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개발자들 반발에 적극 해명...요금제 수정

재설치, 스트리밍에 다운로드 횟수 부과 안한다
2023년 09월 14일 16시 49분 14초

전세계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에 유니티가 2024년 1월부터 적용할 요금제의 일부 항목을 수정했다.

 

유니티가 발표한 해당 요금제는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한 횟수를 기준으로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이었다. 소규모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퍼스널'과 '플러스'는 최근 12개월 동안 매출 20만 달러와 총 누적 설치 횟수 20만 회를 달성한 이후에는 설치 당 0.2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기업이 사용하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12개월 동안 매출 100만 달러 이상, 총 설치 횟수 100만 회를 달성한 이후에는 0.01달러부터 0.15달러까지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이미 출시되어 있는 게임도 새로운 다운로드가 발생할 경우 마찬가지로 적용하기로 해, 최악의 경우 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출시한 게임이 뒤늦게 입소문이 나서 매출이 20만 달러를 돌파하고 100만 다운로드를 넘길 경우 매출의 대부분인 16만 달러를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개발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데몬스쿨', '건스포트', '오 디어!' 등 PS용 게임 개발사인 네크로소프트 게임즈의 개발이사 브랜든 셰필드는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할 때 유니티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잘 되면 처벌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이나 자선 번들 같은 것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유니티는 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거센 반발에 유니티는 공식 FAQ를 통해 개편된 요금제에 대해 지적된 문제를 해명하고 나섰다.

 

유니티는 먼저 특정 다운로드 횟수와 매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고 강조했다. 즉 20만 다운로드를 초과하더라도 매출이 20만 달러가 안되면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유니티는 "이번 가격 인상은 대부분의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의 90% 이상이 이번 변경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우려했던 다운로드 횟수 집계에 대해서도 답했다. 유니티는 게임을 삭제했다가 다시 설치 할 때, 즉 재설치 시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최초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기성 설치 또는 '설치 폭탄(install bombing)'에 대해서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자선단체 기부를 위해 출시되는 자선 번들은 추가 요금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답했으며, WebGl이나 스트리밍 게임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운로드 집계 방식은 마켓 다운로드 기준이 아니며 자체적으로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출시된 게임에도 추가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철회하고, 2024년 1월 1일 이후에 발생한 신규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유니티는 "2024년 1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설치 또는 수익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며, 2024년 1월 1일부터 계속해서 기준점을 충족하면 순 신규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시선은 '고도' 엔진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도'는 아르헨티나에서 개발한 게임 엔진으로, 로열티 없는 오픈 소스 엔진이라 일부 인디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엔진이다. 코드와 엔진 자체가 완전 무료로 제공되며, 엔진 개발은 후원을 통해 충당된다. 지원되는 플랫폼은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로 콘솔 플랫폼을 제외하면 사용가능 범위도 넓은 편이다.

 

이로 인해 유니티의 대안으로 고도 엔진이 급부상했고, 관심도가 4배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하던 프로젝트를 고도로 옮겨 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대두됐다.

 

이에 고도 엔진의 대표 개발자 Juan Linietsky는 X를 통해 "이전에는 유니티 사용자의 마이그레이션을 돕기 위한 노력을 따로 하지 않았으나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강제로 퇴출당한 유니티 사용자를 외면하지 않겠다. 마이그레이션할 때 사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최소한 기대한 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전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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