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시즌, 현재까지 최고의 활약을 한 포지션 별 선수들은?

2월 8일 LCK 경기 분석
2023년 02월 08일 14시 41분 54초

2023년 LCK 스프링 시즌도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며 여정의 3분의 1을 소화했다. 

 

T1이 압도적인 힘을 보여 주었던 22 스프링 시즌과 달리 아직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가 하면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고 확실한 최하위도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최악의 폼을 보여 주던 팀들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스프링 시즌 중반 이후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제 스프링 시즌의 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게임샷은 각 포지션 별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선별해 봤다. 물론 이는 기자 개인적인 주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선택인 만큼 개개인이 생각하는 선수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이해 바란다.    

 

탑 – 도란

 

미드와 더불어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이견이 갈릴 수 있는 탑 역시 현재까지의 데이터 만으로는 확실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지표 상으로는 도란이 가장 좋다. 22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제우스도 분명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성장한 도란이 조금이나마 앞서 있는 느낌이다. 다만 그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스프링 시즌이 끝날 무렵 평가가 바뀔 수도 있다.

 

킹겐은 복병이다. 탱챔 활용도가 높다. 지표는 좋지 않지만 점점 살아나고 있고 팀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 두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보이기는 하나 신인 치고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 주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정글 – 캐니언

 

캐니언이 국내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20시즌 이래 캐니언은 항상 국내를 대표하는 정글러였고,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정글러였다. 

 


캐니언은 LCK 그 자체다

 

특히 최근의 메타에서 정글러의 활약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할 정도로 캐니언은 디플러스 기아의 심장이자 LCK 최고의 선수다. 피넛 등 출중한 선수들이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음에도 서포터의 캐리아와 더불어 누구나 인정하는 정글 1인자는 바로 캐니언이다. 

 

성장 면에서는 윌러가 눈에 띈다. 기존 한화생명e스포츠에 있을 당시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급성장하면서 상당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로만 성장해 준다면 제법 준수한 정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드 – 페이커

 

작년 롤드컵 시즌과 마찬가지로 미드는 쵸비와 페이커, 제카의 3파전이 진행 중이다. 

 

이들 모두 세부 지표가 나쁘지 않고 저마다 작년 시즌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느낌도 아니다. 팀성적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나 개인의 성향 상 어느 팀의 선수를 꼽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하다. 교전적인 부분에서는 제카나 쵸비가 우선 시 되지만 페이커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미드 라이너의 실력은 스프링 시즌 후반까지 충분히 살펴봐야 우열이 가려질 듯 하나 개인적으로 현재 기준 종합적인 면에서 페이커가 조금이나마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 임팩트는 제카가 크지만 팀 기여도 면에서 페이커가 월등하다. 

 

원딜 – 바이퍼

 

원딜러는 구마유시나 데프트 등 나름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바이퍼보다 나은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 보면 올 시즌은 원딜러의 하향 평준화가 된 듯한 느낌이다. 22 서머 시즌 최강자인 룰러는 LPL JDG으로 떠나 버렸고(현재 JDG에서 팀의 핵심 선수 대접을 받으며 리그를 씹어 먹고 있는 중이다) 2위 선수인 프린스마저 북미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 자리가 챌린지 출신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전반적으로 22 서머 시즌에 비해 원딜러의 무게가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데프트는 여전히 S급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며, 구마유시 역시 작년 시즌 폼이 떨어진 이후 어느 정도 회복은 됐지만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반면 바이퍼는 갈수록 자신의 실력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성적이 좋지 않던 초기에는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어느 정도의 팀 웍을 맞추는 시간도 필요했기에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현재는 자신의 실력을 찾으며 빠르게 폼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퍼가 살아나면 한화생명e스포츠도 승리한다

 

지표 자체도 상위권이고 실제 경기에서의 파괴력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파트너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체급이 떨어지는 라이프라는 점에서 그 대단함이 더욱 크며, 특히나 앞으로가 더 기대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원딜러 중에서는 아직까지 이번 시즌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선수가 없는 듯 보인다. 페이즈의 지표가 좋은 편이기는 하나 조금은 더 두고 봐야 할 듯. 

 

서포터 – 케리아

 

올 시즌 베릴이 완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재 케리아의 경쟁 상대는 없어 보인다. 작년 서머 시즌에 나름 준수한 활약을 했던 리헨즈도 특별히 괜찮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다른 서포터들은 특출난 활약이 없다. 

 

현재까지의 상태도 이러한데 이후 스프링 시즌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듯하다. 그나마 베릴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경쟁 상대로 비견이라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캐리아 외의 선택은 없어 보인다. 

 

서포터의 경우 현재 쓸만한 신인, 심지어 연차가 있는 기존 선수들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모든 포지션 통틀어 가장 뉴 페이스가 나오지 않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T1은 확실한 서포터를 보유한 유일한 팀이다

 

■ 2월 8일 경기 분석

 

1경기 – 광동 프릭스 VS 리브 샌드박스

 

광동 프릭스는 지난 kt롤스터 전에서 승리하며 첫 승 신고를 했고, 디플러스 기아 전에서도 한 세트를 따 내는 등 최근 폼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프링 시즌 자체가 워낙 예측대로 흘러가는 경기가 거의 없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지만 어쨌든 경기가 진행되면서 부진했던 팀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면서 초반보다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리브 샌드박스는 젠지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 세트라도 따 내며 디플러스 기아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팀 자체의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윌러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에 비해 전력이 올라온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광동 프릭스 보다는 리브 샌드박스가 보여준 모습이 더 탄탄하다. 다만 리브 샌드박스 자체의 팀 컬러가 깔끔한 승리를 하기보다는 접전 끝에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이 경기는 3세트까지 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 

 


광동 프릭스가 지난 kt롤스터 전과 같은 폼을 보여준다면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력 상으로 7대 3 정도로 리브 샌드박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한 광동 프릭스이기에 리브 샌드박스가 큰 차이로 압살하는 경기가 되지는 않을 듯 보인다. 다만 첫 세트에서 광동 프릭스가 이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하는 경기에서는 큰 격차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2경기 – T1 VS 브리온

 

T1은 확실히 이번 스프링 시즌을 다양한 전술 시험의 장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고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 이후 전승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만큼 스프링 시즌 1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상위권을 목표로 자신들이 해 보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인상이 강하다. 이 때문인지 최근 상대적으로 약세인 팀에게도 풀 세트 경기가 많아지는 모습이고 말이다. 

 

브리온은 이전 경기에서 kt롤스터에게 패하며 비슷한 순위에 있는 중위권 팀들에게 모두 패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어차피 시즌 초반 평가를 생각한다면 현재의 순위도 충분히 선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최소 중위권 한 팀 이상을 잡아야 하는 만큼 크게 여유가 없는 편이다. 

 

브리온이 T1과 같은 강팀에게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체급의 차이도 차이지만 업셋을 일으킬 정도로 좋은 전력을 보유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T1을 보면 무조건 승리를 목표로 하는 모습이 아니기에 한 세트 정도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

 

최근의 분위기를 볼 때 이 경기는 2대 1로 T1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적어도 한 세트 정도는 T1의 실험픽이 나올 듯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리온이 해당 경기를 잡지 못할 만한 팀도 아니다. 

 


T1은 스프링 시즌에서 명예보다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중이다

 

T1의 최근 플레이는 상대를 압도하기 보다는 적당한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T1의 현재 스타일 자체가 눕는 픽보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챔프 구성을 많이 하기에 많은 킬 수 차이가 나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경기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킬 수 또한 20킬 안쪽이 되는 다소 심심한 경기가 될 듯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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