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세, kt롤스터 VS 디플러스 기아 : 게임샷

한화생명e스포츠와 광동 프릭스의 경기는 예상대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승으로 끝났다. 금일은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플레이오프 2경기가 진행된다.

- kt롤스터 전력 분석

올 시즌 젠지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기게 했을 정도로 고점이 매우 높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나쁘지 않지만 대권을 노리기에는 부족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의 전력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스프링 시즌 초반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던 표식 역시 현재 약간의 폼 저하를 보이고 있으며 바텀 라인의 파괴력도 상당히 떨어졌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팀의 확실한 구멍 역할을 하던 퍼펙트가 이제는 한 명 몫을 해 준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kt롤스터와 달리 디플러스 기아는 1라운드보다 2라운드의 전력이 더 좋아진 상태다. 킹겐이 현재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팀의 최약 포지션이었던 정글러 루시드 역시 퍼펙트와 마찬가지로 한 사람 몫을 해 주고 있다. 켈린 또한 플레이가 나쁘지 않다.

반면 쇼메이커의 부진이 스프링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에이밍 역시 작년 시즌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광동 프릭스의 절실함이 컸다고는 하지만 2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패배했다는 사실 또한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 양 팀 전력비교

두 팀의 전력은 현재 여러 모로 비슷하다. 1승 1패로 동일한 상대 전적을 보이고 있고, 팀 전력 또한 거의 흡사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kt롤스터는 선수들의 폼이 하락세에 위치하고 있는 상태이고, 디플러스 기아는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물론 2라운드 후반부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광동 프릭스에게 패배했고, kt롤스터는 광동 프릭스에게 승리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한 디플러스 기아전의 광동 프릭스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만나게 된 kt롤스터 경기의 마음가짐은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럼에도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인 것은 맞다

그보다는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kt롤스터에게 승리했다는 부분이 더 양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양 팀의 전력처럼 각 라인의 상황도 흡사하다. 바텀 라인은 두 팀 모두 현재 좋은 상태로 보기 어렵고, 14.6패치로 인한 영향력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상체 역시 전력의 총합이 비슷한 상태다. 탑은 디플러스 기아가, 정글에서는 표식이 있는 kt롤스터가 우세한 상황이다. 미드에서도 kt롤스터가 조금 앞서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kt롤스터의 약우위라고 보는 것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어느 팀이 확실히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당일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승리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의 경기는 사실상 하체보다는 상체에서 승부가 결정 날 가능성이 높다. 양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현재 표식과 킹겐이고, 신인 선수들 또한 탑과 정글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위치는 다르지만 탑과 정글러에 현재 팀 내에서 가장 폼이 좋은 선수와 신인 선수가 묶여 있는 것도 동일하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리 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은 밴픽이다. 디플러스 기아가 신인인 퍼펙트 죽이기로 갈 경우 상체 밴과 동시에 킹겐에게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다. 킹겐은 탑솔러지만 캐리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반면 kt롤스터는 미드에 조금 더 자원을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밴픽이나 전략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하체 라인은 백중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그러한 만큼이나 조금 더 하체가 잘 버텨주는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건 이 경기는 사실상 동전 던지기와 다름이 없을 만한 경기다. 양 팀의 전력 차이가 매우 작고, 심지어 플레이에 기복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 여기에 느닷없이 던지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도 섞여 있어 분석한 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한 만큼이나 1세트를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2세트에서 그림같이 폭망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1세트 경기력으로 경기 승패를 판단할 수 없는 그런 매치다.

심지어 어느 한 팀이 두 세트를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역스윕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의 성향 상 경기 시간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며, 많은 킬이 나오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경기 역시 장시간 경기가 펼쳐졌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현재 폼이 더 좋은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 가능성이 1%라도 더 높다고 생각되며,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할 경우에는 3대 1, kt롤스터의 승리 시에는 3대 2 풀 세트 접전을 예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