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보다 TGS로...참가 늘리는 게임업계

지스타의 전략은 무엇
2026년 07월 09일 19시 12분 45초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를 향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반면, 과거 '내수용 행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위상이 흔들렸던 일본 ‘도쿄게임쇼(TGS)’에는 국내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역대급 규모로 몰려들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가 발표한 ‘도쿄게임쇼 2026’ 참가사 명단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오는 9월 개막하는 TGS 2026에 일제히 B2B 부스 참가를 확정 지었다. 여기에 NHN, 컴투스, 드림에이지, 아이언메이스, 프로젝트 문 등 유망 게임사들도 참가한다고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K-게임의 무게추가 국내 로컬 전시회인 지스타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문인 도쿄게임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글로벌 허브’로 부활한 도쿄게임쇼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도쿄게임쇼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의 E3와 중국의 차이나조이가 막강한 자본과 규모를 앞세워 세계 게임쇼의 중심축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 E3가 공식 폐지되고, 중국 차이나조이가 정부의 판호 규제와 검열 강화로 인해 ‘중국 내수용 게임쇼’로 고립되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대형 글로벌 신작을 전 세계에 선보일 독점적 오프라인 플랫폼이 사라진 상황에서 도쿄게임쇼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게임 트렌드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세계적 전시회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국내 상위권 게임사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TGS 참가 열기에 불을 지폈다. 현재 국내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사들은 이미 해외 매출이 절반을 넘겼거나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들의 경우, '서브컬쳐의 본고장'이자 수많은 글로벌 게이머와 바이어가 몰리는 TGS가 이들에게 최고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

 

넥슨의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RX’와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스마일게이트의 수집형 RPG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엔씨소프트(디나미스 원 개발)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등이 지스타보다 TGS 무대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엇갈린 위상…‘지역적 한계’와 ‘실효성 논란’에 갇힌 지스타

 

반면 국내 게임쇼인 지스타는 매년 '역대 최다 관람객 경신'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로컬 축제’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산이라는 개최지가 가진 ‘지역적 한계’가 꼽힌다. 해외 바이어나 미디어가 접근하기에 부산은 교통과 인프라 면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스타를 서울 코엑스로 옮겨 글로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으나,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개최지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게임사들이 느끼는 오프라인 전시회의 실효성 의문도 지스타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지스타 대형 부스 참가 대신, 자체 쇼케이스나 단독 팝업스토어, 전용 유저 오프라인 이벤트를 직접 개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타깃 유저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속되는 ‘역대급 엔저 현상’도 변수로 작용했다. 국내 대형사 입장에서는 부산 벡스코에 대형 부스를 꾸리는 비용이나, 일본 마쿠하리 멧세에 출전하는 비용이나 예산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다. 비슷한 비용이라면 해외 방문객과 바이어 유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도쿄게임쇼를 선택하는 것이 마케팅 효율 면에서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가 글로벌 바이어와 유저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결국 안방 잔치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신작 게임 중 서브컬쳐는 TGS로, 콘솔 플랫폼 신작은 SGF(Summer Game Fest)나 게임스컴으로 전시되고 있다. 지스타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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