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콘텐츠가 강점… 스위치로 즐기는 '신옥탑 메리스켈터2'

동화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
2019년 08월 30일 00시 41분 03초

지난해 PS4로 출시돼 호평을 받았던 '신옥탑 메리스켈터2(이하 신옥탑2)'가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됐다.

 

CFK가 올여름 시즌을 겨냥해 한글화로 출시한 신옥탑2는 3D 던전 RPG로, 지난 2016년 컴파일 하트와 전격문고, 전격 플레이스테이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신옥탑 메리스켈터(이하 신옥탑)'의 정통 후속작이다.

 

신옥탑의 프리퀄 격인 신옥탑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디자인은 나나메다 케이가 담당, 시나리오는 전작 원안과 노벨라이즈 작업을 담당했던 오토노 요모지가 직접 감수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신옥탑 시리즈는 주요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친숙한 동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했고, 외형만 봐서는 가볍게 느껴질지 모르나 실제 게임을 해보면 잔혹함 및 엄한 장면 등이 곳곳에 나오기 때문에 저연령층보단 고연령층을 겨냥한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게임 등급도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주요 배경인 살아있는 감옥 프리즌은 기괴한 형태의 존재인 메르헨들이 인간을 붙잡아와 감옥에 가두고 온갖 잔인한 고문을 하는 곳이며, 플레이어는 주요 캐릭터인 혈식소녀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던전을 탈출하는 해야 한다.

 

프리즌의 설정은 게임 내에서 잘 구현했다. 플레이어는 전투와 던전 내의 변화를 통해 프리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다양한 기믹을 돌파하며 길을 여는 던전 RPG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프리즌의 곳곳에는 가시가 튀어나오는 바닥, 추락함정 같은 고전적인 함정부터 외줄타기로 중심을 잡으면서 지나가야 하는 로프나 타고 넘어갈 수 있는 로프, 특정 구역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광차 같은 기믹들이 다수 등장해 혈식소녀들의 혈식 능력을 사용하면서 돌파하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이런 기믹들 중 일부는 단순히 던전 기믹에 그치지 않고 전투에도 개입하는데, 예로 바닥에서 솟아 나오는 가시 발판 위에서 전투 인카운트가 시작됐다면 해당 전투에서 일시적으로 외부적 요인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전투 도중에도 가시가 올라와 전투에 기믹이 더해진다. 이런 기믹들은 플레이어의 전략적 결단을 유도하며 전투의 긴장감과 난이도를 높인다.

 

프리즌은 가끔 괴성을 질러대기도 하고, 3대 욕구와 기분 패러미터까지 보유하고 있어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눈치를 봐야 하는 존재다. 단순한 던전이 아니라 살아있는 던전이라는 느낌을 내는 연장선인데 식욕, 성욕, 수면욕의 3대 욕구를 특정 행동으로 충족시켜준다면 혈식소녀들에게 프리즌 보너스 룰렛을 제공한다. 허나 프리즌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메르헨이 강해지기도 하며, 프리즌의 기분을 심하게 해치면 본작의 강력한 적 나이트메어가 조기 등장하면서 플레이어를 괴롭히기도 한다.

 

나이트메어들은 그들보다 하위의 존재인 메르헨을 관리하는 강력한 적이다. 스토리에서도 나이트메어가 등장하자 혈식소녀들이 밀리는 연출을 보여주고 실제 전투에서도 강력하기도 하다. 더불어 이들은 살아있는 던전에서도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로 흰색 안개가 짙어진 구역에서 출몰하며 이들의 등장과 함께 학살 술래잡기 모드가 개시된다. 학살 술래잡기 모드에서는 던전의 지도가 가려지고 플레이어는 기억하고 있는 길을 찾아 빠르게 도망치지 않으면 나이트메어의 공격을 받는다.

 

기존에는 1칸씩 이동할 때마다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었다면 나이트메어의 학살 술래잡기 모드는 플레이어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나이트메어가 기다려주지 않는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붙잡히게 되고, 도중에 전투 인카운트가 발생해도 던전 기믹처럼 나이트메어는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쫓아온다. 이때 따라 잡힐 경우 나이트메어까지 전투에 난입한다. 조금 게임에 숙련된 플레이어는 아예 일부러 잡혀서 나이트메어를 전투에서 기절시킨 후 유유히 도망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던전과 맞물리는 유혈 낭자 배틀은 혈식소녀의 설정과 함께 전투에서도 중요한 시스템의 한 축이다.

 

전투는 속도 기반으로 행동 순서가 결정되는데 주인공인 츠우와 잭은 다른 파티원과 달리 차례를 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한 번에 2회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능력을 1턴씩 사용한다거나 츠우 또는 잭이 2개의 행동을 혼자서 사용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잭과 함께 있는 만큼 이들만의 특수 커맨드도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한결 전투의 환경이 개선되는 편이다. 게다가 해당 커맨드는 상황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파티의 전멸 및 게임오버를 유도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믹이나 시스템이 전투에 개입한다. 상술한 던전 기믹에서의 전투 발생은 전투 중 기믹으로 인한 영향들이 나타나고 나이트메어의 경우는 전투에 난입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메르헨 등의 적을 처치하면 분홍색 피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 피를 뒤집어쓰면서 혈식 게이지가 모두 차면 다음 차례에는 제노사이드 모드로 변신하면서 강력한 위력의 스킬을 발동시키게 된다.

 

제노사이드 모드는 피보라를 계속 뒤집어쓰면 변하는 강력한 키가 되기도 하지만 전투 오염으로 캐릭터의 게이지가 점점 혼탁해지고 이를 적절한 때에 정화하지 못한다면 폭주 상태인 블러드스켈터 모드로 돌입해 피아식별 없이 모두를 공격하게 된다. 이를 정화하는 선택지도 몇 가지가 주어지니 상황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예 제노사이드 모드로의 돌입을 제어하는 방법도 있는데, 피보라를 맞은 혈식소녀의 피를 다른 혈식소녀가 핥아서 혼혈 스킬을 발동시키고 혈식소녀의 피보라 게이지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혼혈 스킬은 회복 및 방어 계열의 스킬로만 구성되어 있어 적절히 사용하면 파티 생존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카고메카고메라는 시스템은 적을 뒤로 돌아서게 하는 시스템으로 이 상태에서는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투 후 획득한 피는 던전에서 혈식 능력처럼 뿌릴 수 있는데, 이걸 잘 이용해서 뿌려두면 나이트메어가 등장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핏자국을 따라가면 더 쉽게 탈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밖에 캐릭터별 방꾸미기나 턴제 RPG 특유의 육성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고, 신옥탑2 클리어 후 신옥탑의 리메이크 버전이 개방된다. 참고로 첫 번째 작품부터 즐기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별도의 언락 DLC가 준비됐는데, 개발사 측은 처음 이야기인 2편부터 즐기는 것을 권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옥탑2는 던전 RPG 장르의 완성도나 방대한 콘텐츠 분량, 매력적인 세계관 등 빠지는 곳이 없는 작품이니 관심이 있는 스위치 유저라면 필히 플레이해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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