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 아홉 개인 고양이, 영리한 이야기 전달…'구혼의 쿠온'

독특한 횡스크롤 액션 신작
2024년 07월 03일 00시 00분 02초

인티크리에이츠는 자사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2D 횡스크롤 액션 '구혼의 쿠혼'을 닌텐도 스위치에 지난 5월 정식 출시했다.

 

구혼의 쿠온은 현세에서 죽음을 맞이해 명계에서 눈을 뜬 고양이 쿠온이 보호자가 기다리는 현세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가혹한 명계를 여행하는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고양이 쿠온을 조작해 현세와 이어진 명계의 문을 열 방법을 찾기 위해 드넓은 명계를 탐색하는 여행을 떠난다. 명계의 문을 열기 위한 여정에서 명계의 특이한 환경과 그곳에 사는 요마, 쿠온과 비슷한 처지의 요마수인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평범한 고양이 쿠온은 특수한 능력인 아니마 리바이브를 통해 9번의 목숨을 가지고 점점 다양한 능력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그 끝에는…….

 

한편 구혼의 쿠온은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기준 42,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팀, PS, Xbox 등의 플랫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구혼의 쿠온

 

처음 게임의 제목을 들으면 자주 사용하는 용어인 구혼하다를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게임의 뚜껑을 열어보면 그 뜻이 아니라 아홉 개의 혼을 가진 쿠온을 뜻하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의 주인공인 쿠온은 죽음을 맞이한 뒤 명계로 떨어진 평범한 고양이다. 물론 그 신체가 처음부터 평범한 고양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디자인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쿠온의 상태는 평범한 고양이 상태다. 그리고 이 고양이 쿠온은 아홉 개의 혼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을 게임 플레이에 접목시켜 플레이어에게 아홉 번의 기회를 준다.

 

쿠온은 한 번의 피격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고양이다. 하지만 게임 진행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거쳐 고양이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회피하거나 회피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생존률을 높일 수 있고, 작은 샛길을 지나다니는 것도 가능한데다 보스와의 일전에서는 회피를 거듭하며 강력한 일격을 내리꽂아 보스의 체력을 한 번에 한 줄 씩 깎아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한 번 죽음을 맞을 때마다 게임오버가 되거나 다음 목숨으로 이어서 평범한 고양이인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동물의 혼을 흡수해 되살아나는 아니마 리바이브가 발동한다. 이 때 얻는 동물의 혼은 자신을 죽인 적에게서 쉽게 흡수할 수 있는 동물의 혼 중 무작위로 결정되어 매번 같은 횟수로 죽었을 때 같은 순서로 동물의 혼을 습득하지 않는다. 동물의 혼을 흡수할수록 쿠온은 강해진다. 하지만 점점 평범한 고양이에서는 멀어진다.

 


 


 

 

 

■ 쿠온이 동서남북으로 울부짖었다

 

소개문에서 게임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했는지 기억하는가? 그렇다. 주인공인 쿠온은 죽음을 맞이한 고양이지만 현세에 있는 주인에게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 하는 충실한 고양이다. 그리고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명계의 문을 열어 다시 현세로 향할 필요가 있는데, 이 명계의 문을 열고 싶다면 공통 필드로 진입해 동서남북에 각각 위치한 요마수인들을 쓰러뜨려 1장을 마치고, 다음으로는 동서남북에 추가로 개방되는 문을 넘어 사신요를 쓰러뜨린 뒤 명계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각각의 요마수인이나 사신요가 도사리고 있는 지역들은 저마다 특색을 지닌 세계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상어로 보이는 요마수인인 갈베스톤의 구역 탁류수의 숲은 꿀렁이는 바닥과 파도가 계속해서 쿠온을 뒤로 밀쳐내고 울부짖는 금조 요마수인 스튜어트의 지저귀는 마굴에서는 수시로 소리를 실체화시켜 공격을 가하는 기믹이 마굴 전체에 꾸준히 전개된다. 이런 기믹들 중 일부는 보스를 쓰러뜨린 뒤에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요마수인 스튜어트의 경우가 그 예시.

 

전투는 기본적으로 쿠온이 고양이 상태일 때는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는다. 지나가다가 피격당할 것 같은 장소라면 주변에 잘 숨겨진 좁은 통로가 있을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한 번 죽어서 공격이 가능한 능력을 얻거나 회피에 용이한 동물의 혼을 얻길 기대하는 방법도 있다. 동물의 혼은 그 동물의 특색을 잘 살려 쿠온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구현해냈다. 보스전은 고양이 상태일 때와 요마수인이 된 상태의 쿠온이 공략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고양이일 때는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회피하다가 게이지가 차면 강력한 한 방을 먹이는 방식, 그리고 혼을 너무 많이 흡수해 모습이 변했을 때는 여느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보스의 공격은 피하고 쿠온의 공격을 맞추며 보스의 체력을 깎으면 된다. 또, 각 보스방의 끝에는 흡수한 동물의 영을 전부 해방하고 초기 단계의 고양이 쿠온으로 돌아가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 개성적 시스템과 영리한 이야기

 

구혼의 쿠온 이전에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종종 출시되어 왔다. 그럼에도 구혼의 쿠온이 다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개성적인 시스템을 세계관과 이야기에 잘 엮어냈다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쿠온에게 아홉 개의 혼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플레이어에게 실수에 대한 유예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죽을 때마다 동물의 혼을 흡수하게 해 무작위로 능력을 얻게 만들어 쿠온이 죽음을 거듭할 때마다 점차 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럴수록 쿠온의 모습이 변해가며 주인인 츠쿠모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연출을 넣어 아무 스토리를 보지 않더라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만들었다.

 

스토리에 해당하는 츠쿠모와의 추억은 중간중간 발견할 수 있는 수정에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정마다 짤막한 추억이 아로새겨져 쿠온이 회상하게 되며 플레이어도 자연스레 츠쿠모와 쿠온의 끈끈한 관계를 느낄 수 있다. 플레이어가 쿠온의 입장에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또, 앞서 언급한 동물의 혼을 흡수해 강해지지만 모습도 원래의 모습에서 변해간다는 것의 위험성을 다른 요마수인들의 대사나 모습으로 플레이어에게 영리하게 전달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독특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싶다면 구혼의 쿠온을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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