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창원 연고지 떠나나?

창원시 지원계획에 '글쎄'
2025년 08월 26일 17시 38분 24초

NC다이노스가 연고지 창원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가 NC에 창원NC파크 시설 개선에 1364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NC의 반응이 영 시큰둥한 까닭이다.

 

NC다이노스는 오늘 '창원시 NC 지원안에 대한 구단 입장문'을 내고 "구단은 창원시의 제안이 투입 금액의 크기보다는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창원시는 NC다이노스의 창원NC파크 시설 개선 요구에 향후 20년 동안 1,364억원을 투입해 구단의 21개 요청사항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원NC파크 시설 개선과 2군 전용 실내연습장 및 선수단 숙소 신축, 셔틀버스 4개 노선 신설과 주차장 증설 등 교통 접근성 강화가 포함됐다.

 

그러나 NC다이노스는 이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구단은 "2군 전용시설 확보 시점이 2031년과 2033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6~8년 사이의 기간동안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 통과 여부 등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전체적인 기간 단축과 함께 구체적 일정, 예산 운영 계획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 확보가 추진되는 주차장은 야구장과 거리가 멀어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효과가 미약하다. 대중교통 역시 단순 증편보다는 급행좌석, 직통/환승 노선 신설 등 실질적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라며 "KTX 철도 노선 확대와 시간 연장은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사진=NC다이노스)

 

그러나 이번 입장문에서 가장 핵심은 '과연 창원시가 이번에 내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이냐'는 것으로 보인다.

 

NC다이노스는 "과거 창원시와의 협약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2011년 구단 창단 당시 체결한 협약을 창원시는 백지화 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계획 역시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적 우려가 존재한다. 실질적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확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이번 갈등은 지난 3월 창원NC파크 외벽 구조물 낙하 사고로 관중 1명이 숨지면서 본격화됐다. 사고 직후 NC는 약 두 달간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었고, 사고 수습 과정에서 창원시와 구단 간 이견이 표출됐다.

 

이에 결국 NC다이노스는 5월 30일 복귀 첫 홈경기 기자회견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섰고 창원시에서는 부랴부랴 지원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NC다이노스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야구팬들도 NC다이노스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그 동안 천덕꾸러기 취급하다가 진짜 나가려고 하니 반성한척 하는데, 진짜 반성했으면 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시의원들부터 징계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 약속은 이미 창원시가 유치경쟁 할 때부터 떠들던건데 하나도 안지켰으면서", "이것도 시장 바뀌면 없던일 될거다" 등 창원시에 깊은 불신을 표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팬들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NC다이노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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