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26 시즌도 LCK에서는 '황제'

LCK 26시즌 각 팀별 스토브리그 성적표 – 젠지, T1
2025년 12월 08일 12시 35분 34초

2025년 스토브리그도 이제 마무리가 됐다. 작년에도 굵직한 변화가 있었지만 올 시즌 역시 평범한 스토브리그는 아닌 모습이다. 

 

젠지는 올 시즌과 동일한 로스터로 26시즌을 맞이하게 됐지만 T1은 ‘구마유시’가 나가고 그 자리를 국내로 리턴한 ‘페이즈’로 채웠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이퍼’가 BLG로 이적하면서 구마유시를 새로운 원딜러로 영입했다. 

 

‘에이밍’은 다시금 케이티 롤스터로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젠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LCK 팀들이 많은 선수단 변화가 있었던 스토브 리그다. 

 

그러한 만큼이나 게임샷에서는 새로운 로스터로 무장한 26시즌의 시작에 앞서 각 팀들의 전력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한다. 


- T1 : ‘구마유시’ 대신 ‘페이즈’, 현명한 선택일까

 

T1은 작년 ‘제우스’, 그리고 올 시즌 ‘구마유시’가 팀을 떠나며 또 다시 새로운 플레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의 코어라 할 수 있는 ‘페이커’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변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제우스가 나갔어도 결국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핵심 코어가 그만큼 단단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T1은 확실히 극단적인 팀이다. 정규 시즌에서는 원탑의 위치에 몇 년간 오르지 못했지만 롤드컵 성적만큼은 확실하다. 단순히 팀 스타일이라고 하기 보다는 팀 자체가 롤드컵에 보다 포커스가 맞추어진 느낌이다. 

 

반대로 말하면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는 확실히 풀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이 바쁜 스케줄이든, 롤드컵에 맞추어 폼을 끌어올리는 것이든 말이다. 

 

사실 구마유시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어찌 보면 대안은 ‘페이즈’ 밖에 없었다. 기자와 일부 팬들이 원하던 ‘바이퍼’의 T1행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마도 예산 문제가 크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은 있다. 

 


페이즈를 새로 영입해 변화를 꾀한 T1(사진 출처: 팀 SNS)

 

이로써 T1은 올 시즌 ‘도란’에 이어 내년 시즌 페이즈까지 2년 연속으로 팀 전력이 다운그레이드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나 이제는 ‘왕조 멤버’에서 두 명이 바뀐 상황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페이즈의 경우 사실 T1에게 맞는 옷은 아닌 듯하다. 과거 젠지, 그리고 JDG에서도 그랬듯이 페이즈는 열심히 자립해서 성과를 보여주는 바이퍼나 룰러 같은 스타일의 선수라가 보다는 팀의 잉여 자원을 몰아먹고 힘을 강하게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T1의 경우 여전히 ‘케리아’가 상체로 올라가면서 구마유시 홀로 버티는 상황이 많은 모습이었다. 구마유시가 캐리를 하지는 못하지만 홀로 바텀을 버텨 준 탓에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페이즈를 온전히 쓰기 위해서는 확실히 바텀에 힘을 주어야 하는 플레이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로밍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서포터 케리아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구마유시는 라인전이 강한 선수지만 페이즈는 상당히 약한 선수로 꼽힌다. 여기에 큰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상 원딜러의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T1이 A급 원딜러인 페이즈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한다. 팀 입장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고 싶은 욕구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과연 T1이 기존의 5명, 그리고 4+1의 상황, 마지막으로 26시즌의 3+2 상황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갈 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25 시즌에 비해 전력이 소폭 하락한 느낌이며, 26시즌 역시 적어도 여름 이전까지는 올 시즌처럼 최적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3+2 조합은 어떤 결과를 내게 될까(사진 출처: 팀 SNS)

 

롤드컵은 워낙 강한 팀이라 분석이 무의미하다. 그냥 T1이 우승하고 싶으면 우승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LCK 정규 시즌은 역시나 젠지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보다는 낫다고 생각된다.

 

- 젠지 : 복사, 붙여넣기!

 

젠지는 일부 선수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 시즌 로스터 그대로 26시즌을 맞이한다. 다만 이것이 긍정적일 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기인’은 최근 2년간의 폼이 아주 좋다. 심지어 25시즌은 제우스보다 더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년에도 이러한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보인다. 

 

‘룰러’ 역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준 한 해였고, ‘쵸비’ 또한 자신의 이름 값을 보여줬다. 물론 쵸비에게 기대하는 만큼까지는 해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드 중 최고를 꼽는다면 역시나 쵸비 외에는 없다. 

 

반면 캐니언은 24시즌부터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이것은 젠지라는 팀 스타일에 의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다. 워낙 해 줄 선수들이 많으니 캐니언 특유의 능동적인 플레이가 나올 부분이 적고, 장점이 하나 사라진 만큼 평가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캐니언마저 재계약을 하며 젠지는 기존 5인 그대로 26시즌을 맞이한다(사진 출처: 팀 SNS)

 

‘듀로’는 신인급 치고는 잘 했다. 다만 올 시즌 신입급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젠지가 올 시즌 듀로와 2년 계약을 한 자체는 사실상 예산에 의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젠지는 25시즌 그대로 26시즌을 진행한다. 코칭스태프가 크게 문제가 있는 팀도 아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스타급이다 보니 26시즌 역시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기자가 판단하기에 경쟁 상대인 T1 및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이 26시즌 더 나빠졌다고(물론 그 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보여지기에 현상유지 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생겼다. 

 

물론 젠지 역시 25시즌에 비해서는 조금 전력의 하락이 있을 것이다. 24시즌과 25 시즌을 비교했을 때 기인을 제외한 캐니언 및 쵸비의 경기력이 미묘하게 하락했는데, 26시즌 역시 그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LCK 리그를 호령하는데는 26시즌 역시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물론 롤드컵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로서는 26시즌에도 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며, 다른 경쟁 팀들이 호흡을 맞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에 비해 시즌 초반부터 100%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26시즌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두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단 롤드컵을 제외하고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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