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개발진 RTS 신작 '스톰게이트'와 '배틀에이스'…RTS 재흥할까?

스톰게이트가 먼저 시험대로
2024년 08월 14일 14시 02분 53초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가 한국을 휩쓸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이야 e스포츠 대회의 무대가 Moba 장르의 독보적 인기작 리그 오브 레전드로 사실상 넘어갔지만 그 시절에는 e스포츠라 하면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킹덤언더파이어 리그 같은 상대적으로 덜 메이저한 리그도 더러 있었던 시기였지만 단연코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한 것은 신세대 민속놀이라고까지 추대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RTS 장르가 마니아들의 여흥으로 남겨진 지금, 다시 이 RTS 장르에 새 도전장을 던지는 이들이 나타났다.

 

재미있게도 새로운 도전장은 바로 앞서 설명했던 스타크래프트 제작에 참가한 이들이 던진 것이다. 원류가 같다고 볼 수 있는 두 회사 모두 RTS 장르를 시도했다는 공통점과 게임의 핵심 시스템에서 보이는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RTS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신작은 각각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스톰게이트', 언캡드 게임즈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배틀에이스'다.

 


 

 

 

먼저 스톰게이트를 개발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스타크래프트2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 스튜디오로, 스타크래프트2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던 팀 모튼, 커맨드&컨커 레드 얼럿2, 워크래프트3 등에 참여한 팀 캠벨이 창업자로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샘와이즈 디디에 AD 등 미디어를 통해서도 이름을 알렸던 이들이 소속된 스튜디오다.

 

스톰게이트는 빛이 바랜 RTS 장르 시장에서 새롭게 출사표를 낸 타이틀이다. 한국 시간 기준 14일 새벽 2시부터 앞서 해보기 런칭이 이루어지며 스타크래프트 같은 기존 RTS의 문법을 크게 해치지 않고 계승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 기존 출시작 RTS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손쉽게 게임에 적응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버디봇이라는 플레이 지원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이를 활성화하면 플레이어가 터치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생산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인간 종족인 뱅가드와 침략자 외계 종족 인퍼널, 그리고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외계 종족 셀레스철의 3종족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해보기 빌드에서는 캠페인 모드와 대전 모드, 협동 모드, 커스텀 모드를 각각 선택할 수 있고 협동 모드의 경우 세 종족 전체에서 뽑힌 총 5명의 영웅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방식의 게임인 만큼 대전 모드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본진을 지키며 확장하고 상대 플레이어를 전멸시키면 승리하는 방식이며, 협동 모드는 영웅을 선택한 총 3인 구성의 팀원이 협동 목표를 달성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는 배틀에이스의 언캡드 게임즈를 살펴보자. 언캡드 게임즈 또한 스타크래프트2 출신인 디렉터가 소속된 개발사다. 텐센트 산하의 언캡드 게임즈에는 스타크래프트2 멀티플레이 디렉터 데이비드 킴이 몸을 담고 있으며 과거 인터뷰를 통해 진입장벽이 낮은 현대화 된 RTS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영향인지, 배틀에이스는 RTS 장르이긴 하지만 스톰게이트처럼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개선 요소를 넣겠다는 지침보다는 더 큰 변화를 추구했다는 느낌을 준다.

 

배틀에이스는 지난 테스트 빌드를 통해 게임의 대략적인 윤곽을 보여준 바 있다. 기성 RTS처럼 종족이나 세력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규모의 전쟁에 참가한 한 명의 배틀에이스가 된 플레이어가 상대 플레이어와 승부를 펼친다는 감성을 유지했다. 매치에서 사용되는 유닛은 최대 8종까지 사전에 덱에 배치한 유닛들로 이루어지며 게임에서 사용하는 메뉴가 상당히 간소화되어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건설 메뉴와 유닛 생산 메뉴로 축약시켜 플레이어가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개발 중인 단계인지라 전체적인 윤곽이 확실히 잡히진 않았지만 테스트 빌드를 플레이하며 본 형태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인 신전부수기나 서두에서 언급한 MOBA 장르와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자신과 상대 플레이어가 양쪽 끝에 본진을 두고 선택에 따라 추가 확장 기지를 건설하거나 유닛을 생산해 상대 본진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RTS 장르는 상당히 마니악한 게임으로 그 세가 많이 줄었고, 이렇다 할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만큼 이들이 장르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인지 기대하는 시선들도 존재한다. 

 

두 게임의 소식이 공개됐을 때, 각 게임의 개발 스튜디오에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개발진이 참가했다는 소식 또한 함께 전해져 흥미로운 구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 같은 개발사 소속이었던 인원들이 나눠졌다는 점이나 RTS 신작을 접근하는 방식이 온고지신과 개혁이라는 정반대의 시각이라는 점 또한 재미있게 여겨진다.

 

RTS 팬들은 이 신작들의 완성도와 흥행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쉽게 시도되지 않는 RTS 장르 신작이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한다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RTS 장르에 대한 게임사들의 관심도도 높아질테니 말이다.

 

RTS 장르에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 신작 스톰게이트는 앞서 해보기를 통해 먼저 장르 팬들의 시험대로 출발했다. 아직 출시일이 잡히지 않았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을 비튼 배틀에이스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두 게임이 정식 출시 이후로 RTS 장르의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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