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이어온 시리즈 최신작, 코비 브라이언트 담은 'NBA 2K24' : 게임샷

2K는 지난 8일 NBA 비디오 게임 시뮬레이션 시리즈 최신작 'NBA 2K24'를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 버전으로 정식 출시했다.

NBA 2K24는 새로운 시즌 패스 옵션과 마이커리어, 마이팀 등 기존의 여러 컨텐츠들에 더해 전작인 NBA 2K23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커버 모델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것처럼 이번 타이틀의 커버 모델 코비 브라이언트의 일대기를 다루는 맘바 모먼트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MyNBA 시대, 다양한 컨텐츠를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플레이 나우, 여성 선수들의 컨텐츠를 모은 WNBA 등을 제공한다.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 컨텐츠가 존재하며 마이 커리어의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의 모습을 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온라인 기능을 이용하려면 2K 계정을 활성화해야 한다.

■ 코비 브라이언트 일대기

매년 출시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가 몇몇 있다. NBA 2K 시리즈도 이 분류에 들어가는 장기 시리즈로, 이름처럼 농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미국의 탑 무대 NBA를 다루는 게임이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플레이 모드들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한 모드에 따라 자신이 NBA에 갓 입성한 하나의 슈퍼 루키이자 GOAT 기대주가 되거나 나만의 팀 스쿼드를 꾸려 다른 사람이나 CPU와 겨뤄 성장해나가는 팀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모드에 이어 이번 타이틀에서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커버 모델 코비 브라이언트의 일대기를 선보였다.

맘바 모먼트는 챌린지 형식의 스토리 컨텐츠라고도 볼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만들었던 7개의 주요 맘바 모먼트를 재현한다는 취지 하에 각 시기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보여준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2001년 5월 13일의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4차전 4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맹활약을 시작으로 여러 경기들에 도전하게 된다. 챌린지는 각 경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기록한 스탯을 플레이어가 비슷하게 재현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타임라인인 새크라멘토의 킹 챌린지에서는 그의 기록에 따라 각각 경기에서 승리, 48득점, 10리바운드를 달성할 때마다 별 하나를 획득할 수 있다.

PS5 맘바 모먼트의 경우 드물게 버그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타이틀 메뉴에서 맘바 모먼츠로 진입할 때 해당 컨텐츠 심벌이 나오는 연출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계속해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해당 연출만 재생되는 현상이 있다.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나 이럴 경우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 게임을 한 번 종료했다가 다시 기동해야 한다.

■ 나만의 선수, 나만의 팀

여러 플레이 모드가 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를 다룬 맘바 모먼트 외에 주요 컨텐츠로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나만의 선수나 나만의 팀을 키워내는 마이커리어와 마이팀 모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마이커리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얼굴 스캔을 하거나 제공되는 툴을 사용해 자신의 선수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포지션과 능력치, 배지 등을 골라 GOAT 자리에 도전하게 된다. 마이커리어 모드에서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이미 NBA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선발된 프로 신분이지만 NBA 무대와 스트릿 무대를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NBA 경기가 이루어지는 경기장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플레이어의 캐릭터까지 3대째 이어지는 농구 선수 혈통이 어떻게 GOAT 반열에 올라서게 되는지를 다룬다. 반대로 스트릿에서는 두 개의 연합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각 연합이 추구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하며 보너스를 얻는 식으로 진행된다. 말 그대로 마이커리어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참가할 수 있는 스트릿 경기에서는 대학 2군 출신의 선수 두 명으로 시작해 이긴 팀의 선수들을 점점 자신의 팀으로 영입해가며 즐길 수 있다. 또,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영입 불가 NBA 선수들의 팀과도 겨뤄볼 수 있다.

마이팀은 쉽게 말하자면 前 피파 시리즈의 FUT 모드와 비슷하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선호하는 팀을 고르고 선수 카드와 신발 카드, 감독 카드 등 온갖 관련 카드들을 수집해 나만의 강력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블랙 맘바 에디션을 구매했을 경우 여기서 활용할 수 있는 재화나 팩 등을 더 많이 받고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모드에서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거나 협동 플레이를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 25주년 기념작이지만

보통 이런 게임의 특징은 장기간 유지될 정도로 경쟁작이 없거나 상당한 인지도 및 확보한 팬의 수에서 차이가 나는 상태이며 경쟁자가 없다는 안전한 상황에 더해 게임이 매년 출시되는 빠듯한 스케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래픽이나 게임 내 시스템 등 전반적인 면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는 몇 개의 타이틀을 건너 뛴 넘버링마다 찾아볼 수 있는 경향이 있다. NBA 2K24는 그런 '몇 개의 타이틀'에 해당하는 신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그런 탓에 전작까지 유지되던, 추가됐던 것들이 버려지기보다는 다시 활용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플레이 나우의 빠른 플레이:시대를 선택하는 경우 설정을 통해 시대에 맞는 로스터나 디자인과 영상 필터가 적용된 경기를 즐기는 것도 가능한데, 이 중에 조던의 시대나 그 이전 시대 하나까지 아우르는 시대 필터가 존재한다. 다만 기본 설정상 게임 내 텍스트나 여러 자막이 표시되는 영상들도 있지만 일부 영상들은 자막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점도 전작에 이어 계승됐다.

25주년을 기념할만한 훌륭한 타이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아예 조명하는 선수가 다른 맘바 모먼트를 제외하면 NBA 2K23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상당히 적은 편이고 세세한 부분의 차이 정도를 개선이라 볼 수 있다. PS5 버전처럼 차세대 버전은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모든 시리즈를 구매해서 소장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한 번 자세히 어떤 변경점들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취사선택할만한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