많은 풍랑을 맞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다시금 확인하고 스마트 플랫폼의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점유한 엔씨소프트지만 최근 출시 라인업에 속하는 '트릭스터M'이나 '블레이드 앤 소울2'를 거치며 안 그래도 리니지를 업고 얻게된 이미지들과 사전 인터뷰와는 이야기가 다른 부분에서 오는 실망감이나 컨텐츠에 비해 넘쳐나는 패키지 등 BM만이 발전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며 많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이전보다도 우호적이지 않게 된 시선에 더해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나 TGS 참가를 통해 보여진 리니지W의 모습이 그렇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 3D, 언리얼4로 돌아온 마지막 리니지

 

리니지의 3D화와 글로벌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개발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 리니지W는 전투, 혈맹, 희생, 명예 등 리니지 IP의 정체성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을 계승시켰으며 새롭게 만들어진 Full 3D 그래픽에 원작과 같은 쿼터뷰, 셀/그리드 단위의 전투 등을 결합해 리니지 원작의 요소를 계승하는 동시에 변화된 게임성을 선보이려 했다. 세계관 역시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이야기를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했다. 주제 의식을 무겁고 진중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다.

 

150년 후의 리니지 세계를 다룬다고 하나 월드 프리뷰를 통해 볼 수 있는 장소들은 리니지에서도 익숙한 장소 네 군데였다. 작은 규모의 외딴 섬 말하는 섬이나 글루디오 영지, 요정숲과 윈다우드가 그것이다. 물론 이전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글루디오 영지의 소개를 잘 살펴보면 150년 전 글루디오를 다스리던 그레그하임 가문이 반왕 켄라우헬에 대항하다 몰살당하고 처참했던 그 흔적이 방치되어 죽음의 폐허로 남았던 역사가 있다는 언급이 있다.

 

 

 

1998년 출시되어 지금까지 지속적인 이용자를 확보하며 엔씨소프트의 반석이 된 리니지는 텍스트 기반의 머드 게임을 이미지화 하는 데 성공한 게임이다. 텍스트를 보면서 내용을 상상하던 머드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 출시 후 그래픽을 통해 상상의 현실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리니지W는 이러한 상상의 현실화를 이어가기 위해 게임 속 문화와 단어, 표현을 완전한 이미지로 구현하려 했다. 주문서를 바른다는 게임 속 표현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리니지 원작에서는 플레이어와 크기 면에서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드래곤 안타라스를 화면이 가득 차는 거대한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며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키는 등 3D 게임으로 변모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군주, 요정, 마법사, 기사의 4개 클래스가 등장하나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는 해당 클래스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시그니처 캐릭터로는 진 데스나이트, 커츠, 질리언, 바포메트 등을 소개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전투 스타일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 모션이나 타격감은 구 쿼터뷰 게임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는 한다. 실제 TGS에서 재생한 영상에서도 리니지 특유의 가만히 선 채로 맞딜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니지W에서 새로운 컨텐츠로 내세우는 것은 하나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전투다. 실제 티저 사이트나 구 영상에서는 캐릭터들이 머리 위에 국기를 띄우고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최근의 영상에서는 혈맹 깃발로 변경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함께 이용하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기에 게임 내에 자체적인 AI 번역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24시간 내내 진행되는 아덴 월드 이벤트나 레이드를 통해 많은 플레이어가 같은 목표에 도전하는 컨텐츠를 준비했다.

 

지난 8월 19일부터 시작된 리니지W의 글로벌 사전예약 프로모션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1300만을 달성했다. 월드를 개설할 때마다 진행한 사전 캐릭터명 선점 역시 9차에 달했으며 12개의 서버 내에 단 하나의 캐릭터명만 존재할 수 있는 고유성을 지녔다.

 

 

 

■ 이번에는 다를까?

 

리니지형 BM은 엔씨소프트의 노하우이자 효자 모델이었다. 하지만 트릭스터의 IP를 활용한 트릭스터M이 출시 전부터 귀여운 리니지를 자처하면서 컨텐츠의 내실보다는 BM에만 집중한 모습을 보여줘 처음 트릭스터M을 통해 유입된 게이머나 기존 트릭스터 IP의 팬 모두를 실망시키며 매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출시된 야심작도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후속작을 표방하고 출시된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사전 예약자 700만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주목도를 보였으나 출시 후에는 '속았다'가 주된 평이었다.

 

블레이드 앤 소울2의 출시를 앞두고 홍보했던 모델링과는 판이한 모델링이 등장한다던가, 사전에 진행한 공개방송에서 아인하사드라는 대표적 BM이 게임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게임 오픈 이후 버프 물약 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던 것과 달리 이름과 형태만 다른 비슷한 BM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야말로 공개방송의 호언장담에 속아넘어간 이용자들의 뿔난 민심에 이튿날 진화를 시도하며 몇몇 변화를 가했지만 중요한 출시 초기에 이미지가 망가진 것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이었다.

 

 

 

연타석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이용자들은 리니지W도 직전 출시한 게임들처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W BM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고, 주력 컨텐츠 중 하나인 글로벌 대항전은 이미 해당 컨텐츠를 구현한 기존 작들에서 보여준 것을 기반으로 보면 시차적인 부분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선례들이 보여줬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런 인식들을 우려해 이후 BM에 대한 방안책을 밝혔다.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이나 캐시 액세서리 등의 비중을 줄이고, 아인하사드의 축복이나 유사한 어떤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시스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발표 이후 일부 이용자들은 조금 개선된 모습을 보고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일부 이용자들은 블레이드 앤 소울2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요즘 엔씨소프트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과 달리 우호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리니지W도 그간 쌓인 앙금들이 남아있어 아주 쉽게 극적인 여론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우리 정말 변했어요'라며 언급한 것들을 모두 지켜준다면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사람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또 이런 변화한다는 약속들이 실제로 지켜진다면 기존 리니지 코어층의 호응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로 중요한 한 걸음을 앞둔 엔씨소프트.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개선시키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니지W는 내달 4일을 글로벌 오픈 일정으로 잡고, 2일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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