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진행된 경기들을 토대로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이 가려졌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아직 100%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100% 확실하게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것은 공동 4위인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까지다.
하지만 리브 샌드박스 역시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브리온이 남은 경기를 전승하는, 가능성이 1%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기에 사실 상 이미 모든 팀들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이와 함께 T1의 페넌트레이스 1위도 사실상 확정됐다. 물론 젠지나 디플러스 기아 중 한 팀이 남은 경기 전승을 하고 T1이 1승도 하지 못한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팀의 결과와 상관없이 T1이 1승만 해도 14승으로 다른 팀이 거둘 수 있는 최다 승에 도달하게 되며 세트 득실 역시 큰 차이를 벌리고 있기에 T1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도 T1의 1위를 의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그냥 T1은 1위라고 생각하자
어쨌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6위까지는 아직 수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순위 역시 마지막 주나 되어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듯싶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은 스프링 시즌이지만(2주 뒤에는 바야흐로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놓칠 수 없는 다양한 빅 매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게임샷에서는 남은 스프링 시즌 경기들 중 꼭 봐야 할 중요 경기들을 선별해 봤다. 특히나 순위 싸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팀들의 팬이라면 꼭 시청해야 할 매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3월 8일 2경기 : kt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현재 공동 4위를 기록중인 두 팀의 매치로 금일 2경기로 진행된다. 이 대결에서 패한 팀은 사실 상 2,3위권에서도 멀어질 뿐 더러 5,6위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두 팀 중 어느 팀이 더 좋은 팀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2. 3월 9일 1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젠지
이 매치를 통해 리브 샌드박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위권 수준에 머무르게 될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디플러스 기아에게는 승리했지만 과연 젠지에게도 승리할 수 있을까. 젠지마저 잡는다면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도 엄청난 혼돈 속으로 빠지지 않을까 싶다.
젠지의 입장에서는 리브 샌드박스에게 패할 경우 2위 경쟁에서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3. 3월 11일 2경기 :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유일하게 T1에게 승리한 팀 한화생명e스포츠가 또 다시 T1에게 승리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kt롤스터도 젠지에게 2승을 한 마당에 한화생명e스포츠라고 못 할 것은 없다. 그간의 전력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또 다시 이변은 일어날 것인가
여기에 킹겐만 만나면 작아지는 제우스까지 사실 상 T1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바로 한화생명e스포츠다.
T1 입장에서도 지난 경기 패배는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T1의 진심 어린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4. 3월 16일 1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T1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 미리 보는 스프링 결승전이다. 이미 젠지가 T1에게 2패를 당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마저 T1을 잡지 못한다면 스프링 시즌 우승은 T1이 가져 갈 확률이 높다. 조금씩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가 T1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만큼 폼이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치다.
5. 3월 18일 1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2경기 : 젠지 VS 디플러스 기아
두 경기 모두 흥미로운,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들이 이어진다.
1경기는 4~6위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매치이자, 체급의 한화생명e스포츠와 다크호스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력을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2경기는 LCK 스프링 시즌 남은 일정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사실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가 주목도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기는 스프링 시즌 2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매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정규시즌 2위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1라운드에서는 젠지가 승리했지만 2라운드는 정말 모른다
무엇보다 현재 T1이 1강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팀이 2인자가 되는지를 결정할 중요한 매치이기에 상당히 치열하면서도 명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그런 경기가 되지 않을까.
- 3월 8일 경기 분석
1경기 – 광동 프릭스 VS 농심 레드포스
최하위권 팀 간의 대결이기에 주목도 면에서 본다면 다소 관심이 떨어질 만한 경기다.
최근의 전력은 광동 프릭스가 좋다. 리브 샌드박스에게 승리하며 침체된 팀 분위기도 어느 정도 회복됐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어차피 망한 시즌이지만 팀 자체로서도 브리온을 넘어 하위권 중에서는 최고의 위치로 올라갈 필요가 있다. 스프링 시즌이야 서머 시즌의 발판 아니던가.
다른 팀들과 달리 플옵권 팀에게 승리한(그것도 두 번이나) 유일한 하위권 팀이기도 하고 갈수록 팀의 전력도 상승하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스프링 시즌 초반의 기대감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그 기대감이라는 것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문제인데, 어쨌든 처음부터 스프링 시즌 최하위는 예약을 해 둔 상태였고,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부분은 2라운드의 내용에서도 드러나는데, 최하위권을 형성했던 광동 프릭스와 DRX가 나란히 3승을 달성하며 서머 시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주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심 레드포스는 2라운드 들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승리를 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위권 팀 간의 대결이기는 하지만 이 경기는 광동 프릭스의 상당한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다. 최근의 폼도 폼이지만 선수들의 사기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광동 프릭스가 진심을 다한 경기력을 선 보이며 2대 0으로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지며, 매 세트 많은 교전을 통해 다수의 킬이 나옴과 동시에 광동프릭스가 큰 차이로 승리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경기 – kt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에 대한 기대는 이제 버렸다. 물론 서머 시즌에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스프링 시즌에서는 체급만 높은 ‘잘 안되는 팀’ 일 뿐이다. 현재의 폼이나 팀 전력으로는 중위권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기에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아마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 패배 이후 스프링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단 1승도 하지 못할 확률도 상당히 높다.
반면 kt롤스터는 디플러스 기아와 T1에게 패배한 이후 또 다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리브 샌드박스에게 2대 0으로 승리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데, 리브 샌드박스가 광동 프릭스에게도 패배했을 정도로 팀 전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kt롤스터가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 경기는 kt롤스터가 무조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유일한 변수라면 또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며 추락하는 것, 그것 외에는 질 수가 없는 경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현재 탑 라인에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고 있고 ‘믿을맨’ 제카마저도 최근 미덥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클리드는 자신보다 잘 하는 정글러를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다.
유일한 변수는 바이퍼다. 현재도 최고의 원딜러의 능력을 보여주는 바이퍼에게 한화생명e스포츠가 완전히 올인을 한다면 kt롤스터로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럴 일은 전혀 없어 보인다.
결국 이 경기는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사기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 있는 kt롤스터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이며, 결과 역시 2대 0 완승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덧붙여 두 팀의 성향 상 킬이 많이 나지 않는 밋밋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