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화같은 RPG,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귀여운 스토리로 승부
2021년 10월 02일 20시 37분 21초

니폰이치소프트웨어가 개발한 PS4, 닌텐도 스위치 전용 소프트웨어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가 지난 9월 30일 아시아 지역에서 출시됐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용사를 동경하는 인간 소녀 유우와 유우를 길러준 왕드래곤 마왕의 유대감을 그리는 RPG이다. 아직은 어린 소녀인 유우가 훌륭한 용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유우의 모험을 도와주는 왕드래곤의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음악과 몽환적인 무대, 손으로 그린 그림책처럼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래픽으로 그림책 속에 빠져든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유우의 교류로 만들어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한편 니폰이치소프트웨어의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두 플랫폼에서 49,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용사를 동경한 소녀의 JRPG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마물의 왕인 마왕, 지금은 왕드래곤이라고 불리우는 검은 용이 자신이 맡아 키우고 있는 용사의 딸 유우라는 인간 소녀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유우가 동경하는 훌륭한 용사가 되게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RPG다. 컨텐츠의 구성은 보편적으로 JRPG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유우를 조작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그와 별개로 마물의 마을에서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공격을 가해오는 공격적인 마물들과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복잡한 시스템들을 도입하거나 하지 않고 최대한 간소화시켜 사실상 필수적인 요소들만 남겨둔 느낌이라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투를 통해 레벨을 높이거나 스토리 진행 또는 보물상자를 여는 것으로 장비를 습득하기도 하고 때때로 동료와 함께 전투를 진행하기도 한다. 여느 JRPG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유우 혼자서 전투에 참가하거나 많아도 다른 동료 한 명까지 총 두 명으로 전투를 벌이는 정도의 규모다.

 

독특한 시스템이라면 맵을 이동할 때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나 특기가 있다. 맵 이동은 기본적으로 걷는 속도지만 유우가 해당 지역에서 등장하는 적보다 충분히 강해지면 그 때부터는 스틱을 크게 움직이는 것으로 달려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달리는 동안에는 마물과의 조우가 평소보다 적어지며 전투가 벌어지는 일반 맵 외의 마을같은 안전구역에서는 별다른 조건 없이 달려서 이동할 수 있다. 특기는 일종의 스킬 시스템인데, 별도의 자원인 기력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기력 상한이 존재하기도 하고, 기력을 사용하면 매 턴 일정량의 기력이 회복되는 식이다. 방어로 턴을 넘기면 더 많은 기력을 회복할 수 있어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전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 따뜻하고 귀여운 동화

 

니폰이치소프트웨어 특유의 색채를 지니고 있는 신작이라 말할 수 있다. 게임의 시스템이 특출나게 뛰어나다거나 아주 많은 분량의 플레이타임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나 대략 10시간 내외의 플레이타임은 보장하고 있고, 연필로 그린 것 같은 귀여운 화풍과 유우와 왕드래곤의 유대감 등 전체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귀여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에 모든 힘을 쏟았다는 느낌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우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편이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굉장히 뻔하다. 조금 보태서 첫 장면만 조금 지나도 엔딩까지의 이야기가 대략적으로 그려지는 그런 스토리다. 하지만 그런 정석적 이야기임에 좋은 부분도 있었다. 한 편의 긴 동화를 보는 것처럼, 실제로 일부 대사를 제외한 메인 스토리의 지문이나 대사를 낭독해주듯 읽어주는 음성이 더해져 동화 감상의 기분이 된다. 여기에 유우를 너무나 아끼는 모습이 드러나 혼자 모험을 하도록 허락해주고도 거의 매번 배경에서 유우를 지켜보며 때때로 도움을 주고, 유우의 특기인 화염검을 사용할 때 불꽃을 몰래 불어넣어 실제로 능력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등 작중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게임 곳곳에서 드러나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게임성 자체는 평이하나,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데에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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