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더 많았으면, '스타시커:아스트로니어 익스페디션'

우주를 표류하는 기분
2026년 07월 11일 13시 42분 45초

인디 개발사 시스템 에라 소프트웍스(System Era Softworks)가 개발한 우주 탐험 샌드박스 어드벤처 게임의 스핀오프 타이틀 '스타시커:아스트로니어 익스페디션(STARSEEKER:Astroneer Expedition)'이 6월 중순 얼리액세스로 출시됐다.

 

스타시커:아스트로니어 익스페디션은 디볼버 디지털이 시스템 에라 소프트웍스를 인수하고 처음 선을 보이는 아스트로니어 시리즈 신작이다. PC 스팀을 리드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전작이 우주 탐험 샌드박스 생존 게임이었다면 이번에는 액션 어드벤처 요소도 더한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스타시커:아스트로니어 익스페디션은 스팀 외에도 Xbox Series X/S, PS5, 닌텐도 스위치2로 만나볼 수 있다. 내가 체험한 버전은 스팀 얼리액세스 버전이다.

 

 

 

■ 우주 정거장에서 행성으로

 

얼리액세스 출시 이후 극히 초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가 대신 어떤 게임이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각 플레이어들은 개인 세션이 아니라 ESS 스타시커 우주 정거장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된다. 여기서 목표 행성으로 착륙해 필요한 일들을 수행한 뒤 다시 이륙해서 ESS 스타시커로 돌아오는 구조다. 이번 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네 명의 NPC를 통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고, 스토리 요소는 거의 없는 편이다.

 

임무의 종류는 주로 특정 자원을 채집해오거나, 행성에 존재하는 위협적인 생명체들로부터 소재를 채취하기도 하고, 특정 아이템을 제작해오는 등 간단한 채집부터 사냥, 제작 정도가 준비되어 있다. 개인 세션이 아니기 때문에 행성으로 내려갔을 때 같은 행성으로 내려오는 플레이어들도 맵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그들과 간단한 의사소통 및 협력도 진행할 수 있다. 우주 정거장에선 같이 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말 걸기 같은 간단한 것으로 시작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구조 요청을 아무리 보내도 받아주지 않고 돌아가버리긴 하지만 운이 좋다면 근처의 다른 플레이어가 쓰러진 플레이어를 구조하러 와주기도 한다. 살아있든 죽었든 30분의 산소가 모두 떨어지면 끝장이므로 딱딱 필요한 것만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초반 진행엔 유리했다.

 


제발 구조해주세요

 

행성의 지형은 기본 도구를 사용해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로 굴을 파거나 특정 지형을 무너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물이 조금씩 분출되는 원통형 물웅덩이의 바닥을 둥글게 제거하면 그대로 위쪽의 지형이 같이 무너진다. 자원을 채집하기 위해선 주로 땅 속에 매장된 자원으로 접근해야 하니 이 기능은 수시로 사용하게 된다.

 

각 지역엔 랜드마크라 할만한 독특한 위치들도 있다. 특별히 임무 목표가 아니더라도 한 번 정도 직접 가서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처음 진입할 수 있는 지역에는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만한 우주선 추락 잔해가 있고, 다른 지역에는 그 정도로 눈에 띄진 않지만 특정 생물의 거주지가 랜드마크로 배치되어 있다.

 

 

 

자원이나 랜드마크 외에도 공격적인 생물들이 많은 편이며, 식물들도 플레이어를 방해한다. 그래서인지 첫 인상으로 꽤나 하드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준다. 심지어 처음으로 갈 수 있는 지역조차 여러 마리의 생물들이 모여살기 때문에 한 번 마주치면 아주 높이 뛰어오르는 적들이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물건을 던져 기절 수치를 채우면 기절도 노릴 수 있지만 너댓 마리가 동시에 공격해오니 지형을 이용하지 않으면 힘든 편. 개인적으로는 단체로 덤벼들던 생명체 무리를 강가로 유인해서 질식을 유도했을 때가 가장 성취감이 들었다. 무슨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라 생물체를 처치한 것이 기쁘다는 것이 아니라, 벽처럼 느껴지던 위협 요소를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게 여러 마리씩 무리지어 다닌다

 

■ 우주에서 표류하는 느낌

 

스타시커:아스트로니어 익스페디션은 마치 우주에서 표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얼리액세스 초기 빌드를 플레이하며 그런 인상을 받았다. 마치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드넓은 우주에서 외로이 빛나는 행성처럼, 외로운 게임이란 느낌을 받았다.

 

유저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타시커 우주 정거장에도 모여서 춤을 추거나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유저들이 있고, 행성에도 곧잘 다른 플레이어들이 착륙하고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알림을 수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적으로나, 게임의 초반부 플레이 환경으로나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우주에 데려다놓고 어느 순간 뒤로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게임을 시작한 직후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는 좀 상황이 낫다. 지금 해야하는 목표를 잘 알려주는 편이다. 하지만 이후에 스타시커로 돌아온 시점부터 임무를 받아도 이걸 어디서 해야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를 좀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는 편이다. 지형을 팔 수 있고,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물건을 던져 기절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이 사실 외에 뚜렷하게 알고 있는 정보가 적다.

 

그래도 채집 같은 경우는 진행하기 쉬운데, 조금 진행하다보면 좀처럼 찾기 힘든 자원이나 가져다 줘야 하는 물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한다. 이걸 어디서 얻을까? 혹시 제작에 있나? 아닌데, 제작에는 없네? 그럼 어디일까? 같은 식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것이 탐험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자원 메커니즘 등을 자연스레 추측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정도의 지원은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플레이어가 이걸 얻기 위해선 대략적으로 어디에 가봐야 할 것 같다 같은 식으로 추론을 할 수 있게 튜토리얼 과정을 할애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향후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면서 볼거리와 할 일들이 많이 늘어나면 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단순한 컨텐츠 구조 속에서도 꽤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만큼, 다양한 생명체와 임무, 탐험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지역 등을 채워넣어갔을 때 어떤 모습이 될 지가 궁금하다. 몰두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컨텐츠를 주면 좋겠다.

 

 

 

아직은 외로운 게임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외로운 게임인 채로 있을까? 그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정식 출시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탐험할 것들이 더 많아지면 찾아오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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