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T1, BNK 피어엑스가 빅3??

LCK컵 경기력을 기반으로 한 각 팀 전력 분석 : 상위권 팀
2026년 03월 06일 18시 27분 00초

LCK컵이 끝나고 이제 각 팀들이 시즌 초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물론 LCK컵 자체가 시즌 시작 성격의 대회이기에 각 팀들의 경기력이 100% 상태는 아니고, 또한 로스터를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팀의 경기력이나 문제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정규 시즌을 예상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특히나 이번 LCK컵의 경우 누구나 알고 있던 뻔한 순위, 결승전 팀들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예상과는 다른, 상당히 파격적인 결과들이 이어졌다. 

 

과연 4월부터 진행될 정규 시즌에서는 어떠한 양상을 보여줄 것인지, LCK컵의 경기력을 기반으로 정규 시즌까지 팀이 성장 및 변화할 부분을 고려해 각 팀의 전력 평가와 정규 시즌의 성적을 예상해 본다. 

 

- 젠지 : 총점 95점 – 완벽한 원탑

 

너무나 완벽했다. 심지어 ‘로스터’가 고정 상태인 젠지는 변수도 없었다. 

 

이미 많은 팬들이 느끼고 있을 정도로 젠지는 이번 LCK컵에서 신계에 홀로 위치한 모습을 보였다. 오브젝트 컨트롤과 골드 리드 등 지표 면에서도 최고의 팀이었고, 결승전에서 3대 0 완승을 만들었다. 

 


 

심지어 ‘기인’과 ‘룰러’의 펜타킬까지 나왔다. 상체의 단단함, 그리고 하체의 캐리 능력까지 이어지면서 무결점의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다. 룰러는 이제 확실히 팀에 녹아 든 모습이고, ‘듀로’ 역시 나쁘지 않다. 사실 이정도 로스터면 ‘커리어’가 서포터로 와도 못 할 수준은 아니기는 하다.

 

현재로서는 FST 우승은 물론이고 4월부터 진행되는 정규 시즌에서도 적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한화생명e스포츠의 몰락은 정규 시즌 우승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진 느낌이다. 

 

설명이 길지 않은 자체가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완벽하고 굳이 꼬집을 만한 부분이 없다.

 

전승 우승도 충분한 전력이자,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 올라온다고 해도 젠지에게 승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점수 자체가 다르다. 단, 롤드컵은 두고 봐야 한다.

 


 

- T1 : 총점 90점 – 차차 나아질 것

 

T1이 슬로 스타터, 정확히 말해 ‘롤드컵’에 초점을 맞춘 팀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올 시즌에는 LCK컵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T1은 현재 다시 한번 팀 자체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작년 시즌 ‘제우스’의 빈 자리를 메꾸는데 시간을 들였다면, 올 시즌은 ‘구마유시’라는, 팀 전략의 핵심 멤버가 빠지면서 팀 자체를 완전히 뜯어 고치고 있다. 

 


 

LCK컵 초반에는 분명 체급으로 누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는 ‘오너’의 부진이 겹치며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왔다. 

 

이는 구마유시의 빈 자리가 크다. T1은 원래 제우스가 캐리하고, ‘페이커’가 판을 깔아주며, 구마유시가 고버지 롤로 턴을 벌어주면서 ‘케리아’가 상체에 힘을 실어주는 팀이다. 한 마디로 심각하게 구마유시를 방치하며 상체로 캐리하는 형태였다.  

 

이 구조에 ‘도란’이 들어오면서 25시즌 팀 캐리력이 약해지는 문제를 노출했다. 다행히 상체 전원이 강해지는 형태로 또 다시 롤드컵 우승을 만들었다. 다만 이번에는 그 빈 자리가 크다. 

 

구마유시의 전투력이나 캐리 능력이 현재 최상급은 아니다. 반면 일명 고버지 롤로 대변되는, 방치형 플레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력한 라인전, 케리아가 없는 상황에서도 버티는 능력 등 T1의 상체 시스템에 상당히 적합한 선수다. 

 

하지만 ‘페이즈’는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해 페이즈는 먹은 자원으로 캐리하는데 특화된 선수다. 덕분에 이전 시즌에서 활발한 로밍이 이루어졌던 케리아 역시 상당 부분 바텀에 묶이게 됐고, 이는 상체가 더 이상 이전처럼 강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페이즈를 장기 계약으로 영입한 자체가 T1이 이제는 하체에도 상당 부분 힘을 쏟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경우 케리아의 메리트가 이전보다 떨어진다. 여기에 이번 LCK컵 플레이오프처럼 상체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상체와 하체 모두 ‘망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물론 T1은 T1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다만 구마유시의 빈 자리는 크다. 

 

제우스는 ‘캐리’ 역할을 담당한 선수이기에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마유시가 가지고 있던 롤은 국내 원딜러 중 구마유시보다 잘하는 선수도, 제대로 하는 선수도 없다. T1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페이즈는 T1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생각이 강하다. 팀 자체가 24 및 25 정규 시즌에서도 간신히 롤드컵 진출 턱걸이 수준을 유지했던 만큼 올 시즌 역시 정규 시즌 결승전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2~4위 정도가 현실적인 정규 시즌 예측이며, 시즌 우승도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롤드컵은 다른 이야기다.

 


 

- BNK 피어엑스 : 총점 87점 – 너무 강해졌다

 

이번 LCK컵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BNK 피어엑스는 작년에 비해 모든 부분이 더 나아졌다. 물론 작년의 로스터를 유지하면서 이번 LCK컵을 치룬 부분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이 나오게 된 것도 맞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팀 자체가 급격한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25 정규 시즌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 일명 ‘롤로파’ 등으로 엄청나게 많은 다전제 경기를 치룬 영향이 크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성장이 빠르고 자신들이 체험하지 못했던 다전제, 국제전 경기를 몰아서 하다 보니 그 가능성이 활짝 열린 느낌이기도 하다. 

 

특히 ‘랩터’는 한 단계 이상 성장한 것이 느껴지며 ‘빅라’ 역시 좋아졌다. ‘디아블’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순수 경기력 자체가 룰러와 비견될 만하다. 다만 룰러가 잘 다듬어진 느낌이라면 디아블은 거친 야생의 분위기라고 할까. 

 

어쨌든 디아블은 확실히 세계적인 원딜이 될 만한 선수다. 실제로 룰러와 디아블, 그리고 그 외의 LCK 원딜러들의 격차가 상당히 커 보이는 느낌이다. 여기에 ‘켈린’이 팀 스타일과 상당히 잘 맞는 모습이기도 하다. 

 

로스터가 유지된 만큼이나 팀 자체의 합도 상당히 좋다. 좋은 운영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오더나 메이킹 능력, 한타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25시즌 후반의 BNK 피어엑스가 75 정도의 팀이었다면 지금은 85점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정규 시즌은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말 그대로 LCK컵은 시즌 초의 오프닝 대회이다 보니 선수들의 합이 좋지 않은 팀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수 체급이 높지 않은 BNK 피어엑스가 좋은 결과를 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작년에도 BNK 피어엑스는 5위를 기록했다. 더 좋아진 현재 이보다 더 낮은 순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잘 풀린다면 2위의 가능성도, 현실적으로는 3~4위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분명한 것은 확실히 ‘레전드 그룹’에 속할 것이라는 점이고, 이번 시즌 롤드컵 진출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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