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패자전을 딛고 올라가는 것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2023년 04월 02일 14시 45분 54초

4월 1일 진행된 LCK 플레이오프 승자조에서는 예상대로 T1이 젠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제 남은 결승전 한 자리를 젠지와 kt롤스터,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경합해야 하는 상황인데, 금일 경기를 통해 젠지와 최종적으로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상대가 결정된다.

과연 패자전 다음 라운드는 어느 팀이 진출하게 될까. 


먼저 결승에 진출한 T1

- 라인 별 비교

기인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면서 상당히 폼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인답지 않은 실수들도 간간히 나오고 있기는 하나 팀의 1옵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킹겐은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보여 준 모습과 젠지전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현재의 상황은 전형적인 주사위 킹겐의 모습과 흡사한데, 킹겐이 좋은 폼을 유지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듯 기복 있는 플레이가 이어지다 보니 탑 라인의 안정감 면에서 kt롤스터가 상당히 앞서 있는 모습이다. 


젠지전의 킹겐은 안 될 때의 킹겐 그 모습이었다

정글 역시 kt롤스터의 우위가 예상된다. 지난 T1전에서 커즈의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보여 준 것이 있고, 상대는 T1이 아닌 한화생명e스포츠다. 

그에 반해 클리드는 간간히 좋은 플레이가 나오기는 하나 대부분은 실망스럽다. 클리드가 잘 한 경기는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들은 대부분 패했다. 클리드가 초반부터 경기를 상대 팀에게 헌납했기 때문이다.  

안정감이나 실력 등 모든 부분을 보더라도 정글은 kt롤스터의 압승이다. 서포터와 더불어 두 팀의 포지션 중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위치다. 

그나마 미드에서는 제카가 비디디에 비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미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동일하다면 그 차이가 제법 느껴지겠지만 아쉽게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불안한 부분이 많다 보니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상체는 kt롤스터의 확실한 우세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큰 만큼 킹겐이 높은 숫자의 주사위가 나오지 않는 이상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바텀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약 우세다. 에이밍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나마 T1전에서는 리헨즈의 신들린 플레이가 뒷받침되어 그러한 모습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확실히 정규 시즌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느낌이다. 


현재 리헨즈의 상태가 상당히 좋다

바이퍼는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라이프는 다소 문제가 될 부분이 많다. 지난 젠지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경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전력 분석

확실히 한화생명e스포츠는 플레이 스타일 상 젠지의 하위 호환의 입장에 있다 보니 젠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의 흐름도 그러했고 밴픽 또한 잘 먹히지 않았다. 그러한 만큼이나 플레이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경기 내내 실수가 많았으며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kt롤스터전은 조금 다른 상황이 될 듯하다. 양 팀 자체가 흡사한 부분이 있는 반면 다른 부분도 많다. 젠지전과 달리 다양한 변수들이 나올 수 있는 경기다. 

달리 말하면 이번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이지 ‘꼭 그럴 것이다’ 라는 단정은 아니다. 분명 전력 상으로도 kt롤스터가 앞서 있고 선수들의 폼도 확실히 좋다. 그만큼 가능성 자체가 높을 수는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라이프의 폼이 매우 나쁘고 클리드는 언제나 시한 폭탄이다. 사실 클리드만 한 명 몫을 해 준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이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한 명 몫을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 덧붙여 킹겐은 다시금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주사위 던지기 식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 이후 큰 경기에 강한, 월즈 우승자 출신 선수들이라는 평가도 상당 부분 퇴색됐다. 물론 제카는 그래도 한 사람 몫을, 바이퍼는 그 이상을 해 주고 있기는 하나 킹겐은 그렇지 못하다. 어차피 클리드와 라이프는 기대 자체가 없는 선수다(서머 시즌에라도 이 두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해야 한화생명e스포츠가 산다). 

사실 지난 젠지전은 라이프와 클리드가 경기를 말아먹은 것이 컸다. 특히나 라이프는 플레이오프 4강 팀 서포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자격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kt롤스터 경기에서조차 이러한 플레이를 한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는 사실 상 불가능하다. 승리를 위해서는 이들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롤스터는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듯 보인다. 이미 T1과 팽팽한 접전을 치룰 정도로 팀 전력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고, 뚜렷하게 하향세를 그리는 선수도 없다. 기인과 리헨즈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팀의 승리 가능성도 높다.  

다만 kt롤스터의 경우 경기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판단이 흐려지는 상황이 많은 편이다. 지난 T1과의 5세트가 그러했고 유난히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 뒤집히는 경기도 많았다. 

반대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경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올라가는 팀이다. 그러한 만큼 kt롤스터는 가급적 경기를 오래 끌고 가지 않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물론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경기 예상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보다 kt롤스터에게 비빌 만한 부분이 보다 많다고는 하나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들의 상태,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불안 요소인 정글러와 서포터의 실력 차이로 인해 이 경기는 kt롤스터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이 것이 매우 타당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전처럼 힘 없이 패배하는가, 아니면 접전 끝에 패배하는가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지난 젠지전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면서도 한 세트는 확실하게 가져온 것을 생각하면 kt롤스터의 압승보다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게임이 될 양상이 크다. 


매 세트 참패했어도 한세트는 확실히 승리했다

지금까지의 플레이오프 경기와 마찬가지로 어떤 경우에도 kt롤스터가 3대 0으로 승리하는 장면은 없을 듯 보이며, 3대 2 또는 3대 1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 확률적으로는 풀 세트 접전이 일어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특히나 kt롤스터의 경우 상당히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당하는 경기가 제법 있는 편인데, 한화생명e스포츠는 반대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승리하는 경기가 많은 만큼 한 세트 정도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역전승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두 팀의 경기는 생각 외로 초반에 유리함을 가지고 가기 위한 다툼이 제법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때문에 초반 한 두 세트 정도는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후부터는 서로 중 후반을 바라보는 소극적인 교전과 운영을 하지 않을까 싶다. 

kt롤스터의 키 플레이어는 기인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클리드다. 클리드의 행동에 따라 승리와 패배가 결정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만약 클리드가 초반 어이없는 플레이나 다소 모험적인 시도를 하다가 빠르게 끊기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경기가 kt롤스터에게 급속도로 넘어가게 될 듯하고(실제로 정규 시즌에서도 이런 경기는 모두 패했다), 반대로 클리드의 사고 없이 무난하게 초 중반을 넘긴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대 3 정도로 kt롤스터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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