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는 11월 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DRX가 T1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4강에서 DRX는 LCK(한국) 1번 시드인 젠지를, T1은 LPL(중국)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을 각각 3대1로 격파하고 결승전에 올라왔기에 LCK의 우승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 DRX는 강팀을 연달아 꺾으면서 팀 창단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고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미라클 런(기적의 행보)’을 달성했다. DRX는 이번 우승으로 소환사의 컵과 함께 다이아몬드가 박힌 챔피언십 반지, 상금 222만 5,000달러(한화 약 28억 원)에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디지털 상품 수익 일부를 더한 총상금 중 22%를 받는다.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한 ‘킹겐’ 황성훈은 결승 MVP를 받았다.
LCK 4번 시드인 DRX가 6일 LCK 2번 시드인 T1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래는 DRX의 우승 소감이다.
- 표식 선수에게 : 오늘 큰 오브젝트에서 많은 스틸이 있었다. 압박감을 받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어떻게 유지했는지?
오늘 경기에서 오브젝트가 많이 중요했는데, 자꾸 스틸을 당해서 심리적으로 말릴 뻔했지만, 팀원들이 많이 다독여주기도 했고, 끝까지 갔을 때 불리한 것도 아니어서 팀을 믿고 경기했다.
- 데프트 선수에게 : 멕시코부터 미국까지 긴 여정이었다. 월즈를 돌이켜봤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즐거웠는지?
멕시코부터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분들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그게 즐거웠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팬분들이 많아지는 게 즐거웠다.
- 선수 중 아무나 : 군중 가운데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처음에는 T1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경기 막바지로 가면서 거의 모두가 DRX를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부분을 체감했는지?
데프트 : 4강에서도 이런 경험을 했다. 오늘 1경기 지고, 2경기 승리 후 헤드셋을 벗었을 때 분위기가 바뀐 것을 실감했다. 5경기 때는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껴서 경기할 때 즐거웠다.
- 킹겐 선수에게 : 결승전 이전 미디어데이 때 제우스 선수를 상대하는 데 자신감이 있냐고 물어봤고, 자신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오늘 실제로 탑차이를 보여줬고, 증명한 것 같다. 평소에도 자신감이 많은지?
사실 자신감이 많은 척 하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점점 단단해짐을 느낀다. 항상 다른 탑 라이너 분들과의 싸움이 아닌, 제 자신과의 싸움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이 갈리는 선수였는데, 신념이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져야 될 마음가짐이 좋게 작용하면서, 경기력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맏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좋게 나온 것 같다.
- 코치진에게 질문 : 많은 사람들이 DRX의 이야기를 ‘신데렐라 스토리’로 부른다, 플레이-인부터 많은 강팀을 상대하며 우승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집중했는가?
감독 : 다전제를 치르다 보니 평정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2경기를 진다고 해서 나머지 기회를 잃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최상의 컨디션이 될 수 있게끔 항상 정신적으로 팀이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잘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 베릴 선수에게 : 마지막 세트에 바드를 픽한 이유는? 이번 월즈 즐거웠는지?
상대팀이 카르마를 가져간 순간에 뭘 하든 불리한 라인전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좋은 자리에서 아트록스를 뽑았다. 상대팀 메인 딜러들이 다 뚜벅이라서 바드를 골랐다. 올해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승리 성취감이 많아서 즐거웠다.
- 데프트 선수에게 : DRX와 팀원들은 데프트 선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팀원들에게 한 마디씩 부탁한다.
스프링 때 한 번 팀원들에게 한 명씩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팀원들이 해줬으면 하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 때 말했던 것들을 넘어서 다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된 것 같아서 멋있다.
- 제카 선수에게 : 결승전에서 젠지와 EDG의 인장을 왜 띄웠는지?
8강, 4강에서 이겼던 팀들의 인장이다.
- 데프트 선수에게 : 플레이-인부터 우승까지 월즈 내내 마음가짐이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나? 또한 우승팀에게는 뭐가 중요한지?
플레이-인 치를 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우승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한국에서 했던 말이 멋있게 포장됐는데, ‘꺾이지 않는 마음’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베릴 선수에게 : 3년 동안 준우승 1회, 우승 2회를 차지했다. 최고의 서포터라고 생각하는데 최고의 서포터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3년이 길고도 짧은 시간인데, 작년에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올해 우승해서 기쁘다. 서포터라는 라인이 다른 라인에 비해서 경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라인도 게임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지만 이런 행동들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모글리 코치에게 : 선발전만 해도 정글 동선이 불안했다. 표식 선수에 따르면 정글 전담 코치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손봤는지 궁금하다.
선발전까지는 정글이 메타 적용이나 팀 합에 있어서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롤드컵에 와서 메타에 잘 적응하고, 팀적인 합도 올라가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두 정글 선수에게 항상 정글러가 여러 방면에서 할 수 있는 콜이나 상황 대처 방법을 피드백했는데,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준 것 같아서 잘 하게 된 것 같다.
- 데프트 선수 : 미디어나잇에서 내년 계획에 대해 결승 후에 말해보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내년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군대 문제가 있어서, 확실하게 답은 못 드리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할 수 있다면 더 할 것 같다.
- 데프트 선수: 오랜시간 선수 생활을 했고,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었다. 많은 팀에서 많은 선수들을 상대했는데, 지금 멤버를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 그리고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힘들었던 순간?
클리어러브 선수가 오랫동안 이 자리에 서고 싶어했는데, 못 보고 은퇴해서 그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힘들었던 순간은 20년도 끝나고 나서 부상과 기량 저하가 같이 와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을 때였다.
- 베릴 선수 : 애쉬를 고른 이유?
팀원들은 모르겠지만 제 팬분들은 다 이유를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자리라 부끄러워서 이유를 말 못하겠다. 챔피언 선택에 조언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인기가 많은 챔피언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감독에게 : DRX 5경기 밴픽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항상 중요하게 여겼던 건, 첫 경기를 해보면 상대방이 준비해 온 스타일의 조합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서, 그에 맞춰 밴픽 수정을 했다. 오늘같은 경우에는 레나타나 마지막 세트에 럭스같은 갑작스러운 밴픽 방향성 변경에도 믿고 따라온 선수/코치들에게 고맙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어서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도 항상 감사하다.
- 표식 선수에게 : 방송을 진행하던 시절 킨드레드 스킨이 별로 없다고했는데, 롤드컵 우승 스킨을 본인의 손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한 소감이 어떤지?
스킨이 2개 밖에 없었을 땐데, 스킨이 별로 없어서 롤드컵 우승자가 스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스스로 만들게 된 이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스킨이 나온다면 제 자신이 대견할 것 같다.
- 데프트 선수에게 : 롤드컵 우승이 본인에게 막연한 ‘원피스’ 같은 것이라고 했었는데, 우승 후 깨달은 것이 있다면?
막상 우승을 하고 드는 기분은, ‘원피스’ 라는 게 결과로는 딱히 별거 없는 거 같다. 그냥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