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안방 입지 더욱 좁아질 전망

중국 게임의 공습
2024년 06월 21일 18시 00분 53초

지난 해부터 거센 중국 게임들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령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센서타워가 20일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게임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수익 및 다운로드 순위 1위는 Joy Net Games의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임은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83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 및 다운로드 수 2위는 FirstFun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차지했다. 이 게임은 특히 국내 수익이 전년 대비 1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전략 게임 분야의 수익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수익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게임의 강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1위(버섯커 키우기)는 물론 2위(라스트 워: 서바이벌), 5위(화이트아웃 서바이벌), 8위(브롤 스타즈)까지 상위 10개 게임 중 4개가 중국 게임이다. 다운로드 순위 역시 1위(버섯커 키우기), 2위(라스트 워: 서바이벌), 4위(룰즈 오브 배틀), 5위(블록 블래스트!), 6위(고고 고수들), 7위(브롤 스타즈)까지 상위 10개 게임 중 6개가 중국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게임의 강세는 올해들어 급격해졌다. 지난 4월 모바일인덱스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TOP 20 게임 내 중국 게임의 비율은 지난 2월부터 30%를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상위권 중국 게임들의 지표가 한국 게임보다 높다는 점이다.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 게임 평점은 물론, 앱사용률, 30일 후 앱 평균 삭제율도 한국 게임보다 우수했다.

 

반면 한국 모바일 RPG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2024년 1분기 한국 시장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3% 소폭 상승했고, 인앱 구매 수익의 경우 2024년 1분기 13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지난 분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RPG 다운로드 수와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즉 중국 게임들이 오랫동안 국산 RPG가 차지했던 부분을 단기간에 가져간 셈이다.

 


 

대중들의 인기에서도 국산 게임들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열린 '브롤스타즈'의 대규모 팝업 행사 '쇼다운 인 스타필드'에는 40일간 185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사전 예약은 모두 오픈 직후 모든 일자 및 시간이 매진됐으며, 굿즈샵에서 판매 된 '파워 큐브 랜덤박스'는 9500개의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브롤 스타즈'의 월간 통합 매출 순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13위였지만, 4월에는 9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5월에도 7위로 오르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FC 온라인 M'을 제쳤다. 그 동안 꾸준히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들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 가운데 '브롤 스타즈' 개발사 슈퍼셀이 최근 내놓은 신작 '스쿼드 버스터즈'도 주목받고 있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슈퍼셀의 인기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친근함을 높였으며, '브롤스타즈'처럼 간단한 조작과 단순한 규칙이 매력적인 난투형 대전 게임으로 호평받고 있다. '브롤스타즈'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소녀 게임으로 유명한 호요버스는 신작 어반 판타지 ARPG ‘젠레스 존 제로’를 오는 7월 4일 출시한다. 글로벌 사전등록자 4,000만 명을 넘은 ‘젠레스 존 제로’는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 PlayStation5, PC 및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 될 예정이다.

 

‘젠레스 존 제로’는 액션 게임 초보자는 물론 고수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난이도와 콘텐츠 깊이의 균형까지 고루 갖췄으며,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이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비디오 가게, 아케이드 게임장, 라면 가게 등 생활 콘텐츠가 어우러진 게임 세계관 속 생생한 서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아트 스타일과 배경 음악을 통해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랫만의 신작인 만큼 호요버스 코리아의 의지도 높다. 황란 지사장은 지난 20일 진행된 '젠레스 존 제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 시장은 호요버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화 작업과 콘텐츠 외에도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Z세대에게는 슈퍼셀이나 로블록스가 있고, 서브컬쳐 시장은 호요버스가 점령 중"이라며 "오직 '구매력있는' 중장년층만 찾는다면, 국내 게임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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