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도...러시아 보이콧 동참한다

EA, 'FIFA 및 NHL에서 러시아 제외'
2022년 03월 03일 12시 23분 17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게임에서도 제외된다.

 

FIFA, NHL 등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일렉트로닉아츠(EA)는 2일(현지시간), 축구게임인 피파22, 피파모바일, 피파온라인을 포함해 EA의 각종 스포츠 게임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러시아 클럽팀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E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강하게 함께한다. 세계 축구계의 많은 목소리처럼 평화와 우크라이나 침공의 종식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EA는 "FIFA 및 UEFA의 파트너와 함께 EA Sports는 FIFA 22 , FIFA Mobile 및 FIFA Online을 포함한 EA Sports FIFA 제품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모든 러시아 팀을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EA의 아이스하키 부문에서는 NHL22에서 러시아팀과 벨라루스팀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러시아는 실제 스포츠계에서도 배제당하기 시작했다. FIFA와 UEFA는 2022년 월드컵을 비롯하여 이들이 개최하는 모든 국제 축구 대회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겠다고 밝혔으며,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 역시 러시아와 벨라루스 팀의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또 러시아 농구팀도 국제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그러나 EA의 이번 결정은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게임 개발 회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현대화된 기술은 탱크와 미사일과 여러 발의 군사용 로켓에 대응하는 최고의 수단일 수 있다”며 “모든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게임 계정을 일시 차단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팀과 게이머를 국제 e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러한 조치를 통해 러시아 시민들이 푸틴의 부당한 군사적 행동에 반기를 들도록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들을 태그하면서 이러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으며, 라이엇게임즈와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SA, 게임로프트 등에 “러시아 사무실을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페도로프 부총리가 게임사들에게 보낸 공개서한

 

참고로 미하엘 페도로프 부총리는 연일 온라인상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 구글, 메타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음악, 게임, 블록체인 산업에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이에 기업들이 화답하고 있다.

 

메타는 러시아 정부의 콘텐츠를 차단하고 광고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매체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경고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매체들을 자사 뉴스 관련 기능에서 제외했으며, 'RT', '스푸트니크'와 관련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차단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유럽에서 'RT'의 계정을 차단했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고,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다. 또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RT, 스푸트니크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국영방송 채널 등 20개 채널을 의무적으로 송출하도록 한 조치를 거부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 진행해오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과 향후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외에 페이팔은 러시아에서 신규 이용자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은 러시아 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 키프로스로 본사를 이전한 게임 개발사 워게이밍은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선 세르게이 부르카토프스키 부사장을 해고하고,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워게이밍은 “지금은 워게이밍 직원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다.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키이우에 있는) 550명이 넘는 동료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사, 대체 주택, 조기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워게이밍은 우크라이나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GSC게임월드가 공개한 영상

 

우크라이나의 개발사 GSC게임월드는 전쟁 기간 중 차기작 '스토커2'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SC게임월드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지난주(침공 직전) 우리는 모션캡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 중이었다. 우리가 만든 것을 선보이고 싶었다"라며 "이 영상은 잘 지내냐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직원과 그들의 가족을 보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은 한쪽으로 치워뒀지만 전쟁에서 승리한 후 반드시 이어가겠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전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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