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 빠져드는 플레이오프 경쟁

LCK 서머 시즌 8주 차 마지막 날 경기 분석
2024년 08월 11일 11시 31분 12초

최근 수많은 업셋 경기가 이어지면서 서머 시즌 순위 경쟁은 점입가경 상태다. 

 

이미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사실상 3위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보여지는 디플러스 기아를 제외한 4위부터 7위까지의 팀이 치열한 순위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나 kt롤스터가 젠지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전승 행진을 멈추게 만들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전 경기에서 최하위 팀에게 패배한 팀이, 심지어 2연패 중임에도 전승중인 팀에게 승리하는 말도 안되는 전력 편차를 보여 준 것은 덤이다. 그런가 하면 농심 레드포스는 T1에게 승리를 거뒀다. 역대급 업셋 데이가 금요일에 만들어졌다. 

 

광동 프릭스는 kt롤스터에게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경쟁을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대로 무난하게 플레이오프 경쟁이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상황에서 어제 BNK 피어엑스에게 패하며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인 모양새다. 

 

이렇듯 수많은 업셋이 일어나고 있고 순위 구분 없이 승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각 팀들의 컨디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는 바뀐 메타에 대한 적응 문제가 크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많은 업셋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14.14 패치가 적용되기 시작한 시점 부터이며, 여기에 14.15 패치로 인해 원딜러들의 방향성과 1티어 챔프들이 또 다시 변화하고 신챔프 오로라마저 가세하면서 정점을 찍은 양상이다. 다양한 실험픽과 더불어 팀 별 메타 이해도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로 인해 올 시즌 플레이오프 경쟁은 마지막 주차까지 어느 팀이 진출할지 확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덧붙여 4위에서 6위까지의 순위 경쟁 역시 한치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디플러스기아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지난 경기에서 T1을 잡아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농심 레드포스는 지우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구거 대신에 출전한 바이탈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경기 내에서 피셔의 상당히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의 미드진은 계속해서 교체 출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피셔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만큼 피셔를 믿고 지속적으로 쓰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T1에게 2대0 완승을 거뒀다는 것은 상당히 팀에게도 중요한 상황이며 그러한 만큼이나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압도했다고 할 정도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2라운드 들어 1라운드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충분히 2, 3위권을 노릴 만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쇼메이커가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킹겐도 최근 들어 폼이 다소 떨어진 듯 보인다.

 

그나마 에이밍이 살아나며 분전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플레이오프 및 롤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팀이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상황이기는 하다.

 


 

- 실제 경기 분석 

 

전체적인 전력은 디플러스 기아가 월등히 우세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많은 업셋 경기들이 일어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농심 레드포스가 디플러스 기아를 넘을 정도는 아니다. 지난 T1은 가장 안 좋을 때의 모습이 나왔고, 페이커의 코로나 이슈도 겹쳤다. 여기에 1세트 실험픽이 실패로 끝난 영향도 컸다.  

 

결국 T1에게 승리한 부분이 온전하게 농심 레드포스의 실력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경기에서도 농심 레드포스가 무기력하게 패할 것 같지는 않다. 디플러스 기아도 현재 폼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일부 존재하고, 완벽하게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지만 매 세트 디플러스 기아가 압도하는 양상보다는 적당히 비벼지는 경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2경기 : OK저축은행 브리온 VS T1 


- OK저축은행 브리온 전력 분석

 

2라운드에서 kt롤스터와 광동 프릭스를 잡아낸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사실상 팀 전력이 많이 상승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날 경기가 잘 풀리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페이트의 가세 이후 팀 전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좋다고 하기에는 경기력이 너무 들쑥날쑥하다. 어떨 때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은 최하위 팀에 어울리는 경기력이 나오는 팀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어떠한 경기력이 나올 지가 상당히 궁금하다.

 


 

- T1 전력 분석

 

지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게 2대 0 완패를 당한 T1은 아직까지도 변화되는 메타에 적응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가 잘한 것도 있지만 T1 자체의 문제가 컸다. 새로운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졌고, 선수들의 폼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14.14 패치에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다가 이번 패치에서 다시금 저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물론 패배 자체에는 할 말이 있다. 실험픽을 사용하기도 했고 페이커의 코로나 이슈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질 만한 전력 차이는 아니었고, 그만큼 현재 T1의 플레이에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 실제 경기 분석

 

이 경기 역시 순수한 전력을 따진다면 T1이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바꿔서 이야기할 경우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T1은 서머 시즌 메타 해석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만큼이나 현재의 순위 역시 좋지 않다.

 

작년 서머 시즌에는 페이커가 이탈한 것이 원인이 되어 순위가 낮았고, 그러한 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원래의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 시즌 역시 경기력이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규 시즌 2위를 했고, 사실상 플레이오프에서 그에 맞는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서머 시즌은 다르다. 현재 T1은 특정 선수가 이탈하거나 하는 이슈가 없음에도 순수하게 팀 체질 변화 및 메타에 대한 적응 능력 저하로 현재 순위에 머물고 있다.

 

이 말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치고 올라갈 만한 동력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현재의 실력 자체도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이러한 부분을 잘 공략해 준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페이커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핵심적인 선수라 할 수 있는 페이트의 플레이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미드 게임이라 불리는 LOL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아무리 T1이 현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도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결론적으로 T1이 실험 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2대0 완승을 예상하지만 현재 분위기상 매 세트 압도하는 경기력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부족한 메타 적응력을 위해 이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의 실험픽을 구사할 경우는 2대 1 스코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매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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