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프로팀 맞습니까?

ASI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 분석
2025년 10월 08일 10시 23분 19초

ASI 그룹 스테이지 2일차 경기는 예상대로 승리할 팀이 승리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BNK 피어엑스는 플레이인의 매서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JDG 역시 그간 꾸준히 승리를 기록했던 WBG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만들어 냈다. LCK와 LPL 대결 구도에서 LPL이 단 한 세트도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7일 경기에서 프로팀이 맞는지 의심이 갈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첫 세트는 무난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는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가 나왔다. 

 

경기 초, 중반 수많은 시청자들, 심지어 해설진까지 놀랄 만큼 어처구니없는 경기력이 나왔다. 대 놓고 ‘이건 뭐지?’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 뿐 최저의 플레이가 이어졌다. 

 

조금 과장되게 말해 일부러 가서 죽어주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경기가 진행됐다. 마치 솔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난전, 이해하기 힘든 경기력, 여기에 알 수 없는 판단까지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6대 12로 스코어가 열세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선수들이 ‘정상적’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경기력이 좋아지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승리했다. 

 

상대 팀의 실력을 사정 없이 무시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난이도를 높여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지, 혹은 선수들이 AI 대전으로 착각했는지는 몰라도 보는 내내 ‘이런 수준의 게임을 시간을 들여서 봐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이어질 정도였다. 그냥 보이는 대로 싸우고, 미친듯이 던지고, 마치 초등학생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는 듯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것은 결코 프로 씬에서 나올 만한 게임이 아니다. 아니, 나와서는 안 되는 경기다. 사실상 MVKE는 국내 CL 팀들보다도 경기력이 낮은 팀이다. 아무리 여유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고 해도 전력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러한 상황이 ‘나올 수가’ 없다. 농구 경기로 치면 프로 팀과 고등학교 팀이 경기를 하는 정도의 차이다. 

 

단순히 경기력이 좋지 않은 문제였다면, 혹은 초반 꼬이는 상황이 만들어진 탓이라면 이런 언급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경기를 하다 보면 경기 초반에 강팀이 약팀에게 고전하는 상황이 적지 않게 나온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해당 세트는 ‘적당히 해도 이기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지성 플레이를 한 것이 원인이다. 경기 중반 이전과 이후의 경기력 차이만 봐도 그러하며, 선수들의 플레이 역시 정상적인 플레이와는 경기가 멀었다. 

 

심지어 초반에 잘 풀린 ‘킹겐’이 ‘굳이’ 무리를 해서 3킬을 헌납하기도 했다. ‘리헨즈’가 세트 초반 한 것은 계속 죽어 준 것이 전부다. 

 

선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도 이어졌다. 특히 킹겐은 교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피가 절반인 채로 상대에게 선공을 감행, 결국 솔로 킬을 헌납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아마도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해설자들도 줄곧 '이게 맞아요?'를 외치는 상황이 나왔다

 

물론 2세트를 역전할 수 있었던 자체가 킹겐의 차력쇼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능력을 갖춘 킹겐이 왜 ‘굳이’ 경기 초반 3킬을 헌납했는지, 그리고 ‘굳이’ 솔킬을 헌납해 주었는지 의문이다.  

 

적어도 프로 선수는 이래서는 안된다. ‘여유 있게 게임을 하는 것’과 ‘적당히 게임을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제대로 경기를 하기 싫다면 차라리 대회를 보이콧하는 것이 낫다. 7일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분명 프로답지 못했다. 

 

공식 중계가 진행된 ‘SOOP’ 채팅 창에서도 경기 중 이러한 농심 레드포스의 플레이를 성토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추하다’와 같은 격한 반응들도 올라왔다. 

 

만약 이것이 농심 레드포스의 가감 없는 실력이라면 더더욱 심각한 일이다. 어쨌든 이번 경기를 보고 시즌 초 농심 레드포스의 선전을 예상했던 기자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나아가 왜 LCK 7위를 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이 정도라면 그룹 스테이지 탈락도 상당히 유력해 보인다. 

 

- 1경기 : JDG VS GAM

 

현재 1승 1패를 기록중인 JDG는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2승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현재 디플러스 기아와 WBG가 각각 1승을 기록하고 있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WBG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에 세트 득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서는 동일 승수를 기록할 경우 세트 득실, 해당 팀 간의 상대 전적, 그리고 승리한 경기의 총 플레이 타임 수가 적은 순서로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 첫 경기에서 WBG는 GAM을 상대로 압승을 기록했다. 이미 JDG와 WBG의 경기력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 상황에서 JDG가 GAM에게 패배하는 그림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심지어 GAM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경기력이 좋지 않은 모습이기에 별다른 이변 없이 JDG의 무난한 2대 0 승리가 예상되며, 매 세트 확실한 전력 차이를 보여 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JDG는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여기에 GAM은 전력 차이가 나는 팀과의 경기에서 무리하는 경향이 있고, 교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만큼 경기 내내 상당히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 2경기 : NIP VS MVKE

 

각각 1패씩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의 경기다. 만약 BNK 피어엑스가 3승을 거두고 나머지 팀들이 1승 2패씩을 기록한다면 1승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본선 진출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MVKE가 그룹 내 최약체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NIP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를 승리하고 농심 레드포스까지 이겨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다행히 농심 레드포스가 지금까지 진행한 경기에서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NIP의 승리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이 경기를 가볍게 승리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MVKE 또한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은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전력 차이도 크고 NIP는 농심 레드포스처럼 대 놓고 무시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선 1경기처럼 이번 매치 역시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NIP가 가볍게 2대 0 승리를 따낼 것으로 생각되며, 전력 차이로 인해 매 세트 NIP가 압도하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 3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WBG

 

A그룹의 향방을 가를 만한 경기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본선 진출 두 팀이 가려진다. 남은 경기가 디플러스 기아와 GAM의 경기인 만큼 디플러스 기아가 패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디플러스 기아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GAM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JDG가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하거나 한 세트를 내 준 상태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한 경우, 혹은 디플러스 기아가 이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는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하게 되면 마지막 경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디플러스 기아가 그룹 1위가 된다. 

 

 

 

어떻게 해도 유리한 상황이기에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디플러스 기아의 그룹 1위가 확정적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혹 패한다고 하더라도 2대 0 패배만 당하지 않는다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어차피 GAM을 상대로 모든 팀들이 2대 0으로 승리할 것으로 생각되기에 디플러스 기아의 본선 진출은 상당히 낙관적인 상황이다.  

 

반면 WBG는 이 경기에서 패하는 순간 탈락이 확정된다. JDG가 GAM에게 패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당히 칼을 갈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전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가 상당히 낙관적이다. WBG는 확실히 JDG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양 팀의 전력 차이가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실상 2대 0 승리가 될지, 아니면 2대 1이 나올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는 것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경기 자체도 디플러스 기아 쪽으로 기우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기는 상당히 화끈하게 흘러갈 것으로 생각된다.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 템포가 빠른 팀이고, WBG 역시 교전을 피하는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팀 모두 깔끔하게 경기를 승리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 데미지는 있어도 더 큰 이득을 가져오는 플레이를 선호하기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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