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명작의 귀환… 니노쿠니 리마스터

지브리의 향기가 물씬 풍겨
2019년 10월 25일 16시 39분 08초

‘이나즈마일레븐’과 ‘요괴워치’, ‘골판기 전기’ 시리즈 등 다수의 인기 독점 게임 및 미디어 믹스에서 대활약 중인 일본의 게임개발사 레벨5와 세계적 명성을 지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필두로 지난 1985년 설립돼 그 누구나 한 번쯤을 보거나 들어왔을 명작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히메’, ‘벼랑 위의 포뇨’ 등 걸출한 애니메이션 대작을 배출해낸 ‘스튜디오 지브리’의 합작품 ‘니노쿠니’ 시리즈.

 

이렇듯 오랜 게임 개발 노하우와 지브리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돼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본 시리즈는 지난 2010년 NDS 플랫폼으로 첫 선보인 이래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과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 믹스에서 대 활약 중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의해 지난달 PS4와 PC 스팀 플랫폼으로 출시한 ‘니노쿠니 리마스터’는 지난 2011년 PS3으로 발매된 시리즈 2번째 작품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을 현세대 거치형 콘솔 사양에 걸맞게 보다 상향된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음원 퀄리티는 예술

 

불의의 사건에 휘말려 어머니를 잃은 소년 ‘올리버’가 어느 날 이세계 니노쿠니에서 온 요정 ‘시즈쿠’와 만나 어머니를 되찾고 니노쿠니 세계를 위협하는 어둠의 마도사와 맞서 싸우는 모험의 여정을 그린 본 작품은 앞서 언급했듯 지브리가 게임의 스토리 및 작화, 연출을 담당해서인지 마치 한편의 동화, 그리고 AAA급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본 게임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당연 그래픽 퀄리티. 셀셰이딩된 풀3D 그래픽 기반에 지브리스튜디오가 담당한 애니메이션 및 연출이 조화된 점은 이 작품이 타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요소이자 그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모든 캐릭터 및 사물의 움직임은 지브리 자사의 영화처럼 부드럽고 생동감이 넘쳤으며 연출 하나하나가 매우 역동적이었다.

 

이번에 리마스터가 되면서 그래픽 품질의 변화가 생겼는데 기존 720P HD 해상도에서 1080P의 FHD로 상향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전작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애초에 본 게임이 카툰 기반 작품이기도 했고 출시 당시에도 깔끔하고 우수한 그래픽으로 찬사를 받았던 만큼 타 3D 게임급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나마 체감 가능한 부분은 한층 선명해진 해상도정도. 미미한 그래픽의 향상이지만 워낙 원작이 잘 나오기도 했고 그래픽 퀄리티에 딱히 흠을 잡을 부분도 없으니 이 정도 변화도 만족한다.

 

마찬가지로 게임 내 등장하는 사운드 또한 예술. 지브리의 전신이 되는 톱크래프트 시절부터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감독으로 수준 높은 음악 퀄리티를 보여준 히사이시 조가 본 작품에도 참여한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음악성 모두 뛰어나다. 한마디로 예술. 이렇듯 본 작품에서 선보인 시청각적 완성도는 완벽에 가깝다.

 

 

 

 

 

 

 

■ 매력적인 스토리, 다만 변화 없는 게임 시스템은 아쉬워

 

실시간 전투와 턴제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게임 시스템은 지금 봐도 획기적이다. 추가적으로 포켓몬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일종의 동료 개념인 플레이어의 파트너 이마젠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 또한 일품. 또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이마젠 양측이 서로의 체력과 마력을 공유하는 점이나 각 이마젠 별 상성 및 속성이 있고 진화가 가능한 점 등은 전투에 보다 큰 전략적 깊이를 더해줘 손에 땀을 쥐는 재미를 선사했다. 수집 가능한 이마젠의 수도 약 350여 종으로 상당히 많은 편.

 

다만 앞서 말한 속성 시스템이 타 게임과 비교했을 때 나름 복잡한 편에 속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각 이마젠 별 능력치 격차, 그리고 교대 전투 시스템 등은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굉장히 어렵고 전투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처럼 니노쿠니 리마스터는 지브리 고유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아름다운 사운드 및 독창적인 게임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나 조금 더 선명해진 그래픽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작과 게임 구성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게임 시스템을 조금 더 다듬어 전투를 보다 빠른 템포로 다듬거나 한국어 자막의 추가라도 이뤄졌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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