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한 전투의 재미, '로스트 하바나 for kakao'

장비에 따른 외형 변화도
2017년 12월 22일 17시 32분 56초

'프로젝트 하바나'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카카오의 모바일 RPG '로스트 하바나 for kakao'는 피플러그에서 개발한 신작으로 하바나 행성의 영웅 케이와 레아, 이레네가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해 악과 맞서 싸우는 모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S의 출시 예정 신작 라인업 발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로스트 하바나 for kakao는 작품의 핵심 요소들로 감성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 시각적 연출을 극대화한 액션, 다양한 영웅과 마스터 캐릭터의 수집과 전략적 조합, 더 자유로운 스킬 구사를 가능케 한 스킬 드래그 시스템, 전세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필살기인 하바나 스킬 등을 내세웠다.

 


 

 

 

■ 세 명의 주인공

 

플레이어는 작중에 마스터 링커라고 불리는 세 가지 캐릭터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근거리 전사 클래스인 '케이'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자신만을 중시하는 성격의 캐릭터이며 대부분의 RPG에서 무난한 직업으로 여겨지는 전사 타입 답게 로스트 하바나에서도 가장 무난하게 조작할 수 있는 클래스다.

 

원거리 궁수 클래스인 '이레네'는 하바나의 유명한 현상금 사냥꾼이며 매우 비싼 고용료를 요구하지만 흔히 이쪽 계열의 매체에서 자주 보이는 캐릭터성인 '남들에겐 까칠해도 내 사람에겐 따뜻한' 유형의 캐릭터다. 공격 면에서는 흔히 딜러 중에서도 순수한 딜러이자 누커 역할로 각광 받는 마법사 클래스보다도 한 단계 높은 딜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거리 법사 클래스로 배정된 '레아'는 선택받은 자 헤렌의 딸로 하바나의 공주와도 같은 신분을 가진 캐릭터다. 마법 사용 능력이 미숙하다는 설정이 있으나 잠재된 마법 능력이 원로회에서도 인정될 정도로, '주인공이 힘을 숨김' 계열의 설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추측할 수 있겠지만 로스트 하바나의 스토리는 스토리 중심의 플레이어에게는 꽤 아쉬운 편에 속한다. 다소 정형화 된 캐릭터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무척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설 속 대사들을 읊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사실 스토리 속 대화에서 문장부호를 잔뜩 남발하는 부분에서 더 그런 느낌을 받는 것도 있겠지만……로스트 하바나가 보여줄 스토리 라인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조금 아쉬움을 느낄만한 부분이다.

 

 

 

■ 드래그 형식의 능동적 전투

 

앞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마스터 링커라는 역할이라고 말했는데, 로스트 하바나의 전투 방식은 자신이 부릴 수 있는 동료 '마스터'를 파티에 편성해 함께 전투를 펼치는 형태다. 파티를 구성하는 각각의 캐릭터가 전투 도중 이동하거나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때 플레이어가 직접 드래그로 방향이나 목표를 지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순히 스킬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으로도 발동은 하지만 방향이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영웅의 액티브 스킬 사용을 통해서 소셜 포인트가 차오르고, 이를 통해 마스터 소셜 스킬을 발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영웅 액티브 스킬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드래그 조작이 필요하다. 반대로 마스터 오토 스킬은 플레이어의 조작 없이 정해진 시간마다 자동으로 발동되는 스킬이며 이는 마스터 초상화 하단에 표시되는 쿨타임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일종의 필살기 개념으로 전투를 통해 게이지가 차오르는 '하바나 스킬'은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침묵과 기절, 마비와 다운 상태를 통해 적의 스킬을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합한 타이밍에 특정 스킬을 넣어가며 전투의 흐름을 지배하는 타입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꽤 마음에 들만한 시스템이다. 한편 자동 전투도 지원하는데, 자동 전투에서 플레이어의 파티가 전투를 진행하며 사용할 스킬을 On/Off 할 수 있어 보편적인 모바일 RPG 자동 시스템에 비해 향상된 수준의 자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바나 스킬 

 

■ 마스터 링커와 마스터

 

마스터 링커는 플레이어가 처음 고른 캐릭터들을 칭하는 이름으로,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 등의 장비 아이템을 통해 강해진다. 한편으로는 스킬들을 강화하면서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요즘에도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시스템이 장비 시스템에 적용되어 있는데, 머리 장비를 통한 헤어스타일 변경부터 각종 장비들에 따른 외형 변화가 적용되어 있어 코스튬 시스템 외에도 캐릭터의 외형을 바꿀 수 있는 셈. 물론 코스튬 시스템 역시 존재한다.

 

마스터 링커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마스터들은 레벨업과 스킬, 진화, 각성, 인연, 룬 등을 통해 성장한다. 여느 RPG들과 마찬가지로 레벨에 따라 올릴 수 있는 스킬 레벨의 한도도 올라가며 마스터 소환에 필요한 일종의 조각인 '영혼석'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파트 진화와 완전 진화로 시스템이 나뉘어 있다는 것. 파트 진화가 모두 끝나야 완전히 진화되는 방식이다. 파트 진화에 따라 특정 능력치가 상승하며 완전 진화가 됐을 때 별 등급이 상승한다. 시험의 던전의 속성별 던전을 클리어 하면 획득 가능한 정수를 속성에 맞게 사용해 각성할 수 있다.

 

로스트 하바나에서도 마스터를 소환하거나 마스터 링커의 장비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두 1회에 유료 재화 500개, 10회 묶음에 4500개가 들어가는 식.

 


 

 

 

■ GOOD 또는 그 애매한 어딘가

 

로스트 하바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보편적인 모바일 RPG들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부 시스템에 있어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다.

 

우선 좋은 부분을 집어보면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장비를 장착함에 따라 캐릭터의 외형도 그대로 변경된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솔직히 이런 당연한 부분이 좋은 점이라고 언급하게 된다는 것은 참 슬프지만 실제로 장비에 따라 외형이 변경되는 3D RPG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흔하지는 않은 편이니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이에 더해 능동적인 전투를 장점으로 언급하고 싶다. 모바일 게임은 편하게! 라는 지론을 가진 자동 선호 플레이어에게는 다르게 다가오겠지만 드래그 기반으로 진행되는 전투 자체가 액티브해서 전투를 직접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몇 가지 상태이상 스킬을 통해 적의 스킬을 차단하는 것이나 적의 공격 범위가 표시되는 바닥에서 회피하는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 좋은 수준의 OST 등이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반대로 아쉬운 점들도 있다. 이러나 저러나 모바일 RPG의 보편적인 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영혼석을 통해 높은 등급의 마스터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진화에도 소모되는 영웅의 영혼석 등을 모으는 과정은 다른 작품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 그리고 처음 공개됐을 때 호평을 받은 일러스트도 사실상 보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스토리 모드의 대화 파트에서도, 마스터 탭에서도 해당 캐릭터들의 3D 모델링이 표시되기 때문에 그 좋다는 일러스트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초반부에 언급했던 것처럼 때때로 정형화의 표본을 보여주거나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나타나는 스토리 부분에서의 아쉬움도 작품 후반부로 가면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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