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본력과 거대한 스케일로 무장한 ‘오버워치 리그’의 초대 우승은 ‘런던 스핏파이어’에게 돌아갔다. 런던 스핏파이어는 리그 초반, 화려한 실력을 보여주며 우승권 후보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플레이오프에 어렵게 이름을 올린 팀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리그 초기의 모습이 살아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게임샷은 금일(30일) 블리자드 코리아에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팀 런던 스핏파이어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다채로운 그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터뷰에는 구단주 ‘잭 에티엔’ 및 팀 매니저 ‘이승환’, 비도신 ‘최승태’ 선수 및 제스쳐 ‘홍재희’ 선수가 참여했다.
‘로빈’ 이승환(팀 매니저), ‘비도신’ 최승태(서포터), 잭 에티엔(구단주), ‘제스쳐’ 홍재희(탱커)
- 먼저 우승을 축하 드린다. 우승 소감을 말한다면?
홍재희 :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정말 뿌듯하다.
최승태: 힘든 여정이었지만 결승까지 가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 리그 진행 중 밸런스 패치가 있었다. 게임 메타가 리그 중에 바뀌는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최승태: 평상시에도 메타의 변화에 따라 충분한 연습을 하고 있다.
홍재희: 구단에 로스터가 많을수록 유리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마다 잘 하는 영웅이 다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 전반적인 리그 일정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홍재희: 휴식 기간은 애매한 느낌이다. 보다 늘어났으면 좋을 것 같다.
최승태: 짧은 편이지만 이후에는 휴식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 들었다.
- 구단주에게 묻고 싶다. 오버워치 초대 챔피언이 된 팀에 어떤 포상을 해 줄 생각인가?
잭 에티엔: 우승한 기념으로 호화로운 스테이크 파티를 했다. 김준호와 김종석 선수는 2인용 스테이크를 혼자 먹기도 했다. 연봉 재협상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 1년간 1년간 해외 생활을 하고 시즌을 보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는가?
최승태: 3,4 스테이지 당시 컨디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기는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목표가 확실했다. 적응보다는 실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홍재희: 힘들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인 만큼 참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 팀의 관리자 입장에서 이번 시즌을 평가한다면?
잭 에티엔: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상당히 안타까운 기분이 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포기하지 않고 우승을 이뤄 낸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특히나 해외에서 몇 배 더 힘들었을 텐데 이를 이겨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존중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승환: 선수들과 같이 살다 보니 무언가를 넘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 하지만 e스포츠는 경쟁도 치열하고 넘어야 할 것도 많다. 어린 친구들이고 큰 대회를 처음 하지만 큰 대회를 잘 치뤄낸 것이 자랑스럽다.
- 스테이지 4에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갑자기 실력이 상승한 느낌이다. 무슨 이유라도 있었나?
홍재희: 패배가 지속되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선수들이 집중했고 그러한 마인드가 최선의 결과를 낳은 것 같다.
- 이번 시즌 구단의 지향점은 무엇이었고, 목표에는 얼마나 도달했다고 생각하는가
잭 에티엔: 선수들이 정규시즌을 진행하고 스테이지를 거듭하면서 완성된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성장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 올 시즌은 선수들 간의 신뢰를 견고하게 쌓은 시즌이었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긍정적인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올해를 경험 삼아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 하에 내년 시즌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쨌든 경기는 끝났다.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
홍재희: 올스타전이 있어서 2주간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친구 및 가족과 지낼 것 같다.
최승태: 짧은 기간이지만 쉴 때는 충분히 쉬고 그 후에 내년 준비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 새로운 프랜차이즈 팀으로 합류를 생각하는 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잭 에티엔: 리그가 상당히 건강하다.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스폰서가 참가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모든 부분에서 우리의 기대를 뛰어 넘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 제스쳐(홍재희) 선수의 경우, 윈스터 플레이 시 과감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팀원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었나?
홍재희: 연습할 때는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다. 과감한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이를 통해 호흡을 잘 맞추게 된 것이 우승의 이유인 것 같다. 힐러진이나 퓨리(김준호)가 잘해서 그들만 믿고 갔다.
- 콩두 판테라 시절부터 같이 해 온 팀원들이 떠났는데… 그들이 아쉽지는 않나?
최승태: 잘하는 선수들이고 다른 곳에서도 잘하고 있어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홍재희: 아쉽지만 팀의 결정을 따랐다.
- 결승전 첫 세트인 도라도에서 패배한 후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
최승태: 기량을 반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해 실수를 만회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홍재희: 팀원들이 긴장했다고 생각한다. 긴장하지 말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다음 세트를 진행했다.
- 내년 시즌에 가장 까다롭게 생각되거나 라이벌이 될 만한 팀을 꼽는다면?
최승태: 라이벌은 뉴욕 엑셀시어를 꼽고 싶다. LA 글레디에이터즈와는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다음 시즌에는 승리하고 싶다.
홍재희: 라이벌은 뉴욕 엑셀시어다. 메타 분석을 잘하고 이를 선수들이 잘 실행하는 팀이다.
- 결승전에서 우승을 예감한 순간은 언제였나
최승태: 처음부터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다.
홍재희: 두번째 날 1세트를 압도적으로 이겼을 때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뉴욕 바클라이 센터가 상당히 화려한 느낌이었다. 막상 가 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최승태: 큰 무대가 처음이기도 하고 모든게 놀라웠다
홍재희: 할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 결승전 2세트를 이기고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승태: 이겼다고 확정한게 아니라 우리의 분위기가 좋았다.
-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홍재희: 멘탈이나 컨디션 관리를 더욱 신경 쓸 생각이다. 다음 시즌 우승을 장담할 수 없지만 나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할 정도가 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승태: 다음시즌에도 꼭 우승하겠다
잭 에티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같은 부분은 절대 스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후에도 서로를 존증하면서 내년에도 우승을 하고 싶다.
이승환: 선수들이 서로 존중하는 등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선수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
-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최승태: 다른 팀들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홍재희: 다른 팀도 확실히 잘 한다. 특히 미국이 강한 느낌이다. 바뀌는 메타를 빨리 적응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우승을 계기로 런던에서 별도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가, 홈 구장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잭 에티엔: 10월쯤 팀원들과의 투어를 계획 중에 있는데 확정되면 꼭 알려 주겠다. 한국에서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홈 구장의 경우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태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승태: 많은 응원 감사하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팬 미팅 같은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홍재휘: 강한 팀을 응원하고 싶은 것은 팬의 당연한 심리다.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잭 에티엔: 한국이 지금 상당히 더운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많은 관심을 주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