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경제를 위한 강력한 비즈니스 플랫폼 아이언소스(ironSource)는 지난 해 게임 업계의 주요 인사이트를 분석하여 2022년 게임 업계에서 6가지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꼽았다.
IPO(기업상장)에서 iOS 14 업데이트, 헤드라인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법정 소송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2021년은 게임 업계에 있어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새해를 앞두고 2022년 게임 업계에서 눈여겨 봐야 할 몇 가지 주요 예상 트렌드를 소개한다.
1. 플레이 투 언(P2E, 수익창출형 게임)
최근 게임 업계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플레이투언 (P2E)’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P2E가 유료화 게임인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 P2P)’와 무료화 게임인 ‘프리 투 플레이(Free-to-play, F2P)’을 잇는 새로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획득한 보상 및 채굴은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보유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일반적인 F2P나 P2P 게임 모델에서는 빠른 게임 진행, 업그레이드, 캐릭터 강화 등에 금액을 지출하는 방식으로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유료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만 유효하여 유저가 게임을 그만둘 경우에는 게임 내 자산을 게임 밖에서 되돌려 받을 수 없었다.
반면, P2E 모델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게임 플레이 도중 유료로 구매하거나 획득한 아이템과 재화를 교환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실제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암호화폐로 되팔아 페소나 달러 등 실물 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카이마비스(Sky Mavis)가 개발한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많은 플레이어들은 해당 모델을 통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앤더슨 호로비츠(Andreesen Horowitz) 등 유력 벤처 캐피탈(VC) 기업들이 블록체인 게임 기업에 거액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물론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블록체인 게임이나 P2E 모델이 대거 채택되어 대세로 자리잡기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수많은 난관과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2022년에는 해당 부문에 보다 많은 투자 및 혁신이 이어질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2. 브랜드 구축이 필수 요건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에 따라 모바일 유저 확보 부문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다. 기존과 비교하여 유저 확보 전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게임 설치 수를 확대하고 유저 잔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및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브랜드 구축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퍼포먼스 마케팅 활동이 복잡해지고 개발자들이 이에 대한 성장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커뮤니티 매니저가 늘어나고 브랜드 마케팅 캠페인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더 많은 게임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에 시간을 들이고, 참여율 증가를 위해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유튜브(YouTube)나 트위치(Twitch) 등 주요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중계하는 인플루언서들과 협력을 증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개발자들은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이 같은 전략을 직접 실행해 옮겨왔으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게임사들이 커뮤니티 구축의 가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3. 다양한 기업들의 게임 사업 진출
넷플릭스(Netflix), 스냅챗(Snapchat), 틱톡(TikTok), 아마존(Amazon), 애플(Apple) 이들 기업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모두 게임으로 출발한 기업이 아니며, 최근 지난 1년 동안 게임 산업에 편승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와 구글 플레이 패스(Google Play Pass)라는 대규모 구독 기반 모바일 게임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의 게임 사업 부문은 거의 10년 만에 첫 히트작인 MMO 게임 ‘뉴월드(New World)’를 출시했다. 넷플릭스 게임(Netflix Games) 역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iOS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틱톡과 스냅챗은 소셜 미디어 앱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및 ‘주목 경제’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점차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경쟁 입지를 다져 유저를 유지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2022년에 보다 다양한 기업들이 게임 산업에 진출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4. 앱 생태계의 변화 직면
애플과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법정 소송 공방은 오늘날 앱 경제의 민주화 움직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에픽 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Tim Sweeney)는 개발자들에 대한 애플의 불균형적으로 과도한 통제에 대해 공공연히 지적하며,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단일 앱스토어 구축을 요구해 왔다.
에픽 게임즈의 승소로 에픽을 비롯한 다른 개발자들은 더 이상 애플에 30%의 앱 수수료를 내지 않고, 유저들이 직접 자사 사이트에 접속하여 지불 결제를 하도록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구글은 오는 2022년 1월 1일 부로 “구글 플레이의 모든 구독 서비스에 대한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인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PC 게임 시장에서도 앱스토어와 이를 사용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의 갈등도 점차 더욱 뚜렷하게 표면화되고 있다. 가령, 스팀(Steam)은 자사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및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술 기반 게임을 스토어에 등록하거나 배포하는 것을 금지한 반면, 에픽게임즈는 스팀의 금지조치 이후 자사 PC 게임 스토에서 NFT 및 암호화폐 게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2022년에는 앱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더 큰 앱 생태계를 요구하는 개발자들의 요구가 더 많아지고, 더 나아가 새로운 배포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 메타버스의 성장
메타버스(Metaverse)는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되고 뉴스화된 주제로 특히 페이스북(Facebook)이 회사명을 새로운 이름인 Meta(메타)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다시 급부상했다. 비록 메타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떠한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업계 평론가인 매튜 볼(Matthew Ball)은 메타버스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7가지를 내세웠다.
메타버스의 주요 속성으로는 ▲지속성 ▲동시성(실시간 동기화 및 라이브 환경) ▲무제한(동시 참여에 제한이 없으며 누구나 동시에 참여할 수 있음) ▲경제권(온전한 경제 시스템) ▲초월성(디지털/현실 세계, 사적/공적 네트워크 경험, 공개/제한된 플랫폼 모두 포괄) ▲상호 운용성(데이터 및 디지털 아이템, 자산, 콘텐츠가 전례 없이 플랫폼을 초월하여 상호운용성을 제공) ▲풍성한 콘텐츠(다양한 범위의 공헌자들에 의해 콘텐츠와 경험이 제공 및 운영)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게임과 메타버스가 더욱 긴밀하게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 주최한 콘서트처럼 더욱 혁신적인 게임 내 경험을 제공하고, 더 많은 브랜드가 게임 세계에 적극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현재 치폴레(Chipotle)는 메타버스 접목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며, 나이키(Nike)도 최근에 로블록스(Roblox)를 통해 ‘나이키랜드(Nikeland)’를 새롭게 구축하였다.
또한, 가상 인간으로 불리는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메타버스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암호화폐와 NFT 개발 및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새로운 방식들이 등장하여 투자자들의 집중 투자가 진행되는 등의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그동안 흐릿하게만 보였던 메타버스의 비전이 보다 구체화되어 그 실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 게임 산업의 대통합
게임 산업은 지난 5~10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으며, 광고 네트워크에서 퍼포먼스 측정 도구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솔루션들이 게임테크 생태계에 등장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게임 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그간 개발된 솔루션 간 합병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 일련의 업계 거물들이 소규모 기업들과의 인수를 통해 제공하는 기능 및 솔루션을 더욱 강화하고 더 나아가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이 비즈니스를 관리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아이언소스는 지난해 상장과 더불어 앱 생태계 성장을 위해 루나 랩스(Luna Labs), 숨라(Soomla), 비달고(Bidalgo), 탭조이(Tapjoy)를 인수하였으며, 앱러빈(AppLovin)은 2020년 머신존(Machine Zone) 인수에 이어 모펍(MoPub)과 애드저스트(Adjust)를 인수했다. 한편, 리프트오프(Liftoff)와 벙글(Vungle)은 합병을 완료하여 현재 게임리파이너리(GameRefinery), 알고리프트(AlgoLift), 젯퓨엘(JetFuel), 트레센사(TreSensa) 등을 모두 보유하게 되었다. 2022년에는 이와 유사한 움직임들이 더욱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