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애니 분위기에 콤보 액션? '폭렬! 스위츠랜드'

크윽 로딩만 좀 짧았다면
2024년 06월 05일 00시 00분 02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지난 23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액션 RPG '폭렬! 스위츠 랜드'를 정식 출시했다.

 

폭렬! 스위츠 랜드는 마법소녀x콤보액션을 모토로 귀여운 마법소녀가 적들을 날려버리는 상쾌한 콤보 액션을 표방하는 신작이다. 귀여운 두 명의 마법소녀를 조작해 콤보를 가하고 적들을 쓰러뜨리는 상쾌한 액션 게임을 원하지만 복잡한 조작은 싫어하는 게이머를 위해 개발했다는 타이틀이며 콤보를 이어나가면 추가 액션과 스테이터스를 얻을 수 있고, 상점 아이템 등 RPG적 성장 요소를 가미해 추가 액션 및 스테이터스를 얻는 한편 스테이지의 숨겨진 아이템과 적을 정화하는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한편 폭렬! 스위츠 랜드는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기준 3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여아애니 스타일의 스토리

 

스토리는 거들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폭렬! 스위츠 랜드의 메인 스토리나 캐릭터들 사이의 대화는 여아애니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사실 마법소녀라는 소재 자체가 그쪽과 가까우니 틀린 작법은 아니긴 하다. 여기서 오해를 하지 않도록 살짝 설명을 얹자면 주로 유아 애니, 아동 애니, 심야 애니 같은 식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폭렬! 스위츠 랜드와 같은 서브컬쳐 카테고리에서는 소위 아이카츠!, 프리파라 같은 애니메이션을 여아 애니라고 딱 지목해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본 타이틀의 스토리는 그런 여아애니 계열과 비슷한 감성이라는 뜻.

 

주인공 라임과 민트는 인간계에서 사이 좋은 라이벌로 살아가고 있지만 요정 퍼피에 의해 두 사람이 마법소녀가 되어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신기한 생물들이 사는 나라 실피 랜드로 갑작스레 향하게 된다. 실피 랜드는 요정의 여왕 미루루가 통치하는 판타지 월드로 소개되고 있는데, 실피 랜드의 땅 대부분은 요정들의 운동장처럼 활용되어 즐겁게 놀 수 있는 곳들로 가득하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하지만 그런 평화로운 실피 랜드가 나쁜 마음 이블에게 지배당하면서 요정을 비롯한 실피 랜드의 존재들이 흉폭한 마물로 변신하고 말았다.

 

라임과 민트는 퍼피의 요청에 따라 싸우는 마법소녀가 되어 거침없는 콤보 액션을 구사하고 실피 랜드의 요정들을 구하기 위한, 아니 라임의 경우는 좀 목적이 다른 것 같기도 한 모험을 떠난다.

 


 


 

 

 

■ 정화? 아니, 이건 물리치료 아닌가?

 

그림체나 대화 수준, 그리고 스토리에서 쓰이는 용어로만 보면 라임과 민트가 흉폭한 마물이 된 존재들을 정화하는 아름다운 스토리 같을 수 있지만 실상은 두들겨서 리스토어 공격으로 정화하는 방식의 물리치료다. 그리고, 리스토어 기술로 마물을 정화해 리스토어 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마물의 체력을 어느 정도 이하까지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대충 짐작할 수도 있겠는데 바로 그거다. 이 방식으론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리스토어가 가능한 수준까지 체력을 깎다 실수해서 더 때린다면? 그럼 리스토어 없이 마물을 퇴치하는 셈.

 

사실 처음부터 콤보 액션으로 상쾌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개발사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민트는 화살로 공격하는 마법소녀니까 어느 정도 양보해서 참작할 수 있지만 라임은 물리치료로 마물을 때려주면서 싸우니 아기자기 귀여운 스토리가 과격해보이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그럼에도 플레이어는 눈물을 머금고 계속해서 리스토어를 최대한 해내야 한다. 물론 마물이 불쌍해서는 아니고 리스토어 포인트를 모아야 결산 단계에서 누적된 리스토어 포인트에 따라 특전이 개방되고 두 주인공의 액션 같은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 리스토어는 사용할 때 10의 리스토어 게이지가 소모되고, 마물을 공격하면 회복된다.

 

리스토어 가능한 체력에서 리스토어 공격을 맞추면 무조건 리스토어되어 마물이 사라진다. 이건 의외로 보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체력을 전부 깎지 않아도 리스토어 구간까지만 체력을 깎으면 리스토어 공격 한 방으로 승천시킬 수 있다. 연출상 승천이지 스토리에선 제대로 정화된 상태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마법이 있어 두 사람이 각각의 속성 마법을 구사하며 사용할 땐 회복되지 않지만 가만히 있으면 마력이 회복되니 보스 같은 적을 상대할 때나 일반적인 마물을 상대할 때에도 마법을 사용해 싸우려면 마력 회복 타이밍을 잘 지켜봐야 한다.

 


 


 


보스도 리스토어 한 방이면 꼼짝없이 정화다

 

■ 조금 옛날 게임 같아

 

게임의 첫 인상은 앗, 너는 여아선배님들을 위한 애니……! 같은 느낌이었지만 플레이 첫인상은 앗, 옛날 게임 같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 UI의 팬시함과 별개로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이 하얀마음백구 같은 국산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와 비슷한 감성을 주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캐릭터 모델링도 나름 귀엽게 되어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투박한 마감이 그런 감상을 더욱 강화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적들을 쓰러뜨릴 때의 조작감, 그리고 리스토어로 승천할 때 내는 효과음들이 웃겨서 엉뚱한 방향의 재미를 준다.

 

아쉬운 건 로딩이 은근히 오래 걸리는데 대화가 시작될 때 로딩이 발생하고, 상점에 진입할 때 로딩이 발생하고 이래저래 로딩을 볼 일이 많아 좀 번거롭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기껏 모은 재료로 과자를 만들어 능력치 향상 등의 이득을 보려고 해도 좀 불편하다. 개선되어 쾌적해진다면 좀 더 게임의 템포가 매끄러워져 흐름을 끊지 않을 것 같다.

 

컬트적인 면모로는 인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기대하고 본다면 기대가 빗나갔음을 알 수 있을 그런 신작이다.​ 

 


 


정겨운 폰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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