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칠링 이펙트' 출간

2025년 12월 22일 13시 18분 13초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칠링 이펙트』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됐다. 『칠링 이펙트』는 추리소설 『오프 더 레코드』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언터칭』, 『뉴 메타』, 『살고 싶으면 죽여라』, 『바이라인』 등의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 무정영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칠링 이펙트』는 급발진이라는 시의성 강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 소설이다. 독자들을 폭주하는 차 안에 가둬 언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옮겨놓는 소설은 이미 오락적으로 훌륭한 완성도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그저 흥미를 위한 설정에 그치지 않는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한 긴박한 묘사는 급발진을 언제라도, 누구에게든 벌어질지 모를 당사자의 위기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에 더해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의 질주 경험은 이러한 감각적, 감정적 이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오래된 문제점들을 꼬집는 데에 이른다. 

 

빈손으로 시작해 재계 서열 3위까지 그룹을 끌어올린 태산자동차의 초대 회장 차강태는 ‘차업보국’ 즉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제기되는 자사 차의 급발진 의혹을 은폐하기에 급급하고, 이를 위해 정계에 인맥이 있는 박준필을 스카우트해 해당 업무를 일임하는 모순을 보인다. 급발진 차량에 아버지 차동주와 동승한 차세연은 회사의 비밀을 알아채지만 소극적으로 회피하려 하고, 고속도로 순찰대의 정태진 경정도 태산자동차에 매수된 경찰청장의 명령 앞에 양심을 거부하며 무력한 복종을 택한다. 진실을 알리려는 사명감에 불타던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사의 광고비를 두고 대기업이 취하는 협박에 결국 굴복하고 만다. 

이 밖에도 유명 유튜버가 되고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극적인 영상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 또한 우리 사회 어두운 초상의 일부를 이룬다. 이처럼 온갖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과 계기로 서로 충돌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칠링 이펙트』는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유효하게 짚어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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