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 대진표 확정

확 바뀐 롤드컵 진행 방식, 자세히 알아보자
2023년 09월 12일 11시 24분 00초

한국 시간 11일, 23 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조 추첨이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참가 팀 별대진이 완성됐으며,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남은 한 자리는 GG와 BDS의 플레이오프 경기 승자가 차지하게 된다.

 


 

다만 기사에서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대진표를 보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번 롤드컵은 근래의 롤드컵 진행 방식과 많이 다르다. 

 

이전 시즌까지의 롤드컵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울 만하다. 그만큼 이 글을 통해 달라진 시스템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조 추첨식이 달라졌다. 최근의 롤드컵은 조 추첨식을 통해 예선 스테이지인 ‘플레이 인 스테이지’ 와 본선 스테이지인 ‘그룹 스테이지’의 조 추첨을 모두 진행했다.

 

하지만 어제 진행된 조 추첨식에서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대진 추첨만 이루어졌다. 이는 기존의 ‘그룹 스테이지’가 새로운 방식인 ‘스위스 스테이지’로 변경되었기 때문인데(달라진 스테이지에 대한 설명은 아래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로 인해 본선 스테이지의 대진 추첨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온 팀이 확정된 이후 진행된다. 

 

- 참가팀 및 본선 진출 여부

 

올 시즌 롤드컵은 이전에 비해 2개 팀이 줄어든, 총 22개 팀이 출전한다. 

 

특이 사항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아직 끝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올 해도 이들 지역에서는 롤드컵 출전을 하지 않으며(전쟁이 끝나더라도 해당 리그는 재개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PCS와 베트남 리그의 수준이 최근 많이 하락한 만큼 기존 2장이었던 이들 지역의 출전권이 1장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마이너 탑 리그와 메이저 리그의 격차가 상당히 커졌다

 

다만 이렇게 되면 홀수로 팀이 구성되는 만큼 올 시즌에는 LCE와 LCS의 4시드 팀이 플레이오프를 펼쳐(플레이오프는 롤드컵 개막일 전날인 9일에 펼쳐진다) 승리한 팀이 롤드컵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22개 팀은 각각의 리그에 따라 예선 및 본선 스테이지에서 시작하게 된다. LCK와 LPL, LEC 및 LCS의 4대 메이저 리그 팀들은 모두 본선 스테이지로 직행하게 되며 나머지 팀들은 예선 스테이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예외적으로 LCL 팀의 불참으로 인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플레이오프의 승자 팀은 원래 LCL 팀의 자리인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롤드컵을 시작하게 된다. 

 

참고로 작년까지는 본선 스테이지에 직행하는 팀이 12팀이었고,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통해 4팀이 올라오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단 두 팀만이 올라올 수 있기에 메이저 리그를 제외한 다른 지역 팀들이 본선에 진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심지어 이 중 한 자리는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본선 스테이지 직행 팀 역시 전부 메이저 지역 팀들이다 보니 월드 대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4대 메이저 지역의 잔치가 되어 버린 것이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다. 

 

물론 그만큼 실력 격차가 있다고는 해도 월드컵처럼 언더독이 승리하는 상황을 기대하는 재미가 있고,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본선에 진출하는 것 만으로도 나름 열광할 수 있을 법한데, 이러한 각국 팬들의 기대감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에서는 사실 바뀐 시스템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 새롭게 바뀐 플레이 인 스테이지 구성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펼친 뒤 상위 팀들간의 넉아웃 스테이지를 통해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을 가리던 방식을 버리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변경됐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 참가 팀들 역시 12팀에서 8개 팀으로 변경됐으며 이들은 11일 추첨을 통해 A조와 B조, 그리고 1라운드 대전 상대가 확정된 상태다. 

 

이들 팀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GSL 방식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각 조별로 승자전 최종 1팀과 패자전 1팀을 선발한다.

 

다만 마지막 경기는 일반적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과 다른 편인데, A조 승자전 1위 팀이 B조 패자전 1위 팀과 맞붙는 식이다. B조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최종전을 진행하며, 최종전에서 승리한 두 팀이 본선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된다. 

 

단판 승부와 더불어 녹아웃 스테이지의 다전제를 혼용했던 이전 플레이 인 스테이지와 달리 새로운 방식에서는 모두 3전 2선승제로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그만큼 실력이 더 탄탄한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전은 이전과 같이 5전 3선승제로 승자를 가린다.

 

참가팀 자체도 8팀으로 줄었고 한 팀당 적게는 5경기, 많게는 7경기까지 경기를 펼쳤던 이전 롤드컵과 달리 한 팀당 최대 4경기를 치루는 만큼 절대적인 경기 수가 상당히 적어졌다. 다만 모든 경기가 다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팀 기준으로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세트를 진행하게 된다. 

 

참고로 본선 스테이지와 달리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이미 모든 팀 간 매치가 확정된 상태다. 이후 기사를 통해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참여하는 각 팀들의 소개와 더불어 본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알아 볼 예정이다.    

 

- 스위스 스테이지로 진행되는 본선

 

본선 스테이지는 진행 방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스위스 스타일’ 이라는,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본선 스테이지의 경우 명칭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스위스 스테이지’로 변경됐다.  

 

스위스 스타일(스위스 토너먼트) 방식은 한 마디로 한 라운드가 끝나면 다음 라운드는 같은 승패를 기록한 팀들이 붙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승 1패를 기록한 팀들끼리, 1승 2패를 기록한 팀들끼리 다음 라운드에서 격돌한다. 

 


 

1라운드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 매치는 같은 승패를 기록한 팀들 중 랜덤으로 결정된다. 다만동일한 지역의 팀들을 제외한 팀들과의 랜덤 매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경우에 따라 4팀이나 6팀이 속하게 되는 승패 구간의 경우 -예를 들어 2승 0패 구간 등- 특정 지역 팀이 절반을 초과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같은 지역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팀들이 서로 피튀기는 승부를 펼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런 식으로 라운드마다 경기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3승이 녹아웃 스테이지로 가는 기준점이 되며, 3패는 탈락 기준점이 된다. 한 마디로 3승을 거둔 팀은 그 시점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고, 3패를 당하는 순간 본선 스테이지에서 탈락한다는 것이다. 

 

초반 2라운드를 모두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3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이 가능하다. 반대로 2승 후에 3패를 한다면 그대로 탈락이다. 

 

본선 스테이지 역시 이전에 비해 한 팀당 경기하는 경기 수가 상당히 줄었다. 최소 6경기, 타이브레이커가 걸릴 경우 7~9경기가 진행되던 이전 대회와 달리 최소 3경기, 최대 5경기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세트 수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더 많은 경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각 라운드 경기는 기본적으로 단판 승부로 진행되지만 3승이나 3패를 거둘 수 있는 경기의 경우는(예를 들어 2승팀끼리의 경기나 2패 팀끼리의 경기 등)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3전 2선승제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패로 시작한 팀이 3승을 달성하게 될 경우 최소 8세트, 최대 11세트의 경기를 치루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이전보다 더 많은 플레이 타임이 나올 가능성이 제법 높은 방식이다. 

 

각 지역 시드 별 메리트가 크게 없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자국 팀을 제외한 팀들 간의 랜덤 매치이다 보니 각 지역 1시드 팀이 맞붙는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고, LCK 기준으로 1시드인 젠지와 4시드인 디플러스 기아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1시드라고 해서 플러스 되는 요인이 크게 없는 셈이다. 

 

여기에 가장 먼저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3승 0패 팀의 경우(녹아웃 스테이지 1,2위로 진출) 대진 운이 따라준다면 중위권의 실력을 가진 팀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1위나 2위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국내 4시드, 전력 면에서 6~8위 권인 디플러스 기아가 1라운드에서 하위팀을 만나 승리하고, 2라운드 및 3라운드에서 LEC 팀을 만나 승리한다면 최소 2위가 확보된다. 반대로 우승 1순위인 젠지와 JDG이 1라운드에서 붙는다면 한 팀은 최대 3위 진출에 머물게 된다. 랜덤 매칭만큼이나 분별력에도 문제의 가능성이 있고 높은 시드 팀이 가지는 메리트도 없는 방식인 셈이다. 

 

본선의 녹아웃 스테이지는 기존의 시스템과 동일하다. 다만 이전에는 각 조 1위팀과 2위 팀이 매치가 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롤드컵에는 조의 개념이 사리진 만큼 스위스 스테이지 1~4위팀에 5~8위 팀과 매칭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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