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후 2시부터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Overwatch Contenders™ Korea)’ 시즌2의 결승전에서 러너웨이(Runaway)가 우승을 차지했다.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결승전 무대에 오른 러너웨이는 디비전 A에서 무패 1위로 오른 강호 콩두 판테라(Kongdoo Panthera)를 상대로 완벽한 공격력과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며 첫 번째 우승을 쟁취했다. 예정된 7전 4선승제 경기를 넘어 8세트 연장 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러너웨이의 4승 1무 3패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린 이 날 경기는 국내외 오버워치 e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참고로 현장에는 1,300여 명의 관중이 함께 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는 5만여 명이 시청했다.
리장 타워에서 펼쳐진 1세트의 키워드는 ‘라인하르트’였다. 양팀은 1세트 대부분의 시간동안 라인하르트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쟁탈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노력했다. 교전 능력과 개인 기량이 절정에 다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결국 라인하르트를 플레이한 양팀의 ‘BUMPER’ 박상범, ‘r0ar’ 계창훈 선수의 망치에서 승부가 결정났으며 궁극기인 대지분쇄를 조금 더 적절히, 그리고 자주 사용할 수 있었던 러너웨이가 게임 스코어 2:0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러너웨이의 ‘Jjanu’ 최현우 선수가 신 영웅 ‘레킹볼’을 꺼내든 2세트는 아이헨발데에서 치러졌다. 콩두 판테라는 선공 상황에서 마치 이전 세트의 설욕이라도 하려는 듯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화물을 끝까지 운송하고 3점을 챙겼다. 러너웨이는 바로 이에 화답하며 자신들의 공격 상황에서 ‘3탱3힐’ 조합을 사용, 단 한번의 공격만에 화물을 확보하고 순식간에 3점을 기록했다. 연장전에서 러너웨이의 굳건한 수비에 막혀 단 1점만을 기록한 콩두 판테라는 r0ar와 ‘DDing’ 양진혁 선수의 눈부신 활약과 틈틈이 상대 선수를 암살하는 ‘YOUNGJIN’ 진영진 선수의 플레이로 완벽한 수비를 펼친 끝에 2세트를 승리했다.
3세트 전장 아누비스 신전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겐지’였다. 콩두 판테라의 ‘Decay’ 장귀운 선수와 러너웨이 ‘Haksal’ 김효종 선수가 보여준 겐지 활용의 절정을 보여줬다. 특히 Decay는 이번 세트에서 겐지로 49 처치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양 팀의 나머지 인원들도 화려한 공격력과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며 연장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러너웨이의 수비 상황에서 ‘seominsoo’ 서민수가 파라로 맹활약하며 수비에 성공, 3:3 스코어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팀의 결승전 답게 3세트만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승부의 수를 보여줬다.
다시 한 번 러너웨이가 고르게 된 4세트 전장 감시 기지: 지브롤터에서는 Haksal이 ‘둠피스트’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빠르게 화물을 운송했지만 결국 세번째 거점으로 향하는 마지막 모퉁이를 돌지 못하고 자신들의 차례를 마쳤다. 하지만 콩두 판테라는 같은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돌격 영웅을 4명까지 기용하며 밀어붙인 끝에 승리를 기록,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5세트 쟁탈 전장, 오아시스에서는 Decay의 자리야가 빛난 경기였다. 비록 첫 번째 게임에서는 거점 점령 상황이 99:0인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해내는 등 러너웨이 선수들의 분전도 빛났지만 결국 Decay를 넘지 못했다. Decay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로 궁극기를 채워내는가 하면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점을 혼자 지키는 등 원맨쇼를 펼쳤고 마지막에는 DDing마저 파라로 공중에서 상대팀 파라를 여러차례 잡아내며 승리,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6세트 전장으로 점령/호위 전장 왕의 길을 선택한 러너웨이는 이번엔 선택의 이유를 완벽히 보여줬다. 러너웨이는 가장 자신있는 ‘3탱3힐’ 조합을 사용하며 이동하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눈앞의 콩두 판테라의 선수들을 낙엽처럼 쓰러뜨리며 빠르게 3점을 추가했다. 비록 콩두 판테라도 공격 상황에서 3점을 추가했지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사용하며 3점을 추가한 만큼 이어진 연장전에서 단 한 점만 추가하면 되는 러너웨이가 처음 공격 상황과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며 6세트를 승리, 3:2 세트스코어를 만들어냈다.
7세트는 66번 국도에서 치러졌다. 이 전장에서 러너웨이는 완전히 기세를 가져온듯 치열한 교전에도 지속적으로 화물을 전진시켰고 순조롭게 3점을 추가했다. 반면 콩두 판테라는 비록 3점을 가져왔지만 6세트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점수를 추가한 탓에 연장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결국 콩두 판테라가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화물을 거의 밀지 못해 러너웨이는 손쉽게 승리를 가져왔고, 일곱 번의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일리오스에서 치러진 8세트는 양팀의 ‘루시우’ 경합이 치열한 경기였다. 양팀의 지원가를 담당하고 있는 ‘CoMa’ 손경우와 ‘Slime’ 김성준 선수는 적재적소에 사용된 소리 파동을 통해 상대팀 선수들을 추락사시키며 마지막 세트의 마지막 게임까지 갔고 가장 최후의 순간에 중요한 교전을 승리한 러너웨이가 팀 최초로 우승을 가져왔다.
이 날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충희 선수는 "예전부터 항상 준우승을 해왔었는데 팬들께서 지금까지 계속 믿고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우승으로 보답해 드린것 같아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현아 러너웨이 구단주는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에 매번 직관을 올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시는 팬 분들의 성원과 노력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 우리를 믿어주시고 선수들을 맡겨 주신 선수들의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민수 러너웨이 선수는 "대회 우승을 한 지금도 기분이 먹먹할 정도로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불리했던 순간에 오히려 팀이 주눅들지 않고 경기력을 보여줘 나도 기대 이상의 기량을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2 우승을 통해 러너웨이는 시즌 1위 위치를 지키게 돼 상금 3만 달러(한화 약 3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하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이다.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BUMPER' 박상범: 준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지 결승에 가도 약체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꼭 우승을 해야 했고, 그래서 기쁘다.
'Haksal' 김효종: 준우승만 하다가 첫 우승을 해보니 좋다. 우승 해보니 딱히 별 거 없더라. 그래도 좋다.
'Hooreg' 이동은: 입단 후 얼마 되지 않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그래도 일상적으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기쁘다.
'Twilight' 이주석: 지난 시즌 4강 탈락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에는 모든 징크스를 다 깨고 우승한 거 같아 기쁘고 새롭다
'Jjanu' 최현우: 러너웨이에 들어오기 위해 많이 지원했고, 그런 끝에 들어온 팀에서 우승해 기쁘다. 앞으로 리그에도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Stitch' 이충희: 러너웨이에 에이펙스 시즌2에 입단했는데, 항상 준우승만 차지했다. 손목이 아파 치료하면서도 우승을 하고 싶어서 계속 경기에 나왔고, 그런 끝에 우승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Slime' 김성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대회를 뛰었는데, 잘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 이번에는 팀에 피해를 덜 주고 잘해서 마음에 든다. 우승을 못해서 저평가 받았는데, 이제 우리를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seominsoo' 서민수: 정말 뜻깊은 우승이다. 컨텐더스에 처음 들어왔는데 우승을 했다는 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내가 러너웨이에 플렉스로 들어와 전략적 요소를 추가해 도움이 된 거 같아 만족한다.
'꽃빈' 이현아 구단주: 2년 가까이 러너웨이와 함께 하면서 준우승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팀을 해체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도 많이 상했다.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싶었고, 서로 믿고 따라주고 여기까지 와줘서 감사하다. 끝까지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를 외치고 희망을 가져 우승한 거 같다. 준우승을 해 우승의 그림자에 가린 게 아쉬웠는데, 좋은 선물을 받아 기쁘다.
-대회에서 우승을 직감한 순간이 있다면
'Slime' 김성준: 1세트를 잘 준비해 가져갔는데, 2세트부터 픽이 꼬이면서 말렸다. 자신있는 3세트에서도 픽이 꼬이면서 무승부가 나왔다. 그러면서 멘탈이 흔들렸고 지브롤터와 오아시스에서 라자브 대항 조합이 안 먹혀서 마지막으로 레킹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게 먹힌데다가 우리에게 자신있는 66번 국도가 나오자 재미있게 게임한 거 같다.
-오늘 수훈선수가 있다면
'Twilight' 이주석: 서민수라고 생각한다. 교체후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 이후 승리를 가져가 우승할 수 있었다. 상대 팀에서는 '영진' 유영진이 까다로웠다. 머리를 쓰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더라.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Stitch' 이충희: 이제 외국에서도 잘하고 싶다. 단체로 리그로 가는게 가장 최상이고, 가서도 좋은 성적 내고 싶다.
'Haksal' 김효종: 리그에서 잘한다는 겐지가 없다. 내가 겐지로 날뛰며 이름값을 날리고 싶다. 이번에 한 게 없어 좀 아쉽다. 그리고 겐지 외에도 영웅폭을 넓혀서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디
'Stitch' 이충희: 에이펙스 시즌2부터 러너웨이가 준우승을 많이 해도 우리를 항상 응원해주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으로 보답한 거 같아서 기쁘다.
'꽃빈' 이현아 구단주: 우리도 기다렸지만, 팬들도 많이 기다려왔던 오늘이다. 끝까지 믿고 할 수 있다고 외쳐주셔서 감사하고 그덕에 우승했다. 꼭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