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실적으로 변한 ‘MLB 더 쇼 26’

오버롤 시스템 대폭 개편, ABS 도입
2026년 03월 25일 16시 34분 09초

드디어 3월 26일, MLB의 개막식이 펼쳐진다. 한국 프로야구는 2일 뒤인 28일 뒤부터 정규 시즌을 시작한다. 

 

현재 야구 게임 최 정점에 서 있는 것은 ‘MLB 더 쇼’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 한정이라면 다양한 게임들이 매년 발매되고 있지만 MLB를 소재로 한 게임은 MLB 더 쇼가 유일하다. 

 

그만큼 경쟁이 없는 상황에서 오는 유저들의 반발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현 시점 기준으로 야구를 소재로 한 세상의 어떤 게임들보다 이 게임은 대단하다. 그것이 이 게임이 지금까지 20여 년을 이어져 오는 이유다. 

 



- ‘더 쇼 26’을 해야 하는 이유?

 

매 시즌 발매되는 스포츠 게임들의 리뷰에 앞서 자주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이렇듯 매 시즌 신작이 발매되는 게임들은 급격한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 단순히 생각해 개발 기간도 1년 이내이고, 그 사이에 전작의 패치와 업데이트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 버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추가한 것이 올해의 버전이라는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는 이 게임뿐 아니라 시즌제로 발매되는 스포츠 게임들이 가지는 일관적인 형태다. 

 

그렇다면 과연 25, 혹은 24 시즌 버전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이 게임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아무리 신작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그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사실 이번 26 역시 일부 요소가 추가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로스터 업데이트’라는 불변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 많은 것이 변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도 맞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Ratings Overhaul’을 중심으로 오버롤 시스템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일례로 25시즌의 경우는 오버롤 99점 선수가 ‘오타니’를 비롯해 ‘후안 소토’, ‘애런 저지’ 등 출시 당시 3명의 선수가 99점을 기록했다. 90점 이상 선수들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변화된 오버롤 시스템에서는 론칭 기준 최고점이 오타니와 애런 저지가 기록한 92점이다. 

 


오타니와 애런 저지는 올 시즌에도 최고점을 받았다

 

이는 오버롤 시스템에서 실제 게임 플레이에 연관이 없는, 불필요한 능력치 비중을 줄이고 구조 자체를 완전히 뜯어 고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된 수치를 어느 정도 ‘정상화’ 시키는 과정이 추가됐다. 

 

결과적으로 이전과 같은 오버롤 시스템은 사라졌다. 그만큼 현실적인 오버롤 수치가 만들어졌다. 단순히 상위권 선수의 오버롤만 수정된 것이 아니다. 리그 선수 전체에 오버롤이 수정됐다. 실제로 24시즌보다 작년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이정후 선수 역시 78에서 75로 올시즌 오버롤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러한 ‘숫자 놀음’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올라갈 부분이기는 하다. 장시간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이전보다 더 좋은’ 수치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구종의 사용 빈도나 클러치 상황의 집중력 반영 등 보다 전략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화된 피칭 시스템과 2026년 MLB 규정에 따른 새로운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일단 타석에서 배팅을 할 때 슬라이더 등의 구질을 더 치기 힘들었던 패널티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배팅 존을 미세 조작하는 불편함 대신 조금 더 광범위한 구역 확장이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어려운 타격이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즐거움을 보다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실제 경기처럼 ‘ABS Challenge System’을 통해 스트라이크 및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은 KBO에서는 이미 도입된 기능이지만 MLB의 경우는 26시즌부터 사용한다. ABS는 간단히 말해 다양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 프로그램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고, 이를 주심에게 전달하면 주심이 콜을 하는 형태다. 

 

그만큼 오류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챌린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더 쇼 26에서도 실제 경기처럼 챌린지가 가능하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요소가 도입됐다. 기존에는 어깨 힘 정도로 구분되던 포수의 수비력에 ‘Pop Time’이 추가되어 공을 던지는 속도 구분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수비 관련 애니메이션이 상당 수 추가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수비 동작을 볼 수 있게 됐다. 

 


 

‘프랜차이즈 모드’는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전반적으로 AI의 퀄리티가 향상됐다. ‘로드 투 더 쇼’ 역시 공식 라이선싱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즐길수 있는 콘텐츠가 확장된 모습이다.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는 새로운 희귀 등급인 ‘Red Diamond’가 추가됐고, 다양한 보상도 늘어났다. 여기에 얼마 전에 끝난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컨텐츠도 사용 가능하다. 

 


 

- 시리즈 자체의 한계에서 오는 아쉬움

 

시리즈 최신작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비주얼 변화는 크지 않다. 물론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증가, 그리고 추가적인 시그니쳐 등 기본적인 요소들의 변화는 있지만 게임의 순수 비주얼 퀄리티는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는 더 이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도 판단할 수 있으나 다른 말로는 조금 ‘날로 먹는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경쟁하는 게임이 없으니 굳이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비주얼 고정이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1년에 특정 부분이라도 개선하는 노력이라도 있었다면 적어도 유저들이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출시부터 어느 정도 드러나기도 했다. 얼리 억세스 이후 잦은 패치가 있었을 정도로 서버 상태가 좋지 않았고(그나마 패치를 통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다), 게임 자체가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DD) 중심으로 흐르는 느낌도 있다. 

 

실제로 최고 희귀 등급의 추가로 과금량이 적은, 혹은 무과금 유저들은 더 온라인 대전이 힘들어진 상황이며, 많은 컨텐츠들이 DD를 위한 보상으로 일원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프랜차이드 모드에 새로이 추가된 ‘Trade Hub’는 분명 보다 편리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지만 결론적으로 트레이드는 여전히 쉽지 않다. 조금 더 트레이드 상황을 보기 쉽게 했을 뿐 본질은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오히려 이전 버전에 있던 선수 자동 검색 기능이 사라지면서 더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 더 좋아진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그런 위치

 

MLB 더 쇼 2026은 분명 다양한 시도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버롤의 조정, 그리고 보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부분 및 다양한 요소의 추가는 확실히 긍정적이다. 

 

다만 변함없는 비주얼 퀄리티가 구매의 만족감을 하락시키고, 야심차게 내 놓은 다양한 신규 요소들이 실제 게임에서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아쉽다. ‘이 수박은 당도가 엄청나고 향이 뛰어납니다’ 하고 광고를 했는데 그런 느낌만 받는,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이라면 구매하는 것이 맞다. 사실 매년 발매되는 스포츠 게임에서 유저들의 만족감을 100% 충족하는 작품은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새로운 로스터에 기반한 작품’ 이라는 매력 자체가 스포츠 게임에 있어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명 7’처럼 전작에 비해 폭망한 것도 아니다. 아쉬움이 있을 뿐이지 전작보다 나은 점이 더 많다. 어차피 누구나 인정하듯 스포츠 게임은 새로운 로스터를 ‘사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닌가. 

 

결국 경쟁 작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스포츠 게임에서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경쟁작이 있어도 그다지 큰 발전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이 팩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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